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매각 전 국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HMM매각 전 국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4.01.1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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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대국민 검증 긴급 토론회 개최
지난 1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HMM 매각,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대주제로 대국민 검증 긴급토론회가 개최됐다.
지난 1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HMM 매각,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대주제로 대국민 검증 긴급토론회가 개최됐다.

[현대해양] HMM매각 건은 <현대해양>이 선정한 2023년 10대 뉴스 중 하나다. HMM이 국민 세금으로 재건된 만큼 HMM매각은 2024년에도 여전한 핫이슈로 전 국민적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HMM 매각,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대주제로 대국민 검증 긴급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전정근 HMM해원연합노조위원장이 △HMM 매각 관련 우려와 문제점 △예견된 유상증자와 인수금융으로 인한 문제점 △HMM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대책 방안 등 총 3가지 소주제를 발표했고, 구교훈 배화여대 교수가 좌장으로 이기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HMM지부장,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대표, 이재민 해양금융연구소장, 홍이표 HMM 소액주주연대 대표, 강융모 팬오션 소액주주연대 대표 등이 지정 토론자로 참여해 각 주제별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전 위원장은 제1주제 ‘HMM 매각 관련 우려와 문제점’에 대해 “국가재정 투입으로 살려낸 국민기업의 매각절차에 있어 우선협상자 인수자금 조달계획에 대한 검증이 필요함”을 언급하며, “특히 인수자금 조달계획에 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공공재의 성격과 상충되는 기업 이익 △선대다양성 확보에서 중복되는 선단문제 △모회사, 모그룹의 경영 과제 극복 독과점의 문제 및 담합 문제 인수과정 △공정성 훼손과 대통령실 개입 의혹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이 주제에 대한 토론에서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대표는 “HMM매각 건은 한국해운산업의 흥망이 달려있는 문제로써 노조만의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고, 정치권이 나서서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진해운 파산이 금융 논리로 접근해 발생된 것을 상기해 또 다시 100년을 후회할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이기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HMM지부장은 “현재 문제는 매각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다며, 매각 목적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HMM매각이 산업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되고, 3년간 배당한도를 정한 것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또 “배당금 1조 5,000억 원은 LNG운반선 14척을 구입할 수 있는 돈이라며, 이런 돈을 하림에게 보장해 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HMM 잔여 영구채가 해결돼야 하고 매각조건 및 자금조달계획에 대한 공개 검증과 유보금 배당 및 유용 금지에 대한 구속력 있는 서면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민 해양금융연구소장은 “HMM이 하림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HMM의 가치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음이 우려스럽다”며, “현재 세계 해운업은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있고 탈탄소화를 위해 엄청난 자금투자가 필요한 시점에서 HMM의 매각으로 인해 회사의 가치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교훈 배화여대 교수는 “하림의 인수자금 마련 부실과 해운산업 운영 능력 또한 검증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하림이 팬오션을 통해 하림USA를 지원했던 것처럼 그룹을 키우는데 HMM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음”을 지적했다.

‘HMM 매각,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대주제로 대국민 검증 긴급토론회에서 발표자와 지정토론자들 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제2주제 ‘예견된 유상증자와 인수금융으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 전 위원장은 “팬오션 보유현금은 4천억 원에 불과하며 모든 자금은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며, “팬오션이 3조 원 유상증자 추진 시 이는 현재 팬오션 시가총액의 1.5배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하림지주의 팬오션 지분(54.77%)에 해당하는 금액이 약 1.5조 원인데 하림지주의 유보금은 600억 원에 불과한 상황임”을 지적하며, “종국적으로 하림은 HMM인수 추진 시 원금상환방법이 불투명한 가운데 △하림 계열사 현금흐름 악화 △일반주주 피해 △연쇄도산 위험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 소장은 “핵심은 자금 확보책인데 유상증자가 순조롭지 않을 경우 하림그룹 전체의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신용도가 하락하며 결국 HMM신용도 또한 떨어질 것이다”며, “하림이 만약 HMM의 자산을 이용할 경우에도 HMM의 가치는 떨어질게 뻔하다”고 말했다. 

강융모 팬오션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팬오션의 유상증자로 주주가치 희석에 따라 소액주주의 피해가 심각할 것이다며 이는 대주주의 횡포다”라고 주장했다. 

이 지부장은 “팬오션의 원가구조가 자산유동화로 인해 악화될 수 있고 현재 수익도 향후 보장할 수 없다”며, “더욱이 유상증자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1조 6,000억 원을 조달해야 하는데 하림 그룹 전체 자산이 2조 3,000억 원 밖에 되지 않는데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구 교수는 “팬오션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하락이 소액주주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HMM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대책 방안’이라는 제3주제에 대해 “HMM매각이 성공할 경우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이익을 얻는 반면 일반주주, 국민연금에 피해, 연쇄도산위기, 유동성위기, 투자 무산, 포트폴리오 사업 실패 등 결과를 낳을 것이다 하지만 HMM매각 유찰될 경우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HMM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게 되며 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HMM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앞으로 전 세계적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투자 및 공공재로서 역할도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부장은 “영구채 처분계획 관련 자금조달계획 정보가 제대로 공개돼야 하며, 국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되어야 하고, 하림에게 정보공개를 강제화 방안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은행 입장에서 이미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모두 얻었다”며 “HMM이 포스코와 같이 국민기업으로 존재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홍이표 HMM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HMM은 국민 자산이므로 이번 매각은 유찰시키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영구채 상환 받고 대기업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교수는 “하팍로이드의 경우 하무르크시가 30%의 지분을 보유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지분을 보유하면서 공공재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는 사례를 들며, HMM 잔여 영구채가 2025년까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하림그룹의 HMM 지분율이 39%, 산업은행·해진공은 33%가 되는데, 공공의 지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컨테이너 얼라이언스가 해체되고 축소되고 있는 상황은 HMM에게 큰 피해로 다가온다며, 이런 부분도 고려해서 매각을 결정해야한다”고 언급하며, “운임도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림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회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하림이 HMM에게 도움이 줄 수 있는 회사도 아니다”고 보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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