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산부산물 국제포럼 성료, ‘부산물’ 아닌 ‘부위’로써의 인식전환 필요
2024 수산부산물 국제포럼 성료, ‘부산물’ 아닌 ‘부위’로써의 인식전환 필요
  • 유승완 기자
  • 승인 2024.02.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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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껍질로 신발 제작하고 의료 붕대 만들어...수산물의 새로운 자원화 논의돼
제1회 수산부산물 국제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1회 수산부산물 국제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2024 수산부산물 국제포럼’이 열렸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해양수산과학기술원(KIMST)이 주관하는 제1회 국제수산부산물 국제 포럼은 Zero Waste Fisheries라는 주제로 연구개발, 기술 확산 및 산업화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국제적 전문가들을 초빙해 노하우를 공유하는 구체적인 수산부산물 활용 협력의 장이었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일본 등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과 국내 관계자들이 한곳에 모여 블루 이코노미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수산물 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

개회식에 이어 첫 번째 세션에서는 수산물 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연구현황 등을 다뤘다. 아이슬란드 오션 클러스터(IOC)의 Dr. Alexandra Leeper가 ‘100% Fish Program’을, 노르웨이 NOFIMA의 Mr. Bard Thomas Ostvang이 ‘수산부산물을 활용한 제품 R&D 현황’을 공유했고, KIOST 책임연구원 오철홍 박사가 ‘국내 수산부산물 활용연구 현황’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 세션에서는 블루 이코노미를 통해 혁신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오션 클러스터에서 진행한 작업들을 소개하고, 어패류의 모든 부분에서 최대한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중인 사업들을 공유했다. 그중에는 노르웨이에서 버려지는 대구 머리 부산물을 가공하여 나이지리아에 수출하는 수요 발굴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어피(魚皮)를 의료밴드로 제품화한 사례, 어류 콜라겐 추출 제품 등 다양한 방식의 수산부산물 활용이 소개됐다. 특히, 오철홍 박사는 KIOST에서 연구중인 ‘어류 머리 펩톤 컨셉’을 중심으로 버려지는 국내 수산부산물을 산업에 바로 활용가능한 고부가가치 원료로 전환하는 연구를 청중에게 소개하여 주목을 끌었다. 

KIOST의 수산부산물 개발 과정이 소개됐다
오철홍 박사가 KIOST의 수산부산물 개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부가가치의 극대화

이어 두 번째 세션에서는 수산부산물 활용방안과 블루이코노미의 극대화를 다뤘다. 아이슬란드 Matis(구 아이슬란드 수산연구소)의 Ms. Margret Geirsdottir가 ‘어류부산물의 가치 극대화를 통한 수산물 가치 증가’, 노르웨이 NOFIMA의 Mr. Jan Erik Olsen이 ‘Biotep과 기술 연구개발 현황 소개’, 일본 가네도라社의 테라오 히도히데(寺尾仁秀)가 ‘참치 부산물을 활용한 가츠오부시 활용’에 대해서 각각 소개했다.

이 세션에서는 아이슬란드의 대구 어획량이 1981년 46만 톤에서 2011년 18만 톤으로 줄었음에도 총수입은 3억 4000만 달러, 6억 8000만 달러로 두 배 증가했다는 점이 소개됐다. 이는 어촌이 작아지고 어선이 감척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낸 증가 수치이기에 수산부산물의 고부가가치가 명증하게 드러났다.

특히, 발표자가 아이슬란드의 어피(魚皮) 가공 기술과 제품화 등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는 어피로 제작된 신발을 직접 신고 등장해 좌중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아이슬란드에서 젊은 층을 상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Collab(어피 추출 콜라겐 음료)’, 어류 창자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스프레이형 감기 치료제 ‘ColdZyme’등 혁신적인 제품이 소개됐다.

 

국내외의 선행 사례 공유

세 번째 세션에서는 수산부산물의 재활용 사례가 구체적으로 다뤄졌다. 일본 대동문화대학의 야마시타 하루코(山下東子)교수가 ‘수산부산물 처리를 위한 4가지 경제성’을, KMI의 백은영 박사가 ‘한·중·일 굴패각처리 현황과 재활용 방안’을, 그린오션스社의 문피아 대표이사가 ‘굴껍데기 가치 브랜딩’을 소개했다. 

이 세션에서는 수산물 가공과 생선 부산물 처리와 관련해 산업조직론의 개념을 빌어 ‘규모의 경제성’,‘범위의 경제성’,‘밀도의 경제성’,‘속도의 경제성’을 설명하고 ‘최대한 식용으로 이용하라’는 FAO의 ‘인류 생존 제일주의’와 ‘부가가치가 제일 높은 방식으로 활용하라’는 EU-CFP의 ‘경제 제일주의’ 사이에서 수산물 가공과 부산물 처리의 산업구조를 최적화하는 내용을 다루었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인 ESG에 발맞추어 굴패각의 자원화 또한 심도 있게 논의됐다. 21년 7월 재정된 ‘수산부산물법 개정’, 환경개선부담금 지원, 보관·처리의 현실화, 정책적 지원과 어업인 공감대 형성 및 교육 등 세계의 대표적인 굴 생산국인 대한민국에서 굴패각의 자원화 및 디자인 경영을 통한 환경친화적이고 선순환적인 수산 경제 구조를 구축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참석자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참석자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업사이클링에서 예술작품까지

이튿날에는 네 번째 세션과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수산부산물 산업화를 위한 클러스터 전략을 주제로 해양수산부의 류선형 양식산업과장, 세계은행의 Rahat Jabeen 박사, 동원 F&B의 김학선 팀장 등이 어류 부산물의 자원순환과 세계의 비즈니스 모델들을 폭넓게 다루었다. 포럼은 종합 토론을 통해 국내외의 전문가들이 수산부산물 활용의 전략과 부가가치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며 마무리됐다. 
한편 로비에서는 플라스틱과 수산부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생분해성 용기, 아쿠아슈즈, 공기 정화 오브제 등 다양한 제품들과 수산부산물의 인식전환을 다룬 예술작품들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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