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IUCN, 해수부, 현대자동차 모여 블루카본 논의해
IPCC, IUCN, 해수부, 현대자동차 모여 블루카본 논의해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3.12.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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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블루카본의 IPCC 인증을 위한 국제포럼’
12월 18일 ‘신규 블루카본의 IPCC 인증을 위한 국제포럼’이 열렸다. 

[현대해양]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는 지난 18일 강남 노보텔 엠배서더에서 ‘신규 블루카본의 IPCC 인증을 위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해양생태계의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 중, 염생식물이나 잘피 등은 국제인증을 받았으나, 아직 갯벌(퇴적물)이나 해조류(김‧미역) 등은 신규 인증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해수부는 갯벌과 해조류에 대한 블루카본 인증을 위해 전문가들을 모아 신규 블루카본의 국제인증 필요성과 국제인증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블루카본사업단·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한국수산자원공단(FIRA)‧해양환경공단(KOEM) 주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과 ㈜현대자동차가 후원했다. 행사 당일에는 해수부, 타케시 이노키(Takeshi Enoki) IPCC TFI 공동의장, 아츠시 와타나베(Atsushi Watanabe) 일본 블루이코노미 박사, 미나 엡스(Minna Epps) IUCN(국제자연보전연맹) 해양팀장, 람사르협약 동아시아센터장 등과 주관, 후원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개회사를 통해 “해양수산부가 지난 5월 발표한 블루카본 추진 전략에는 숲에 대한 복원 사업을 체계화하고 연안 및 외해 보호구역을 확대 지정하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라며, “다만 온실가스 배출 흡수량 산정에 대한 IPCC 지침은 블루카본으로 염습지‧잘피‧맹그로브만을 인정해 비식생 갯벌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의 블루카본 활용성이 제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양생태계의 잠재력에 대한 현재 블루카본의 연구와 정책은 아직 시작 단계”라며, “이 행사가 신규 블루카본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공유하고 이 잠재력이 국제적으로 입증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모으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전 지구 탄소 흡수량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해양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IPCC에서 탄소흡수원으로 인증한 염생식물 최초의 맹그로그의 보호와 확대를 추진하고 동시에 아직 인정받지 못한 새로운 블루카본인 비식생 갯벌, 해조류 등에 대한 통합적인 평가와 인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춘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은 “신규 블루카본의 IPCC 인증을 위한 국제포럼을 통해 블루카본 전문가 여러분의 다양한 연구 성과가 공유되고 토론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모든이의 고견을 통해 향후 우리나라가 블루카본 관련 분야를 선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타케시 이노키(Takeshi Enoki) IPCC TFI 공동의장은  IPCC가 새로운 방법론을 채택하는 절차에 대해 소개했다. 

첫 번째 발표세션은 타케시 이노키 IPCC TFI 공동의장의 기조강연으로 시작했다. 타케시 의장은 IPCC가 새로운 방법론을 채택하는 절차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IPCC는 1988년 설치해 현재 195개국이 가입돼 있고, IPCC의 목표는 모든 나라에서 기후정책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타케시 의장은 “IPCC 방법론 보고서의 제작 기간은 약 3년정도다”라며, “개요 초안 작성, 패널의 개요 승인, 저자 지명, 저자 선정, 전문가 검토와 1‧2차 초안 작성, 최종 초안 보고서, 정부 검토, 승인, 발간 등의 프로세스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PCC 인증을 받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가 사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하기에 충분한 문헌과 데이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미나 엡스 IUCN 해양팀장이 블루카본의 온실가스 흡수원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미나 엡스(Minna Epps) IUCN 해양팀장이 블루카본의 온실가스 흡수원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미나 엡스 IUCN 해양팀장이 ‘Prospectiveness of Blue Carbon as Removal Sink of Greenhouse Gas’라는 주제로 블루카본의 온실가스 흡수원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엡스 팀장은 “IUCN은 2030년까지 해양과 해양생물의 다양성 유지‧복원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새로운 산소 생태계에 대한 우려에 대응하고, IPCC 습지 보충자료(2016)을 개정해 현재의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는 아츠시 와타나베 박사가 ‘Japan Blue Carbon Credit System(J-Blue Credit) and Japan Blue Carbon Policy’이라는 주제로 일본 블루카본 크레딧 제도와 블루카본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아츠시 박사는 “일본은 블루카본 크레딧 시스템인 J-Blue Credit을 개발했다”며, “사업은 주로 해조류와 해초의 복원(해조류 양식 1개 포함)으로 소규모‧다중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바닷말의 경우 J-Blue Credit이 최근 일본 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인 기반으로 자체 계수를 만들고 있다”라며 “우리는 일본의 해초와 여기에 뿌리를 둔 문화와 역사를 활성화하고 동시에 우리의 활동과 경험을 다른 지역으로 전파하고 싶다”고 전했다. 

