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죽변수협 “조합원이 더 행복하고 잘사는 조합으로”
울진죽변수협 “조합원이 더 행복하고 잘사는 조합으로”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4.02.15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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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100년을 향해
울진죽변수협 대게 위판
울진죽변수협 대게 위판

[현대해양]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울진죽변수산업협동조합이 또 다른 100년을 향해 부상하고 있다. 죽변수협이 울진죽변수협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죽변수산물유통복합센터를 완공,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울진죽변수협은 지난해 11월 6일 해양수산부장관의 인가를 받아 명칭 변경했다. 1923년 9월 울진군 어업조합을 발족해 1977년 죽변수산업협동조합으로 개칭 후 46년 만에 조합 명칭이 새롭게 바뀐 것이다.

조학형 울진죽변수협 조합장은 “2023년은 울진죽변수협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의미있는 해였는데, 조합명까지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 조합장은 “조합 명칭 변경은 준공을 앞두고 있는 수협의 청사로도 쓰이는 죽변수산물유통복합센터와 더불어 다가올 100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면(面) 이름 앞에 군(郡) 이름을 더해 지역을 더 명확히 함과 동시에 인지도 제고를 통해 조합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더 큰 성장을 이룰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랜드마크 된 죽변수산물유통복합센터

요즘 경북 울진군 죽변면에서는 준공을 앞둔 죽변수산물유통복합센터가 최고의 화제다. 이 건물은 연면적 6,125㎡, 건축면적 2,862㎡, 지상 4층 규모로 1층에는 수산물 위판장, 수산물 직판장, 사무실, 어업인 휴게실 등이 있으며, 2층에는 휴게실, 창고 등으로 꾸며지고, 3층에는 사무실, 식당, 카페 등이, 4층에는 사무실, 어업인 정보시설 등이 마련됐다. 수산물유통복합센터 건립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현대식 위판장을 비롯, 어업·업종별 사무실과 중도매인 사무실, 어업인 공동 회의실 등을 갖추게 됐다.

죽변수산물유통복합센터 건립은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당초 전임 조합장 시절에 자금 사정으로 90억 규모로 설계되었던 것을 규모를 확대하면서 소요자금이 200억 원대로 뛰어올랐다. 그럼에도 조 조합장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자부담을 최소화 해 조합과 조합원 부담을 줄였다.

이렇게 지어진 수산물유통복합센터가 동해안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 문제일 듯.


대게 명성

울진 죽변항은 대게로 유명한 곳이다. 같은 경북 동해안 대게를 두고도 영덕대게냐 울진대게냐 지명을 따지는 일이 분분할 정도로 자부심을 갖는 어종이 바로 대게다. 과거에는 오징어도 죽변항의 상징물이었는데 자원 급감으로 지금은 오징어 대신 대게, 방어, 복어, 가재미 등이 특산물로 자리를 잡게 됐다.

특히 2023년 국가브랜드 대상 수상으로 7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울진 대게는 전국 최초로 연안 어업인이 자체적으로 자율관리어업에 참여해 스스로 어획 물량을 제한하고 연안 어장 환경개선과 생분해성 어구 보급에도 앞장서는 등 지속 가능한 자원 조성을 위한 노력에 힘입어, 국가 대표 명품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울진죽변수협은 동해안 왕돌초 일원의 청정해역에 위치하며 울릉도와 가장 가까운 동해안 어업전진기지로 다양한 수산물을 위판하는 위판사업과 면세유류 공급사업, 제빙·냉동사업, 지도사업, 상호금융사업 등을 통하여 국가와 지역 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조학형 조합장이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학형 조합장이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학형 울진죽변수협 조합장
조학형 울진죽변수협 조합장


수리조선소도

또한 울진죽변수협은 중국어선의 무분별한 자원 남획과 기후변화로 수산자원이 점점 고갈되어 가는 위기 속에서도 사회·경제적 약자인 어업인들의 편에 서서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해왔다. 조 조합장은 “열악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고객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며,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동반성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울진죽변수협 업무구역은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죽변면, 울진읍, 근남면, 매화면에 이른다. 조합원은 17개 어촌계, 약 900명. 수산물 위판장 2개소, 제빙냉동공장 1개소, 급유소 1개소와 상호금융영업점 7개소, 청정냉각해수공급시설 등 총 12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울진죽변수협은 죽변항을 진정한 동해안의 어업전진기지로 자리매김케 하는 주역이다.

조 조합장은 수산물유통복합센터 준공에 그치지 않고 수협 선박수리소를 돔형으로 짓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성실하고 빠른 수리로 빠른 조업 복귀를 돕는 차별화 된 수리소를 지어 죽변항을 찾는 선박의 어업활동을 돕겠다는 뜻이다.


재무구조 ‘탄탄’

울진죽변수협은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이 수협은 금융환경 악화로 연체율이 크게 증가했던 지난해에도 11억 원의 당기순이익(세후)을 기록하며 전국 수협중앙회 회원조합 중 17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재무구조 확충과 건전 경영에 따른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는 것 또한 울진죽변수협의 오랜 계획. 현재의 여수신 1조 2,000억 원을 내실 있게 관리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울진죽변수협은 조합원 환원사업을 많이 하는 수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부부가 조합원인 경우 출자 배당에 각종 환원사업 혜택만 받아도 노후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울진죽변수협은 환원사업을 지속하고 장학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울진죽변수협은 울진군장학재단과 어업인 자녀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갈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나눔과 더불어 희망 나눔 캠페인, 수협재단 기부 등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따뜻한 나눔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거이다. 울진죽변수협 임직원은 지난달 3일 울진군청에서 울진군장학재단에 울진사랑장학기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울진죽변수협의 인재양성기금 기탁은 2013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울진죽변수협 신청사(죽변수산물유통복합센터)
울진죽변수협 신청사(죽변수산물유통복합센터)
울진죽변수협 어선원복지회관과 제빙냉동공장
울진죽변수협 어선원복지회관과 제빙냉동공장

동해안 어업전진기지

조 조합장은 임원 기간을 포함해 죽변수협에만 45년 근무한 직원 출신이다. 조합원들의 민원 해결사를 자처하며 출장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위판장에 나온다. 그래서 ‘새벽을 여는 조합장’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는 “조합원과 소통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며 매일 새벽 위판장으로 출근하는 이유를 밝힌다. 실제 조합원이 더 행복하고 잘사는 조합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울진죽변수협 본소 위판장에서는 오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매가 계속 이어진다. 이런 사유로 판매과 직원 9명이 3인 1조로 3교대 근무한다.

울진죽변수협은 상호금융사업 및 일반사업 등 조합 전 사업부문에 있어 전문역량을 강화해 어업인뿐만 아니라 지역민, 그리고 나아가 수협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학형 경북 울진 죽변수협 조합장의 꿈은 죽변항을 동해안을 넘어 전국 최고의 ‘어업전진기지’로 다시 자리매김하는 일이다.

조 조합장은 “2019년 죽변수협장에 당선된 후 재선 때는 무투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며 “조합원이 더 행복하고 잘사는 조합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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