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승선실습 활용한 외국인 해기사 채용 다변화
국제승선실습 활용한 외국인 해기사 채용 다변화
  • 채병근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육기획실장·교수
  • 승인 2023.12.0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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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병근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육기획실장·교수
채병근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육기획실장·교수

[현대해양]대한민국은 현재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아시아, 유럽, 남미 등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을 대상으로 막바지 총력전을 전개 중이다. 올림픽, 월드컵 등 세계 메가 이벤트를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의 지지가 매우 중요한데, 올해로 3년째 운영하고 있는 국제승선실습(GOBT) 프로그램은 지난 10월 개최된 국제해사기구(IMO) 기술협력위원회(TCC) 대다수 회원국이 지지하여 대한민국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

GOBT프로그램은 대한민국의 실습선박, 교원 등 우수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하여 자체 실습선박이 없거나 미비한 국가의 해양대학교 및 해양교육기관 학생을 대상으로 선원 안전교육과 승선실습을 통해 양질의 해기인력을 양성하고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당시에는 동남아 일부 국가에게 승선실습을 제공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였으나 사업을 진행하면서 실습선 부족 등의 사유로 승선실습을 하지 못해 해기사 면허를 취득하지 못하는 해양계 교육생들이 전 세계에 많음을 알게 되었다.

2021년에 3개국 10명의 교육생으로 시작한 GOBT프로그램은 202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적개발원조(ODA)사업으로 현재까지 운영돼 오고 있으며, 2023년에는 전 세계 총 10개국 40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국내 선원 규모는 해마다 감소 추세다. 그만큼 외국인 선원의 송입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여 최근 노·사는 일반국제선박에 한정하여 외국인 선장 및 기관장을 시범적으로 고용하는 데 합의했다. 그런데 국내 선원의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우수한 외국인 선원 확보에 더 관심을 가지고 무게를 둬야 할 시점이다.

GOBT프로그램은 각 국가에서 2~6명의 우수한 교육생을 선발하여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교육하는데, 교육생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다만 예산상의 이유로 승선실습을 3개월 동안만 시행함으로써 선원의 훈련·자격증명 및 당직근무의 기준에 관한 국제협약(STCW협약)에 따라 해기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1년 이상의 승선실습 기간을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국내로 송입되는 외국인 해기사의 규모에 비하면 이들 교육생 규모는 매우 적지만 GOBT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교육생을 실습생으로 채용하여 해기사로 양성한다면 우수한 외국인 해기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승선실습 기간 동안 국내 연안항해 승선실습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한국어 교육 등 한국문화의 이해를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 대한민국 해기사와 함께 승선하는 국내 선박회사에 취업하는 경우 적응력도 높을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보다 더 많은 국가로부터 외국인 해기사의 채용이 필요한 현 시점에서 국내 선박회사에서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GOBT프로그램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우수한 외국인 해기사를 채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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