한자식 수산용어, 우리 문화에 맞게 순화한다
한자식 수산용어, 우리 문화에 맞게 순화한다
  • 유승완 기자
  • 승인 2024.02.29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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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민도 쉽게 이해하고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산 분야 용어 정비
해수부가 일본식 잔재를 없애고 국민이 알기 쉽게 수산용어를 정비한다
해수부가 일본식 잔재를 없애고 국민이 알기 쉽게 수산용어를 정비한다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가 ‘알기 쉬운 수산용어 만들기’를 추진한다.

우리 수산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 중에는 116년 전에 만들어진 수산관계법령을 바탕으로 사용되는 한자식·일본식 표현이 많아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어업인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 정확하게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2년부터 법률·국어·어업 분야 등 전문가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정비가 필요한 94개 수산용어를 선정하였다. 해수부는 이 용어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업계와 지자체, 대국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순화용어를 확정하고, 최종 순화용어는 관계법령 개정 등을 통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들 중에는 나잠(裸潛) 어업, 아귀의 일본식 표현인 안강(鮟鱇)망 어업, 일본 풍어신의 이름을 따온 권현(權現)망 어업, 그물 망태기를 뜻하는 채롱(採籠) 등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사용된 외래식 용어가 포함돼있다.

‘알기 쉬운 수산용어 만들기’는, ‘동해 대화퇴(大和堆)어장’을 ‘동해퇴(東海堆)’로 변경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대화퇴 어장은 한·일 중간수역에 위치하며, 태평양 북서부어장 안에서도 붉은대게, 복어 등의 수산자원이 풍부한 어장이다. 이 어장은 1924년 일본의 측량선 야마토(大和)호에 의해 발견되어 대화퇴 어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후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대화퇴 어장으로 불려 왔다.

해수부는 ‘대화(大和)’라는 용어를 우리식으로 정비하기 위해 작년 12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 정책 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을 통해 대국민 의견수렴을 진행하였다. 투표 결과 ‘동해퇴(東海堆)’가 68.9%, ‘큰바다퇴(堆)’가 31.1%를 기록하면서 투표수가 많았던 ‘동해퇴’를 순화용어로 정하기로 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알기 쉬운 수산용어 만들기’를 통해 그동안 관행적으로 어렵게 사용되었던 수산용어를 친근하고 알기 쉬운 용어로 바꿔 나갈 것”이라며,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어업인뿐만 아니라 일반국민까지 모두가 쉽게 수산용어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수산용어 순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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