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위도 ‘주민·학생·전문가가 함께하는 마을 살리기’
부안군 위도 ‘주민·학생·전문가가 함께하는 마을 살리기’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3.10.3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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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역량강화 대국민 현장포럼
지난달 11~12일 1박 2일간 전북 부안군 지역리더 역량강화 워크숍이 대국민 현장포럼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달 11~12일 1박 2일간 전북 부안군 지역리더 역량강화 워크숍이 대국민 현장포럼 형태로 진행됐다.

[현대해양]지역역량강화사업 중 대국민 현장포럼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 11~12일 1박 2일간 전북 부안군 지역리더 역량강화 워크숍이 대국민 현장포럼 형태로 진행됐다. 이 용역은 한국어촌어항공단과 ㈜신농씨가 함께 진행했다.

이 날의 미션은 관계인구와 전문가, 주민이 참여해 부안군 위도의 현안과 발전 방향에 대해 토의하는 것이었다. 관계인구로는 공주대학교 지역사회개발학과 1~3학년 학생 38명이 참여했다. 여기에 이 학교 교수, 전문가 등이 자문위원으로 함께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지역 특성이 반영된 마을의 유무형 자원의 활용방안을 도출해 지역의 성장동력과 지역의 발전사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관계인구, 자문위원, 지역주민 등 50여 명이 위도복지회관에 모였다.

문경희 ㈜신농씨 대표의 인사말과 사업 소개에 이어 최상일 퍼실리테이터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참여인원을 3개조로 나눴다. 1학년은 1조, 2학년은 2조, 3학년은 3조로 나누고 각각 한 마을씩 조사 연구하는데, 여기에 주민들이 합류했다. 바다에 대한 추억을 서로 나누며 관계인구와 거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 각자 바다에 대한 추억을 종이에 그리거나 포스트잇에 간단히 적음으로써 추억을 떠올렸다.

학생들이 마을의 자원을 찾고 마을을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이 마을의 자원을 찾고 마을을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이 발표를 위해 PPT 작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발표를 위해 PPT 작업을 하고 있다.

마을 자원 찾기 중요

다음은 마을 자원 찾기. 자원을 찾아야 이를 활용한 발전방향, 활성화 방안이 도출될 것이기에 자원 찾기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다. 최 퍼실리테이터는 위도가 고슴도치 모양을 닮아 고슴도치섬이란 사실을 인식시켜주었다. 특히 마을의 특성을 설명할 때는 옛날에 여기가 조기 어장으로 유명했던 칠산 바다, 조기 파시가 이뤄지던 곳임을 강조했다. 학생들이 포스트잇에 마을의 자원을 하나씩 적기 시작했다. 위도면 대리(전막마을), 치도리, 진리(파장금마을)가 그 대상이 됐다. 조별로 한 마을씩 맡아 상징 자원을 찾는 토의를 이어갔다. 우리 마을의 재미있는 장소, 가장 아름다운 곳, 가장 역사성 있는 것, 우리 마을 속 깊은 매력, 우리 마을 경제적인 자원, 우리 마을 인적구성 재능인력 등에 대해 인터넷 검색, 자료집, 주민 도움을 얻어 포스트잇에 하나씩 적고 보드에 붙이는 작업을 이어갔다. 각 조별로 매우 진지하면서도 재밌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렇게 모은 자료와 자원을 토대로 보조 퍼실리테이터와 함께 각자의 마을을 설명하게 했다. 1조는 대리, 2조는 치도리, 3조는 진리.

학생들은 지역 어르신들을 인터뷰하고 지역민들의 의견을 물어 큰 종이(전지)에 우리 000 마을은 0000한 마을이라고 설명, 표현했다. 1조(조장 홍승우) 대리마을조는 띠배놀이, 아리울 낚시터, 대리전망대를 자원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전지에 우리 대리 마을은 위도 남쪽에 위치하고, 선조들의 조업사고를 막고자 하는 고유한 기원 형식(띠배놀이)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사업(아리울 낚시터), 일출 일몰을 볼 수 있는 관광명소(전망대)가 숨겨진 볼거리가 많은 특색 있는 마을이라고 설명하고 발표했다.

2조(조장 김채연)는 치유의 숲, 모세의 기적, 갯벌체험을 자원으로 꼽았다. 그리고 우리 마을 치도리는 위도 심장부에 위치하고 주민 127가구가 살고 있으며, 치유의 숲, 모세의 기적, 갯벌체험이 유명한 어촌마을이라고 발표했다.

3조(조장 조유민) 진리를 찾아서는 자원으로 바지락, 굴비, 해삼, 옛 관아, 파장금 옛 골목을 자원으로 꼽았다. 조장은 진리마을은 위도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 300명, 가장 아름다운 곳은 대월습곡, 경제적 자원은 캐도 캐도 나오는 바지락, 영광굴비, 자연산 해삼 등이며, 역사적인 곳은 옛 관아와 파장금 옛 골목이 있는 위도의 수도 마을이라고 표현했다. 짧은 시간에 마을의 특징을 잘 설명한 조장들의 발표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공동체 환경분석

학생들 발표에 이어 자문위원의 자문이 이어졌다. 공주대 지역사회개발학과 김태화 교수는 자원, 관계인구 등을 설명하고 자문했다. 특히 김 교수는 “자원은 국민들이 그걸 느꼈을 때 어떤 효용, 즉 만족감을 느껴야지 자원이 된다”며 “빈집이 많이 보인다. 빈집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측면이 되겠다. 그리고 관계 인구 측면에서 정주 인구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올 수 있는 인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의 장단점 분석 시간. 퍼실리테이터의 안내에 따라 마을의 자랑거리와 아쉬운 점을 적는 시간이다. 주민 관점에서 아쉬운 점, 외부 탐방객 관점에서 아쉬운 점이 조별로 집중 토의됐다. 1조는 주로 대리마을의 주민입장에서 부족한 것으로 쉼터 없음, 주민 부족, 여객선 운항 횟수 감소, 다리(교각) 필요 등을 꼬집었다. 그리고 외부인 관점으로 아쉬운 점으로는 특색있는 음식, 식당이 없다는 것, 쓰레기통 부족, 쓰레기 많음. 인도(人道) 부족, 건물 노후 등을 꼬집었다.

