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수산물 소비성향 공략법
MZ세대 수산물 소비성향 공략법
  • 김지웅 부경대 수산과학대 교수
  • 승인 2024.02.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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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웅 부경대 수산과학대 교수
김지웅 부경대 수산과학대 교수

[현대해양] MZ세대들은 수산물을 많이 먹을까? 아니면 육류를 많이 먹을까? 정답은 육류를 훨씬 더 많이 섭취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젊은 세대들은 지금의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적은 양의 수산물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에게 수산물은 어쩌다 한 번 먹는 식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 MZ세대가 가정에서 직접 생선을 구워 식사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장 배경을 볼 필요가 있다.

MZ세대들의 성장기에 여성들이 사회에 많이 진출하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수산물을 가정에서 먹을 기회가 매우 적었다. 이들은 크면서 자연스레 조리가 최소화되고, 손질이 필요없는 즉석식품, 가공식품, 패스트푸드를 주로 먹고 자랐다. 대표적으로 햄, 소시지, 햄버거, 치킨, 스낵, 라면, 아이스크림을 들 수 있다. 안타깝게도 바쁜 현대사회의 맞벌이 가정에서 구울 때 냄새나고, 손질이 필요하며, 가시 등 부산물이 발생하는 수산물을 먹일 수 있는 부모는 극히 적었다.

주목해야할 점은 MZ세대가 어릴 적부터 먹고 자란 식품들의 대다수가 지방함량이 높은 고지방 식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MZ세대들은 기본적으로 지방질이 풍부한 식품을 선호한다. 이들 세대에 유행하는 식품은 대창, 곱창, 케이크, 마카롱 등으로 대다수가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부드럽고, 뇌의 쾌락 신경을 강렬하게 자극하는 것들이다.

수산물을 잘 먹지 않는 젊은 세대들에게 연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방질이 풍부하고, 크리미하고, 입안 가득차는 풍미를 주는 연어는 MZ세대에게 매력적인 수산물인 것이다. 한편, 50대 이상 베이비부머 세대는 연어가 기름지고 느끼해서 좋아하지 않는다. 수산식품 중에서 MZ세대들은 어묵을 특히 좋아한다. 재밌는 사실은 시중 어묵의 80% 이상은 튀긴어묵이라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수산물 중 MZ세대들이 좋아할만한 지방질이 풍부한 수산물은 드물다. 그렇지만 수산물 소비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지방질이 풍부하지 않아도 유행하고, 시각적으로 예쁜 것을 추구하며, 다양한 문화가 결합되고,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가치있는 식품들을 소비하는 특징을 가졌다. 최근에 유행하는 오마카세와 방어회만 보더라도 이들이 가치있다고 느끼는 식품에 거리낌없이 지갑을 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MZ세대들의 수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들이 좋아할만한 매력적인 식품으로 수산물을 재탄생시켜야 한다. ‘높은 지방질’, ‘희소성과 특별함’, ‘시각적으로 예쁜’, ‘분위기 있는’, ‘식문화가 결합된(일식, 지중해식, 북유럽식 식문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간편식, 캠핑용, 헬스푸드 등)’, ‘뇌를 자극하는’ 수산식품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수산물 소비의 미래는 MZ세대를 얼마나 이해하고, 이들에게 매력적인 수산물을 식품으로 제공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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