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뀌는 해양수산부 공공기관장
올해 바뀌는 해양수산부 공공기관장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4.02.13 09: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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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곳 중 12곳, 71% ‘교체’ 예상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장은 올해에 17곳 중 무려 12곳, 즉 71%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부산 영도구 해양수산클러스터. 사진 제공_KIOST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장은 올해에 17곳 중 무려 12곳, 즉 71%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부산 영도구 해양수산클러스터. 사진 제공_KIOST

[현대해양]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장은 올해에 17곳(부설기관 제외) 중 무려 12곳, 즉 71%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임기 만료에 따른 것이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 자리에 어떤 인물이 새 수장으로 취임할지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가장 먼저 새 수장이 임명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곳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다. KIOST는 현 해양수산부 강도형 장관을 배출한 곳이다. 지난해 2월 1일 취임한 강도형 원장이 취임한 지 1년도 안 돼 지난해 12월 4일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고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29일 장관에 임명됨으로써 신임 수장 선임이 불가피하게 됐다. KIOST는 이사회를 소집해 현재 공석인 원장 공개모집 절차를 의결할 계획이다.

KIOST 원장 공모에는 매번 15명 내외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과열현상이 일어나곤 했다. 지원자 중 내부 인사도 1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책임급 연구원들이 대거 원장 공모에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KIOST는 다른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3년인 것에 비해 유일하게 임기가 4년으로 타 기관보다 1년 더 길다.

KIOST와 함께 부산 영두구 동삼동 해양수산 클러스터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MMK) 관장 또한 공석이다. 김태만 관장이 지난해 12월 17일에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퇴임식을 갖고 한국해양대 해양인문사회과학대학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복직했다. 김 전 관장은 전시기관인 박물관이 코로나라는 장벽을 맞아 이를 극복하고 10년 만의 기획전시실과 상설관 등 주요시설의 리노베이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해양박물관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3일 새 관장 초빙 공고를 내고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한국해양조사협회 기관장 공모 중

기관장 공모 중인 곳이 또 있다. 한국해양조사협회(KHRA)도 기관장을 공개모집하고 있다.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해양조사협회는 해상교통 안전의 필수항목인 수로(水路) 조사 성과의 품질관리와 수로 정보의 신속·정확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해양수산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이다.

해양조사협회는 관할 해역의 체계적 관리와 국가해양관측망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시설물 유지 관리 등 해양수산부 위탁사업을 수행한다. 또 해양조사협회는 수로조사에 관한 기술·제도를 연구하고 수로업무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기술자 교육을 담당한다.

해양조사협회 기관장으로 해수부 부이사관 출신의 황준(黃浚) 전 국립해양조사원 수로측량과장이 취임해 지난해 12월 31일부로 3년 공식임기는 끝났으나 후임 관장이 정해지지 않아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후임 이사장 또한 퇴직 해수부 공무원이 선임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음으로 새 기관장 인선이 예상되는 기관은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 공기업인 해양환경공단(KOEM, 이사장 한기준)이다. 해양환경공단은 작년에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서 2년 연속 A(우수)등급을 받았다. 한기준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5일까지다.

해양환경공단은 새 이사장에 앞서 2년 임기를 마친 김태곤 상임이사(해양방제본부장)의 후임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임이사에는 K 본부장 등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4년 상반기에 수장이 바뀌는 공공기관과 기관장. 왼쪽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해양박물관,황준 한국해양조사협회장, 한기준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박경철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현대해양
2024년 상반기에 수장이 바뀌는 공공기관과 기관장. 왼쪽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해양박물관,황준 한국해양조사협회장, 한기준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박경철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현대해양

공단 전환 어촌어항공단 세 번째 이사장은?

수산 공공기간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한국어촌어항공단(FIPA, 이사장 박경철)도 올 상반기에 수장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어촌어항공단은 살기 좋은 어촌과 풍요로운 바다 공간을 조성하는 1등 해양 수산 전문기관을 지향하고 있다.

박경철 이사장의 임기는 5월 2일까지다. 특수법인 한국어촌어항협회에서 공단으로 전환된 어촌어항공단의 다음 이사장은 누가 될지 벌서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을 확대·개편해 수산업과 어촌을 살리기 위한 공공기관으로 운영할 계획이 해수부 등에서 나오고 있어 조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립수산과학원장 출신 고위 퇴직 공무원 등이 가고 싶어 하는 곳 1~2순위에 꼽히기도 한다.

8월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지난 2018년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의 김양수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해양진흥공사는 HMM(구 현대상선)에 대한 그간의 지원과 매각 추진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공공기관이다.

