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크루즈산업의 현주소, ‘0.1%’ 예산
한국 크루즈산업의 현주소, ‘0.1%’ 예산
  • 김종남 (사)한국해양관광학회장•대경대 호텔크루즈학부 교수
  • 승인 2024.02.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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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남 (사)한국해양관광학회장•대경대 호텔크루즈학부 교수
김종남 (사)한국해양관광학회장•대경대 호텔크루즈학부 교수

[현대해양] 2024년 1월 1일 중국이 크루즈선박 조선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였다. 중국 국영조선협회(CSSC)와 전 세계 최대 크루즈 그룹인 카니발이 출자한 카니발크루즈라인 유한회사가 합자하여 초대형급 크루즈선을 신조 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의 크루즈 설계 및 조선 분야의 기술 발전의 시작을 의미한다.  

더불어 중국은 선박 엔지니어링 회사, 장비제공업체, 디자이너 및 인테리어전문가 등의 자체공급망 체계와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은 이후 크루즈 조선 시장에 기술 축적과 생태계를 구축, 지속적 지원과 투자를 통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및 핀란드의 크루즈 선박 전문 조선소에서 세계 크루즈 선박의 대부분을 건조하는 데 익숙한 글로벌 크루즈 기업들의 관심도 끌게 됐다.

또한, 중국은 2035년까지 선박공급부문 53%, 크루즈관광객과 승무원 소비 32%, 선박 건조 및 수리 15%로 크루즈 경제구조를 가져갈 계획에 따라 실천적이면서도 지속적이고 확고한 정책을 드라이브하고 있어 우리 정부나 관련 기업들의 크루즈산업 육성계획 및 정책 실행과 지원 및 투자 정도를 돌아보게 한다.

최근 메이저 크루즈 선사들은 ‘더 크게’와 ‘이색적이고 새로움’을 지향한다. 초거대 크루즈 선박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원가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커진 공간만큼 다양한 선상 레저 복합시설로 육상의 리조트와 경쟁하며, 소규모 크루즈 탐험선으로 이색적이고 새로운 다양한 새로운 기항지를 찾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2023년 크루즈선 기항횟수 1,239회, 2025년까지 외국 크루즈선 기항횟수 2,000회, 기항 항만 수를 67개 항에서 100개 항까지 증대시킬 계획을 발표하였다. 일본은 크루즈 시장 성장전략 중 하나로 프리미엄 클래스의 고급시장을 지향하는 소규모 탐험선 크루즈의 기항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는 크루즈 선사들의 성장전략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크루즈 입항 실적이 있는 9개 항만 중 크루즈 전용부두와 국제여객터미널이 갖춰진 항만은 5개(부산, 제주, 인천, 여수, 속초)다. 전용부두가 없는 항만(동해, 마산, 울산, 포항, 서산)의 경우 여객·화물 부두를 통해 크루즈선이 입출항하고 있다.

지난해 2023년 12월까지 국내 최대 기항항인 부산과 제주에 기항횟수는 183회 정도이다. 지자체들이 크루즈항만을 개발하고 정비하려 할 때 중복 투자라 하며 질책할 때가 많은데 개성 풍부한 소규모 항만을 보다 확대 공급하기 위한 항만 개발 및 정비 전략도 중요하다.

정부는 크루즈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시행할 예산에 대한 확보와 집행 규정이 없어 시행하지 못하는 정책과제들이 난무하다. 2023년도 해수부 소관 예산 및 기금 운용 계획을 살펴보면 해양관광활성화 및 해양문화육성을 위한 예산은 해수부 전체예산의 1.4%였으며 해수부 크루즈산업 활성화 지원 예산은 문화관광부 관광부문 예산의 0.1%도 안 된다. 예산 없는 정책은 결과도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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