마을 현안과 공동체 환경분석도 이어졌다. 마을의 아쉬운 점의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방법은 무엇인가 고민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리고 관계인구 증가, 지속적인 교류 활성화 전략도 파악했다. 특히 우리 마을 관계인구 늘리기 발전전략은 과제로 다가왔다. 이를 통해 마을 발전과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참여 및 행복한 마을 사업을 위해 지속 가능하고 행복한 마을 만들기 발전과제를 도출해서 마을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는 사업, 나아가 주민 소득 향상으로, 더 나아가 삶의 질 향상을 꾀하는 분석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3조는 진리의 좋은 자연 환경으로 대월 습곡이랑 해수욕장으로 선정했고, 소득자원은 바지락을 선정했다. 3조 조장은 “자연 환경으로 활용 방안은 위도 소개 안내판과 그다음에 주민들의 말로는 인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인구 확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발전 과제는 위도는 택시 한 대와 버스 한 대가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렌트카가 아니면 공유 자전거 기타 등등의 그런 문제들이 많다고 생각해 전기자전거나 스쿠터 렌트카와 같은 교통편의 증편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김인배 대리어촌계장이 현장조사에 나선 학생들을 안내하고 있다.
김인배 대리어촌계장이 현장조사에 나선 학생들을 안내하고 있다.

어촌계장과 현장조사를

실내 워크숍 활동을 마친 학생들은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튿날 본격적인 파워포인트 발표를 위해서다. 이동하는 전세버스 안에서 김인배 대리어촌계장의 위도 마을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김 어촌계장은 30년 전 10월 10일 있었던 서해훼리침몰사고 이후 보상 성격으로 생긴 저수지 등 마을 뒷이야기기도 들려주었다. 학생들은 마을을 돌아보며 위도를 알릴 수 있는 방법, 긍정 이미지, 체험마을. 가을 꽃게. 바지락, 거륜도, 새섬(鳥島) 등의 사연을 들었다.

이튿날 드디어 전날 보고, 듣고, 토의했던 내용을 발표하기 위해 위도 복지관에 모였다. 조별로 조원 의견을 모으고 토의, 협의해서 파워포인트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저런 조사 내용이 조장에게 취합되고, 조장은 또 의견을 묻고 답하기까지 한다.

드디어 프레젠테이션 시간. 대리 마을을 맡은 1조는 띠배놀이에 집중했다. 1조 조장은 “띠배놀이 전수관이 있는데 마을의 역사성도 강조할 수 있고 거리도 가깝다”며 “건물을 굳이 철거하지 않고 원래 원주민들의 추억의 장소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추억의 장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도리를 맡은 2조는 바지락 특산물 홍보에 중점을 뒀다. 바지락은 관광자원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 그럼에도 특산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바지락 특산물을 알리고 갯벌 체험으로 인해서 관광자원을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2조 조장은 “주민들과 관광객의 공통적인 문제인 접근성 부족과 교통은 픽업 차량을 운영 하는데 콜버스나 순환버스 형식으로 운영을 하는 방법이 있고, 관광객들을 위해서 공용 자전거 대여를 실시하는 방법이 있다”고 제안했다.

3조 조장은 “진리 마을 장점은 청정지역이며, 비교적으로 인프라가 많다. 앞서 보셨다시피 앞에 하나로마트와 경찰서, 관공서 등이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3조 조장은 “저희는 진리 중고등학교에 가서 음악 선생님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선생님께서는 문화 인프라의 부족으로 가장 큰 문제점은 교통편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카훼리 운항 횟수가 줄어 차량을 싣고 들어오기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마을을 브랜딩하라”

바지락, 갯벌체험 등은 3개 조 모두 공통적으로 나왔던 이야기다. 문 대표가 피드백에 나섰다. 문 대표는 “짧은 시간에 아주 훌륭한 결과물을 냈다”며 칭찬했다. 그러면서 질문을 던졌다. “바지락 캐기 체험사업을 유치하자고 제안했는데, 이미 서해 많은 어촌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위도는 배를 타고 들어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사업 제안에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라 서식지도 북상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에 많은 조사를 하고 그럴듯한 의견을 도출한 것을 높이 샀다. 경험만 더 더해지면 훌륭한 지역개발 인재가 될 것이라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 김태화 교수는 빅테이터 분석 결과를 보이며 “위도를 검색하면 여전히 서해훼리침몰사고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아있다”며 “인식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 첫 인상을 어떻게 좋게 할 것인가도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염관식 자문위원은 “위도는 낚시 외에는 별로 알려진 게 없다”며 “관계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위도를 브랜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치유의 섬처럼 힐링 목적으로 오는 섬 정도로 브랜딩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행이 돌아오는 길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을을 조사하고 분석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도출하는 능력이 발휘되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는 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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