또한 해수부 차관 출신을 지낸 이가 사장을 맡은 곳인 것만큼 연달아 차관급에 해당하는 무게감 있는 해수부 퇴직 공무원이 선임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S 전 차관 등이 차기 사장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다.

10월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오운열 원장이 임기를 마친다. KIMST는 직전 해수부 장관(조승환)을 배출한 기관이다. 조승환 전 원장에 이어 원장을 맡은 오운열 원장 또한 해수부 해양정책실장(1급)을 지냈다. KIMST를 1급 기관이라고 하는 이유다.

KIMST는 해양수산에 관련 연구 개발, 사업관리 등을 통해 신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사업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해양수산 R&D(연구 개발) 자금 집행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KIMST 1년 예산은 4,500억 원에 달한다. 이 기관은 1급 기관으로 분류되는 만큼 후임 원장 후보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1월에 2명 임기만료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MABIK) 관장 임기 또한 올해 종료된다. 최완현 제3대 관장이 지난 2021년 11월 15일 취임해 오는 11월 14일이면 3년 임기를 마치게 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날로 심화되는 국가 간 해양생명자원 확보경쟁에서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 연구, 보호하는 기타공공기관이다. 해양생명자원의 국가 컨트롤타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바이오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2015년 4월 개관했다.

초대(初代) 관장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불명예 퇴진했고, 2대 관장은 노동조합 등의 기세에 소신을 다 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며 임기를 마쳤다.

3대인 최완현 현 관장은 해수부 수산정책실장과 국립수산과학원장을 거쳐 퇴직한 1급 중앙관료답게 강력한 리더십과 포용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안정화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해양바이오산업 전주기 지원을 위한 소재 연구, 개발, 정보공유, 산업화 지원 기능을 강화를 위해 ‘국가해양생명자원전략센터’를 재편했다. 또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해양바이오뱅크 운영, 탄소중립 등 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자원관에 가장 특화된 조직 모델을 설계해 정부의 해양신산업 집중 육성 정책에 적극적으로 앞장섰다는 평이다. 조직이 제 자리를 잡은 만큼 이를 계승할 이가 누가 될지 관심사다.

11월에 임기를 마치는 공공기관장이 또 있다.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이춘우 이사장이다. 이 이사장 임기는 11월 28일까지다.

수산자원공단은 바다숲, 바다목장 조성과 수산종자 방류, 인공어초 등 전통적인 수산자원 조성사업에 어구보증금제도, 수산자원 조사, 어구 전주기 관리, 감척 사업 추진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역대 이사장은 초대 양선태를 비롯, 3대 정영훈, 4대 신현석 모두 해수부 1급 공무원 등 퇴직 고위 공직자였다. 2대 강영실 이사장은 국립수산과학원 부장(고공단) 출신이다. 이춘우 현 이사장만 대학 교수 출신이다. 따라서 이 이사장에 이어 비(非) 해수부 출신 이사장 탄생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2024년 하반기에 바뀌는 공공기관장들.왼쪽부터 김양수 해양진흥공사 사장, 오운열 KIMST 원장,최완현 해양생물자원관장, 이춘우 수산자원공단 이사장,김재균 UPA 사장, 강준석 BPA 사장, 박성현 YGPA 사장.ⓒ현대해양
2024년 하반기에 바뀌는 공공기관장들.왼쪽부터 김양수 해양진흥공사 사장, 오운열 KIMST 원장,최완현 해양생물자원관장, 이춘우 수산자원공단 이사장,김재균 UPA 사장, 강준석 BPA 사장, 박성현 YGPA 사장.ⓒ현대해양

항만공사 빅3도

공기업인 4대 항만공사는 지난해 5월 새 사장이 취임한 인천항만공사(IPA)를 제외한 이른바 ‘빅3’ 모두 수장이 올해 교체된다.

김재균 울산항만공사(UPA) 사장 임기는 8월 18일 만료된다. 울산항은 지난 1963년 개항한 이래 국내 최대의 산업지원 항만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 연간 물동량 약 2억 톤에 이르는 항만으로 성장했다. 특히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액체물류 1위 항만으로 위상을 지키고 있다. 그만큼 이를 관리, 운영하는 UPA의 역할도 조명 받고 있다.

