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항만 발전을 위한 지역상생
마리나항만 발전을 위한 지역상생
  • 이승태 이순신마리나 지점장
  • 승인 2024.01.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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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태 이순신마리나 지점장
이승태 이순신마리나 지점장

[현대해양] 2020년 5월 해양수산부의 ‘제2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 수립 후 3년이 지났다.  
해양레저관광문화의 확산, 해양레저 기반시설의 확충, 마리나산업 활성화 지원체계 구축을 추진 배경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였으나, 중앙정부, 지자체, 지역, 예산 등의 다양한 문제로 마리나 예정구역개발추진이 답보상태다. 
국민들의 해양레저관광을 즐기는 문화의 확산으로 각 지역에서는 다양한 요트투어 관광 상품이 많아지고, 낚시 인구의 증가로 낚시용 개인 레저선박의 소유가 늘어나면서 현재 국내 대부분의 마리나의 해·육상 선석은 만석이 되었다. 신규로 마리나에 계류하고자 하는 레저선박 선주는 기한 없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 마리나 개발 지체는 해양레저산업 업계와 예비 선주들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마리나항만 개발이 다양한 인·허가 예산 등의 문제로 늦어지면서 최근 고금리 장기화, 건설 원자재 값 급등, 인건비 상승 등으로 초기 계획된 적정 공사비를 초과해 타당성조사와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자체 내 마리나항만 개발 부서는 추가된 개발 예산의 증액으로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지역 마리나항만 개발은 마리나산업과 해양레저 발전뿐만 아니라 미래 신동력 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하나, 마리나항만 유치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일부 지역민들이 있기 때문에 마리나항만을 개발하는 지자체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닌 레저나 유흥을 위해서 많은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고, 이것이 지역민 보다는 외지의 일부 부유층의 레저선박 소유자만에게 혜택이 주어진다는 지역 목소리는 선출직 공직자와 지자체 담당자가 쉽게 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지역주민에게 마리나항만 개발은 필요성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개인용 레저선박을 구입해서 선주로서 마리나항만 시설을 이용하기 보다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교실을 무료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이 또한 체험학습으로써 자녀들이 있는 학부모에게 한정될 뿐이다.
마리나항만 개발목적을 해양레저관광과 마리나산업의 발전에 치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 개발되는 마리나항만이 지역주민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도 마리나항만 개발의 중요 목적이다.

이에 대하여 지역상생을 위한 마리항만을 제시하여 본다.

도시경관 조성으로 수변공간 제시 
현재 개발이 추진되는 대부분의 마리나항만은 도심형 마리나항만이다. 시민생활공간과 가까운 지역으로서 구도심의 재개발 지역 또는 신도시의 확장으로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마리나항만은 지역주민을 도시 속 공간으로, 또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내어 문화상업복합 공간으로 제시해야 한다. 
단순한 레저선박 계류장이 아닌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복합해양레저도시’  화하여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문화활동 공간 제시
해변을 바라보는 마리나항만 공간은 선주와 일부 레저 체험객을 위한 공간이 아닌 다양한 시민들이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야외 공연장, 플리 마켓, 문화체험, 전시회, 보트쇼 등 마리나항만 수변공간과 시민이 어울어지는 다양한 문화활동 공간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해양레포츠 제시
요트 체험, 보트 체험 등의 일부 체험교실이 아닌, 실제로 물을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기초적인 해양레포츠로서 패들링 스포츠 (카누, 카약, 패들보드)등의 개인장비가 보관이 가능하고, 공유 해양레저장비 등을 제공하여 체험교실 이후 지속적으로 해양레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마리나항만이 지역 해양레포츠의 요람이 되어야 한다. 

안전한 해양경관 제시
마리나항만은 트레일러와 크레인이 수시로 진·출입한다. 세관검사·출입국관리·검역(CIQ)을 통해서 해외로 입·출항하는 레저선박이 통항하는 곳으로 보안과 안전의 요충지다. 선주들과 시민의 편의성을 위하여 각자의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고, 시민들도 언제나 해양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를 분리 설치하여 마리나항만이 선주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점을 부각시킬 필요으며 시민들 누구나 안전하고 편하게 접근 가능해야 한다.

마리나항만이 일부 선주들의 놀이터라는 인식에서 탈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리나항만 개발은 지역사회 개발과 지역경제 발전이 공동에게 이익을 주는 사회간접자본인 점을 지역주민을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익집단의 이해충돌로 마리나항만 개발은 늘 난항을 격고 있으나, 전문기관의 중재로 다양한 이익집단과 이해충돌을 조율해 지역상생이라는 비전을 제시해 볼 필요가 있다. 

지역에 새롭게 생기는 마리나항만으로 인하여 지역주민들의 삶의 가치가 상승하고 덧붙여 지역경제 활성화도 같이 이루어짐을 지역주민들이 이해하고 함께하는 지역상생발전으로 이루어 나갈 때 마리나항만 개발 주체인 지자체도 힘을 가지고 마리나항만 개발 추진을 할 수 있다.
지역상생으로 함께 하는 마리나항만 개발이 추진 될 때, 마리나항만 발전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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