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여시의 자세로...
신종여시의 자세로...
  • 송영택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 승인 2024.01.03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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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은 청룡의 해라고 합니다. 용은 12간지 동물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도량이 크고 생명력이 넘치며 끊임없이 전진하는 위엄있는 존재라고 합니다. 푸른 바다에서 힘차게 쏟아 오르는 청룡의 기운을 받아 해양수산인 모두가 만선의 기쁨과 행복이 충만한 한 해를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암울했던 긴 터널을 벗어났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중 신냉전, 경기침체 그리고 기후변화라는 위기를 맞아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해양수산계는 지난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바다와 수산물의 안전 문제가 불거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습니다. 이와중에도 K-Seafood 대표주자 ‘김’이 수출 1조 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조선업계는 초호황 사이클이 지속 되었고 해운업계는 연말 국내 최대 해운회사인 HMM의 매각 대상자를 결정하면서 업계의 오랜 난제를 풀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윤석열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4월에 진행됩니다. 선량(選良)들이 많이 선출되어 국운을 융성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올해 공식 외국인 비중이 5%를 넘어서게 되어 우리나라가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진입하는 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해양수산계도 많은 숙제를 안고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난제들이 많겠지만 꼭 중지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 몇 가지를 말해 봅니다.

우선 청년들이 좋아하는 바다를 만드는 데 노력을 경주했으면 합니다.

노동집약적인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매력적인 산업 생태계로 전환을 시도하고 가족 중심 사회라는 시대 변화에 맞추어 바다를 생활·휴식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데 집중했으면 합니다. 또 육지 광역 교통망과 연계한 해상 교통망을 확대하고 고도화시켜 국민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내는 일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연구해 온 인공지능 빅데이터(AI), 사물인터넷, 해양바이오 등 첨단 기술을 해양수산업에 접목하여 이를 상용화하는 원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친환경선박, 자율운항선박, 자율조업선박, 자동양식생산시스템 등 우리의 기술로 만든 게임체인저들을 해양수산 현장에 신속히 도입하여 세계 표준을 선도해 나갔으면 합니다. 

해기전승(海技傳承), 어기전승(漁技傳承) 등 혹여 사라질 수 있는 해양수산기술의 보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겠습니다.

새해 아침, ‘일의 끝을 처음처럼 한다면 실패가 없다’라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신종여시(愼終如始) 즉무패사(則無敗事)’를 떠올립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연말까지 잘 밀고 나간다면 2024년 갑진년은 우리 해양수산계가 크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해양수산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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