‘발표세션2’는 권봉오 국립군산대 교수의 ‘Blue Carbon Science in Korea’ 주제발표로 시작됐다. 권 교수는 블루카본사업단을 대표해 현재의 연구 현황에 대해 전달했다. 

권 교수는 “2021년까지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396억 톤의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그중에 해안으로 흡수되는 게 약 106억 톤 정도로 약 40% 가량이다”라며, “육상에 버금가는 양이 해양에서 흡수되고 있기에 블루카본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 IUCN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코스타아일랜드가 탄소를 얼마나 흡수·저장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기후변화에 있어 연안 지역을 보호·복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지를 알려줬고, 이 무렵 블루카본이라는 단어가 전 세계에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2017년 우리나라도 블루카본의 연구를 시작해 2022년까지 약 83억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 블루카본 연구의 기반을 다졌다”라며 “그동안 우리나라 블루카본사업단은 갯벌의 303개 정점을 모니터링했으며, 2022년부터는 412억 원의 예산으로 블루카본, 리빙쇼어라인, 그리고 이를 운영하기 위한 법·제도 3가지 분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현재 이러한 노력들을 인정받기 위해 과학적인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성과를 알리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택 포항공대 교수는 “해양을 이용하지 않고서 이산화탄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택 포항공대 교수는 “해양을 이용하지 않고서 이산화탄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제발표자인 이기택 포항공대 교수는 ‘Carbon Uptake & Storage by Korea Marine Forests’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해저숲이 어떻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흡수된 이산화탄소는 어떻게 다양한 이산화탄소 저장고로 분배되는지, 그리고 각 저장고에 분배된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탄소를 저장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바다숲은 차가울 때 광합성 작용이 굉장히 활발한데 이 과정 중 바닷물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대기와의 이산화탄소 농도차가 커진다는 것이 핵심 프로세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이산화탄소 관측기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측정 결과에 따르면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8~9개월 동안 대기로부터 해양으로 유입되며, 여름 2~3개월 동안 방출되는데, 8~9개월 동안 흡수한 양에 비해 아주 적은 양만 방출한다”라며, “해양을 이용하지 않고서 이산화탄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정지호 KMI 해양정책연구실장은 ‘Policy Framework for The Conservation and Restoration of Blue Carbon Ecosystems in Korea’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블루카본 생태계 보전과 복원을 위한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IPCC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연구는 물론 관계 기관의 설치나 기반 조성 등이 필요하며, 이러한 것들을 추진할 정책이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정 실장은 이어 “지난 4월 KMI에서 블루카본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약 22%가량의 국민이 블루카본에 대해 알고 있고, 블루카본이라는 단어는 모르더라도 관련 정책에 대한 인지 수준은 좀 더 높았다”라며, “각자 판단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민이 해양 환경, 기후변화 등에 관한 관심이 높다고 생각하며, 관련 정책을 추진할 동력은 확보돼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수산기본법에 블루카본을 포함한 해양수산 분야의 기후변화 대응 등에 관한 내용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발표 후에는 김종성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정익교 부산대 명예교수, 신재영 해수부 과장, 서승오 동아시아 람사르지역 센터장, 타케시 이노키 IPCC TFI 공동의장, 조영욱 ㈜현대자동차 팀장, 최용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실장, 김영남 해양환경공단 차장이 참여해 토론을 진행했다. 

김종성 서울대 교수를 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으로 정익교 부산대 명예교수, 신재영 해수부 과장, 서승오 동아시아 람사르지역 센터장, 타케시 이노키 IPCC TFI 공동의장, 조영욱 ㈜현대자동차 팀장, 최용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실장, 김영남 해양환경공단 차장이 참여해 토론을 진행했다.
김종성 서울대 교수를 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으로 정익교 부산대 명예교수, 신재영 해수부 과장, 서승오 동아시아 람사르지역 센터장, 타케시 이노키 IPCC TFI 공동의장, 조영욱 ㈜현대자동차 팀장, 최용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실장, 김영남 해양환경공단 차장이 참여해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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