현 김재균 사장은 울산대 교수 출신이다. 한 때 류청로 전 어촌어항공단 이사장(부경대 명예교수) 등이 사장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부산항만공사(BPA) 강준석 사장의 임기는 9월에 종료된다. 강 사장은 해수부 차관을 지내고 부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사장에 선임됐다. 전임은 남기찬 한국해대 교수, 그 이전은 해수부 기조실장(1급)을 지낸 우예종 씨였다. 우 전 사장 전임은 지난해 말 퇴임한 국제해사기구(IMO) 임기택 전 사무총장이다. 임기택 전 사장은 역시 1급인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을 지낸 뒤 사장을 역임했다.

BPA는 2023년 12월 9일~2024년 1월 9일까지의 해양수산부 공공기관 브랜드 빅데이터 2,440만 개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평판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해양수산부 공공기관 브랜드평판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BPA는 교수 출신인 남 전 사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고위 공무원 출신인데다 북항, 신항을 포함한 부산항 관리·운영이 워낙 방대해 사장 응모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사장 박성현)도 올해 말 CEO 임기가 끝난다. 목포해대 총장을 지낸 박성현 사장은 YGPA 비전인 ‘국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종합항만’ 실현을 위해 정부정책, 경영환경, 내·외부 의견수렴 등을 반영해 △한국형 스마트항만 구축 △총물동량 4억 3,000만톤 △K-ESG 최고등급 △경영효율성 강화 등 4대 경영목표를 도전적으로 설정, 관리하고 있다는 평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해수부가 주관한 ‘2023년도 정기 보안 감사’ 결과 해수부 소속·산하기관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해수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이긴 하지만 밀접한 유관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춘진 사장 임기도 3월 14일 만료된다. 김춘진 사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위원장을 지낸 정치인으로 산하기관장으로 퇴직 고위 공무원, 교수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전문성을 살릴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관계기관과의 협력 강화 등에 능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개관 예정…공공기관 늘어

2024년 하반기에 개관 예정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조감도
2024년 하반기에 개관 예정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조감도

한편, 올 하반기에는 공공기관이 하나 더 늘어난다. 일자리가 추가 창출되는 것이다.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 1가 106-7(월미도 갑문매립지)에 2019년부터 부터 추진해온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개관하는 것.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해양문화와 해양산업의 유산을 발굴, 보존, 연구, 전시함으로써 해양문화의 진흥과 해양산업의 발전에 꾀할 목적으로 설립 중인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예정)이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지난달 24일 3년 임기의 임원인 관장과 2년 임기의 상임이사(경영기획본부장) 후보자 공모 공고를 홈페이지 등에 게시했다. 전문성과 역량을 겸비한 이들의 응모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해양수산클러스터에 먼저 개관한 국립해양박물관 초대 관장(손재학)이 해수부 차관 출신이었던 것처럼 인천국립해양박물관 또한 거물급에 해당하는 정무직 또는 국립해양과학관의 예처럼 외부인사가 지원, 선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2024년은 윤석열 정부 들어 가장 많은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장이 임기를 마치는데다 4월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겹쳐 선거 이후 정부부처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전출입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초대 인천해양박물관장은 누구?

올해 개관예정인 인천해양박물관 초대(初代) 관장은 누가 될까?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4일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제1대 관장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부산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 초대 관장이 해수부 차관 출신이었던 것처럼 인천국립해양박물관 또한 어떤 유력인사가 선임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장 지원 자격은 △박사학위 소지자인 경우 공무원 또는 민간 근무경력 10년 이상인자로 해양수산 등 관련분야 6년 이상 근무경력자, △석사학위 이하인 자는 공무원 또는 민간 근무경력 13년 이상인 자로서 해양수산 등 관련분야 6년 이상 근무경력자이다.

경력기준은 △공무원 경력자의 경우 2급 이상의 공무원 경력자로서 해양수산 등 관련분야 5년 이상 근무경력자 혹은 3급 이상의 공무원 경력자로서 해양수산 등 관련분야 7년 이상 근무경력자이며, △민간 경력자인 경우 부장급 5년 이상 또는 임원급 근무경력자로서 해양수산 등 관련분야 4년 이상 근무경력자, 교수 이상인 자로서 해양수산 등 관련분야 2년 이상 근무경력자 등이다.

즉 2~3급 상당의 공무원 경력자이거나 부장급 5년 이상 경력자로 지원 자격이 제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립해양박물관은 정무직인 차관 출신이, 울진의 국립해양과학관은 1급 정부공무원 출신이 초대 관장에 임명됐다. 4월에 있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논공행상(論功行賞) 차원의 정치권 또는 외부인사 임명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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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아 2024-02-25 17:45:35
해피아 천국이네 진짜

qazwsx 2024-02-13 15:08:16
헤진공 김양수는? 산업은행 강석훈은? 애들은 왜 제외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