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항구도시 만들기 순풍
서울 항구도시 만들기 순풍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3.12.0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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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배 타고 여의도까지, 서울항 내년 예산案 254억 원 책정
서울항 조성 및 개항의 단계별 추진
서울항 조성 및 개항의 단계별 추진

[현대해양]서울시가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지난달 1일 서울시 2024년 예산(안) 기자설명회가 개최됐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 45조 7,230억 원을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오 시장은 “모두가 즐기는 매력 가득한 한강을 만들겠다”고 말하며, “서울항 조성을 위한 예산안 254억 원 편성”을 언급했다.

서울항은 「항만법」상 외항선이 입·출항 가능한 무역항으로 통영항, 제주항, 보령항, 속초항 등과 같이 17개 지방관리무역항으로 분류돼 있다. 서울항의 위치와 구역은 「항만법」 시행령 제3조제1항 [별표 1]에 정의하고 있는데,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해 있고, 구역은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여의도한강공원을 끼고 있는 한강수역이다.

서울항은 2010년 6월 1일자 「항만법」 시행령(대통령령 제22179호)개정 시 추가 포함됐다. 당시 서울이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중국 등 동북아 국가의 주요 연안도시와 선박으로 왕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서울이 수상 관광·문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는 2023년 서울시 예산(안)에 서울항 조성을 위한 예산 6억 원을 편성하면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서 2026년까지 여의도에 서울항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항에 정박하는 대형 크루즈 승객들이 한강행 유람선을 타고 여의도에서 내려 관광하거나, 여의도에서 크루즈를 타고 서해뱃길을 지난 외국으로 여행도 가능해진다며,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본격화 해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강사업본부의 2023년 2월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한강이 견인하는 세계 TOP 5 도시 서울’이라는 비전과 ‘문화와 예술로 매력이 넘치는 핫 플레이스 한강’을 목표로 서해뱃길 복원 및 서울항 조성을 총 3단계에 걸쳐 2028년까지 서울항을 국제항으로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항 조성 추진 1단계는 2023년까지 한강~경인아라뱃길 운항 기반 조성. 서울시는 2026년 상반기 개항 예정인 서울항 조성에 앞서 한강~경인아라뱃길 운항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 및 선박 운항을 활성화하고자 여의도한강공원 내 신규 선착장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선착장은 1,000 톤급 선박 3척이 동시 접안 가능한 규모다. 지난 7월 28일 통영 소재 조선소에서 선착장 기공식이 있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 말에 따르면 철근 등 자재 공급 차질로 공기가 계획보다 약 3개월 지연돼 내년 5월 경 여의도에 설치·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추진 2단계는 2026년까지 연안여객선 등 선박 운항의 활성화를 위한 서울항을 본격적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남은 기간 동안 여의도 선착장을 이용하는 선박들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해 서해뱃길 운항에 따른 보완점을 확인하고 해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3단계는 2028년까지 국제선 도입 등 서울항 기능을 동북아 중심으로 확대·육성이다.

2023년 3월 서울시 도시계획국의 ‘그레이트 한강(한강르네상스 2.0) 프로젝트’ 추진계획 자료에서도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을 비전으로 4대 핵심전략별 55개 사업 추진에서 서울항 조성이 포함돼 있다. 지난 7월 11일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서울시·경기도·인천시의 공동현안 10개 과제 해결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10개 과제 안에도 ‘경인 아라뱃길 선박 운항 활성화·서해 뱃길 복원을 위한 기반 시설 확충’이 포함됐다.

「항만법」상 서울항 수상구역 표시(검정색 테두리안)
「항만법」상 서울항 수상구역 표시(검정색 테두리안)

내년은 서울항 조성 추진 2단계로 접어든다. 서울항 조성 예산(안) 254억 원 전액은 서울항 국내여객터미널 조성에 사용된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서울항 국내여객터미널을 부유식으로 설치할 예정이다”며, “이 예산(안)에는 여객터미널 설계, 감리, 부잔교(Floating Pontoon) 제작비 등 비용이 포함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2024년 서울시 예산(안)에 대해 서울시의회와 협의 중이며, 서울항 조성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조정될지는 미지수지만, 예산이 얼마로 확정되든 내년에 일괄입찰방식(턴키발주방식)으로 설계·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서울항 추진에 큰 장애물은 없다며, 2026년 서울항이 준공되면 서울 관광에서 수상관광이라는 새로운 선택사항이 생길뿐만 아니라 서울 시민의 여가활용의 폭도 확실히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4월 “외국인들이 인구 천만의 큰 도시 한가운데 강폭이 1km나 되는 엄청난 수량을 가진 한강을 감탄한다"며, "해외관광객 3,000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이번 여의도 선착장 조성을 시작으로, 한강~경인아라뱃길의 정기운항, 서울항 개항 등의 계획을 구체화 나감과 동시에 환경단체들과도 꾸준히 대화를 통해 보완책을 마련해 한강의 자연성 역시 최대한 보존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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