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조선해양산업 ‘LEADING’ 하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조선해양산업 ‘LEADING’ 하다”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4.02.1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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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과 스마트화… 미래 조선해양산업 대변혁 주도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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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원장 배정철, 이하 KOMERI)은 급변하는 조선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속에서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조선해양 분야의 한 축에서 산업계와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꾀하고 있다.

KOMERI는 「산업기술혁신촉진법」 제42조에 의거 2001년에 설립됐다. KOMERI 본원은 부산 영도에 있다. KOMERI는 부산 본부(녹산, 미음)과 울산본부, 경남본부(거제, 양산), 호남본부(목포, 군산) 등 4개 본부 체제로 7개 도시에 분산돼 있고 2022년에 제주도에도 센터를 설립했다. KOMERI에 근무하는 직원 수만 260여 명에 이르고, 이들 중 연구인력 비중은 전체의 80%로 꾸준하게 그 수를 유지하고 있다. 또 「산업기술혁신촉진법」 하에 설립된 18개 연구기관 중 KOMERI의 2023년 예산은 약 793억 원으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시험인증 사업

KOMERI가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KOMERI가 하는 사업은 크게 ‘시험인증’과 ‘연구개발’ 으로 나눌 수 있다.

KOMERI는 2003년 최초 한국인정기구(KOLAS, 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 인정을 획득해 조선해양기자재 기업 제품 성능테스트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수중생물·선박평형수처리 △LNG기자재 △방폭·고전압·전동기 △재료분석·인장·압축 △환경·신뢰성 △전자파·전기안전·조명 △진동·음향·충격 △화재·열관류 △수질 분야 등을 시험인증하고 있다. 부산본부, 울산본부, 경남본부(거제), 호남본부 등 사업본부에 KOLAS공인시험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편 KOMERI는 국내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에서 개발한 제품이 선급으로부터 인증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OMERI는 인증지원사업과 관련해 부산을 비롯해 전 지역의 기자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출역량을 강화하고, 제품 수주 확대를 위해 △제품 인증을 위한 애로기술 지원 △신규규격 기술지원 △인증 지원체계 구축, 국제인증 획득, 벤더등록 등을 지원하고 있다. KOMERI는 지난해 울산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조선해양기자재 글로벌 밸류체인 지원사업을 통해 울산기업 총 52개사를 선정해 △벤더 등록 △글로벌 마케팅 등을 지원했다. 그 결과, 직접고용 52명, 간접고용 101명 등 153명의 고용창출과 1,667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약 4,548만 달러 수출 쾌거를 이룩했다.

배정철 원장은 “기업의 요구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기업이 요구할 시 야간시험은 물론, 주말 시험도 마다하지 않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며, “특히, 기업의 제품 시험비용 부담을 고려해 5년째 시험수수료를 동결하는 등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KOMERI 원장이 연구원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배정철 KOMERI 원장이 연구원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연구개발 사업

KOMERI는 △국가연구개발사업 △기술이전 및 사업화 △시뮬레이션·해석 △엔지니어링 △국제·한국산업표준 개발 △국제협력 사업추진 △해양수산기재재 분야에서 연구개발도 한다.

최근 KOMERI의 대표적인 연구개발 사업은 2022년에 시작된 ‘친환경선박 전주기혁신기술개발사업’으로 10년간 총 사업비 2,54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두 개 축으로 운영된다. 하나는 친환경연료(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에 따른 연료공급장치이다. 암모니아 연료공급장치개발에 주안을 두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선박의 전동화다. 연료전지나 배터리, 하이브리드 선박 등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전동화 기술이 필수다. KOMERI는 양산가산산업단지 2,000평에 하이브리드 시험 장치를 2025년 말까지 구축하고 2026년부터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선박해양의장설계분야 디지털 전환 핵심기술사업’에서 총괄연구기관으로 선정돼 총 사업비 310억 원 규모로 2027년까지 연구와 함께 조선해양기자재 기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KOMERI는 올해 190억 원 규모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아직 공고 전이지만 ‘선박용 스마트기자재 통합성능 인증플랫폼 조성사업’이 그것. 전자기 통합성능 절대 안전성(전기적 자기적 악조건 속에서도 가지재의 어떠한 결함도 없는 상태) 확보를 위한 플랫폼 구축사업으로 이 사업이 수주된다면 전국 각지에 포진돼 있는 시험설비가 추가돼 조선기자재 기업들의 수요를 한층 더 충족시킬 전망이다.

배 원장은 “우리 KOMERI는 조선해양기자재 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국가연구개발사업을 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해 기업과 공동으로 그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기업과의 협업을 부연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 산업의 현 주소 및 국제적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개선 방향

그런데 우리 조선해양기자재 산업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중국의 조선해양기자재 후발주자로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국제적인 경쟁력이 요구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정부의 조선해양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조선(造船)에서 조선기자재로 하루 빨리 변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조선해양기자재가 초격차(超格差) 경쟁력을 가져야만 국·내외 선박건조 현장에 기자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내조선해양산업을 유지할 수 있고 국가 경쟁력도 보존된다는 분석이다.

지속 성장 기관으로

배 원장은 “우리나라 조선기자재산업은 벌써 신조선 특수가 줄어들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조선기자재 납품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고 말하며 “우리 산업체도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고 조선기자재산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KOMERI도 올해 여러 가지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각 사업본부의 명칭을 지역명 대신 기능·역할 기준으로 개명하고 본부별 중복된 시설과 인력의 재배치 등을 통해 연구 효율성 제고에 박차를 가할 참이다. 배 원장은 “KOMERI의 연구 고도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내부 정비가 불가피한데 지자체의 반발이 우려되는 점이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KOMERI가 가야할 길이기에 지자체와 윈윈 전략으로 설득해 나가겠다”라고 표명했다. 이 외에도 KOMERI는 전산 고도화 등 시스템 체계화를 통해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KOMERI는 정부, 국내외 유관기관, 기자재조합, 학계 등과 협력을 통해 정부와 기업 간 중간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타 연구기관의 모범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KOMERI 전경
KOMERI 전경
연구자 모습
연구자 모습

핵심가치

KOMERI가 추구하는 7가지 핵심가치를 리딩(LEADING) 으로 표현한다. 리더십(Leading), 전문성(Expertise), 숙련도(Adeptness), 역량개발(Development), 협력(In cooperation), 미래선도(Next generation), 동반성장(Growth).

KOMERI의 현재와 미래 이야기를 모두 함축하고 있는 듯하다. KOMERI는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지속가능경영 인프라 구축 △친환경스마트 미래선박핵심기술 선점 △KOMERI way구축 △사업활동 영역 다각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 조선해양산업과 함께 호흡하고 이끌며, 오늘도 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숙명의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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