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해양금융 기회와 도전
그린해양금융 기회와 도전
  • 정우송 다올자산운용 투자금융본부 본부장
  • 승인 2023.12.11 15:2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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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송 다올자산운용 투자금융본부 본부장
정우송 다올자산운용 투자금융본부 본부장

[현대해양]코로나 19가 휩쓸던 지난 몇 년간의 기간은 해운업계에 슈퍼 사이클이라 불리는 역대급 호황을 몰고 왔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해운업의 이런 호황은 이제 고점을 넘었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민간 금융시장에서 해운업계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세계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2017년 한국 해운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한진해운 파산 사태는 금융시장에서 선박투자에 대한 높은 불안감을 낳았고 십여 년 넘게 민간 투자자들의 싸늘한 외면을 받아왔다. 민간투자가 부재한 공간을 메꾸어 온 것은 바로 정책금융이었다. 정부는 대한민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해운산업에 대해 여러 기관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 왔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논의되는 탄소 중립에 대한 해양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정부는 산하 정책 금융기관들을 통해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2050년까지 Net-Zero 달성 목표와 탈탄소 정책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화주, 선주, 운항사, 항만 인프라, 연료 공급사, 기술 개발사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 금융 지원만으로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민간금융의 참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정책금융들만이 감내할 수 있는 낮은 수익률로는 최근 민간의 높아진 관심을 투자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민간 참여를 이끌기 위해 세제혜택 등 또 다른 정부 지원이 언급되고 있으나, 이보다는 제도적으로 친환경 선박이나 친환경 해양 인프라에 대한 투자 실적이 경제적 가치로 이어지도록 제도가 정비된다면 민간 투자자들의 실질적 투자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녹색채권과 지속가능 연계채권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거래 연계채권 및 신재생공급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 제도의 도입과 적용사례는 해양산업에서 참고할 만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민간 투자자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개발에 산업 내 이해 관계자들의 많은 고민과 조속한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의 대체투자 시장은 금리 상승과 높은 환율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성장세와 확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투자 대상 분야도 그동안의 부동산 일변도에서 인프라, 선박, 해양 분야까지 시장이 넓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다올자산운용’은 해운 항만 물류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투자를 이어온 얼마 안되는 민간 기관 중 하나이다.

그동안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던 해운시장에 대한 관심이 금번 해운업 호황과 해양 환경 규제 강화를 촉매로 다시금 살아나 해양산업의 투자 저변이 널리 확장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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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석 2023-12-23 19:14:12
해양금융도 친환경관련 실물외의 금융도 동시에 준비할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윤민석 2023-12-12 05:39:00
그린 해양금융이 활성화 되길 기원합니다.

남관호 2023-12-11 17:43:45
의견에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