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장 “ 울진군민 품고 국민 향해 나아가는 해양과학관으로 ”
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장 “ 울진군민 품고 국민 향해 나아가는 해양과학관으로 ”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4.02.0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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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관람객수 100만 돌파 목표

[현대해양] 경북 울진군이 들썩이고 있다. 울진은 물론 전국을 돌며 ‘울진’을 외치는 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20일 취임한 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 제2대 관장. 그는 해양과학관이라고 하면 부산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해박)을 상상하는 다수 국민에게 스스로 ‘울진’을 새겨 넣은 점퍼를 입고 다니며 “국립해양과학관이 있는 울진으로 오시라”라고 안내한다.

울진군민들도 차관급 국립기관장이 울진 관내 기관, 군민을 찾아다니는 일을 본적이 없으니 놀라고 있다. 울진군청, 한국수력원자력,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 울진향교, 울진군 새마을회, 울진군 부녀회, 울진군 새마을지도자회, 성당, 사찰, 교회 등 해양과학관을 알릴 수 있는 곳이면 달려가 인사하고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울진뿐만 아니다. 전국에 있는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 등에도 먼저 달려가 협업을 당부하며 한 명이라도 더 과학관을 다녀갈 수 있도록 알리는 일에 분주하다. 특유의 활발함과 융화력으로 이미 많은 우군을 만들었다.

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장은 울진군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울진군민을 품고 국민과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2020년 7월 개관부터 초대(初代) 관장 퇴임 때까지 3년여 기간 동안 57만 명에 그친 관람객 수를 올해 안에 10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을 2024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첨단 해양과학기술의 가치를 쉽게 풀어내 국민들에게 알리고 스며들게 하는 것, 그 역할이 우리 해양과학관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넘어야 할 파도도 많지만, 해양과학관의 임직원이 함께 노를 저어 바다로 나아가겠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해양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외친다, “바다로 함께 가자”고.


취임 당시 받았던 느낌과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국립해양과학관은 국내 유일의 해양과학 전문 국립 과학관입니다. 취임 당시 지인들에게 축하인사를 받을 때 “김외철 관장님, 그럼 부산에서 뵙겠습니다”라며 우리 국립해양과학관을 부산에 자리잡은 ‘국립해양박물관’과 혼동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짐했습니다. 경상북도 개방형 1호 서울본부장으로 근무하며 언론으로부터 ‘경상북도 서울대사’라는 별칭을 얻었던 것처럼, 우리 국립해양과학관이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명품 국립해양과학관’, ‘글로벌 국립해양과학관’으로 국민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알리겠다고 말입니다.

취임과 동시에 제 옷에 ‘울진 국립해양과학관’을 직접 새겨 지역부터 중앙정부까지 우리 과학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립해양과학관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국립해양과학관이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해양과학관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국립해양과학관은 해양수산부 산하기관 중 정원 43명의 가장 작은 규모의 조직입니다. 이는 타 과학관·박물관과 비교할 경우에도 최소 수준으로, 기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조직·인력 확장이 시급한 현안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당·국회, 중앙정부 등을 두루 거치며 약 33년간 쌓아온 저의 노하우를 임직원과 공유하고, 원팀(ONE-TEAM)의 정신으로 우리 기관의 발전을 위해 앞장설 계획입니다. 이해관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성과를 가져오는 기관장이 돼 해양과학관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립해양과학관 전경
국립해양과학관 전경
김외철 관장이 국립해양과학관 상설전시관을 설명하고 있다.
김외철 관장이 국립해양과학관 상설전시관을 설명하고 있다.

제2대 관장은 초대 관장과 역할이 달라야 할 것으로 보는데, 어떤 변화를 추구하고 있나?

우리 해양과학관은 작년 한 해 관람객 30만 명 달성, 고객만족도 94.9점, 행정안전부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 선정, 지역사회 공헌 인정, 농어촌 ESG 실천 인정 최초 취득 등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해양과학관은 올해 안으로 누적 관람객 100만 명 달성 등을 사업목표로 변화와 혁신의 한해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기관 특수성을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하는 시점에 도래한 만큼, 주요 사업에 대한 대내·외적 내실을 더욱 탄탄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외적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유관기관과의 국제 협력 사업을 통한 외연 확장과, 내적으로는 대상별, 연령별 맞춤형 교육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올해는 어떤 사업을 준비하고 있나?

먼저, 동아시아 해양환경교육 및 인식증진 분야의 미래세대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자 오는 4월 국제기구 PEMSEA(동아시아 해양환경관리 협력기구)와 EAS(East Asian Seas) 청년포럼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PEMSEA 회원국 10개국의 청년 대표가 모이게 되며, 젊은 세대가 직면한 해양환경의 위기와 심각성에 대한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국내를 넘어 동아시아 해역의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블루 솔루션(Blue Solution) 도출을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르웨이 프람박물관과의 국제협력 특별전 ‘북극 탐험 속 과학(가제)’ 유치를 통해 세계 최초 극지 탐사와 관련한 자료 및 극지 탐험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전 세계 이상기후 현상의 원인을 쫓아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곳이 극지죠. 지구 기후의 조절자이지만 가장 민감함을 드러내기도 하는 극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담론을 이번 협력 전시를 통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킹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저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은 해양과학을 다른 분야와 융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간 기업과 정당, 국회,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30여 년의 다양한 영역에서의 성과는 융합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산업과 정부가 해양과학에 투자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의 장을 마련할 것입니다.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협회에서는 ‘AI 국제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언론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때 구축한 국제적인 인공지능 및 기술 분야에서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를 해양과학 현안, 기술과 접목해 국제적인 협력 전시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이는 과학 기술을 일반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든 이력에서 얻었던 작은 배움들이 시너지를 낸다면 국립해양과학관이 미래에도 혁신적이고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전시 및 연구를 이끌어 나가는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 자신합니다.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먼저, 내부적으로는 해양과학관 식구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목표를 공유하기 위한 ‘열린 관장실’을 구현하고, 동아리활동 지원 등 신바람 나는 일터 분위기 조성, 관사 제공 등 복지 개선으로 임직원 정주여건 기반 마련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싶습니다.

외부 고객을 위해서는 편의시설 확충, 바닷속 전망대 랜드마크 시설의 대대적 홍보로 지역 한계를 극복하고 ‘울진’하면 떠오르는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것이 장기 목표입니다.

지역주민들이 직면해있는 기후 및 해양 관련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을 위해 지자체와 지역 해양과학자들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지자체의 지원이 과학적 성과로 이어지고, 이 성과가 다시 지역 사회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며, 그 성과가 과학관 한켠에 자리해 국민께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외철 관장이 ‘관람객수 100만 돌파’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을 해양과학관 직원들과 함께 다짐하고 있다.
김외철 관장이 ‘관람객수 100만 돌파’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을 해양과학관 직원들과 함께 다짐하고 있다.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세계는 지금 바다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세계 해양경제는 2030년 2조 8,000억 달러로 성장이 예측되며, 특히 해양수산 신산업 시장은 2030년 4,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지도를 거꾸로 돌려보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바닷길은 활짝 열려 있죠. 해운과 선박, 해양 바이오, 첨단기술을 접목한 수산업 등 분야 또한 무궁무진합니다. 이러한 첨단 해양과학 기술의 가치를 쉽게 풀어 국민들에게 알리고 스며들게 하는 것, 그 역할이 바로 우리 과학관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넘어야 할 파도도 많지만, 임직원이 함께 노를 저어 바다로 나아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해양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을 기울이길 바랍니다. 함께 갑시다,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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