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종성 교수팀, “새만금 방조제 상시 개방해야”
서울대 김종성 교수팀, “새만금 방조제 상시 개방해야”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4.02.25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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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저명 학술지 ‘국제환경’에 논문 게재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 외측 갯벌 생태계 기능 규명
33km에 달하는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제공
33km에 달하는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제공

[현대해양] 유사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 불리는 새만금간척사업의 결과로 만들어진 새만금 방조제를 상시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문이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됐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김종성 교수 연구팀이 탄소 및 질소 안정동위원소 분석을 이용해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 외측 갯벌 생태계 기능을 최초로 규명한 이 논문(Ecological interruption on food web dynamics by eutrophic water discharge from the world’s longest dike at Saemangeum, Yellow Sea)에 따르면 새만금호의 수질은 갑문 운용(해수 유통) 증가와 함께 개선된다는 것.

이 논문에서는 새만금호 수질 관리에 갑문 운용 방식(시간, 횟수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논문에서 저자들은 방류수는 갯벌 퇴적물의 영양염과 저서 미세조류 생물량을 증가시키고, 이는 갯벌에 서식하는 대형저서동물(고둥, 조개, 갯지렁이, 갑각류 등)의 먹이원으로 활용되고 있다갑문을 통한 지속적인 해수유통이 갯벌의 저서동물에 의한 식이의 공간적 분포와 활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The constant water discharge from the dike played an essential role in the spatial distribution of diet and its utilization by the benthos in the tidal flat.)고 밝히고 있다.

이 논문은 김종성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하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남정호 박사, 국립군산대 권봉오 교수, 세종대 노준성 교수 연구팀의 공동연구로 작성됐다.

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지난 4년간 새만금 현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새만금 갯벌 개발(방조제 건설 및 배수 갑문 운용) 역사에 따른 생태계 연구 결과를 종합 정리하고, 새만금 방조제 방류수가 외측 갯벌 생태계 먹이망의 영양역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담았다는 데 의의가 깊다.

이 연구는 방류수가 갯벌 환경과 먹이망 에너지 흐름에 미치는 시·공간 영향을 장기 모니터링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해 방조제 배수 갑문 운용 방식 결정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해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성 교수는 <현대해양>과의 인터뷰에서 새만금 갯벌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새만금 방조제(배수갑문)를 상시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동연구에 참여한 권봉오 국립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용도가 변경돼 담수호가 필요 없는 새만금은 해수유통을 확대하면서 시화호처럼 관리수위를 높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해양수산부의 해양수산환경기술 개발사업 새만금 주변해역 해양환경 및 생태계 관리 연구개발의 지원을 받은 이 연구논문은 환경과학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IF: 13.4, 상위 6%) 1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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