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포항, 체류형 해양문화관광도시로 나아간다”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 체류형 해양문화관광도시로 나아간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3.11.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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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정원 지정 노력
이강덕 포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현대해양] 포항시는 지난 9월 청어를 포항시를 상징하는 물고기, 시어(市魚)로 선정했다. 포항시의 시어 선정은 부산(고등어), 경주(가자미)에 이어 세 번째이다. 바다와 수산업에 대한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4면이 바다인 거대한 섬에도 없는 시어 선정은 단체장, 부단체장 등의 의지이기도 하다.

청어로 만드는 ‘과메기’의 고장이기도 한 포항은 다양한 의미가 담긴 시어를 지역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해양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시의 중요한 자산으로 삼을 계획이다. 포항시는 ‘해양도시’ 포항이 가진 장점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번영은 바다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산업화 시대 바다를 끼고 있는 우리 포항에 포항제철을 건설해 세계적인 철강강국으로 도약했고,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살길은 바다에 있다”며 “포항이 국가 해양 정책과 전략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의 상징물 중 하나로 약 30년 만에 청어를 시어(市魚)로 선정했는데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 궁금하다

예로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청어는 포항과 인연이 깊습니다. 청어 어획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진 조선시대에도 청어로 가장 유명했던 곳은 영일만, 바로 포항이었습니다.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영일현(지금의 포항)에서 청어를 공물로 진상했다는 기록이 나와 있고,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음력 11월에 포항 장기 바다에 나타나며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크기가 점점 더 작아진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장기 유배 시절 전수해준 명주실 그물은 청어 어획량 증대에 큰 기여를 했으며, 일제 강점기 ‘1931년 2월 6일자 동아일보’ 보도를 통해 전국 청어 어획량의 70%가 포항산으로, 청어 어획기에는 수많은 어선과 노동자들이 포항에 몰려들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청어 생산량은 어떤가?

지금도 포항에서 전국 위판량의 절반 정도가 포항에서 위판될 정도로 꾸준히 어획되고 있습니다. 특히 포항의 대표적 특산물인 과메기의 원조 역시 청어이고, 지역의 횟집과 수산시장 등에서 인기가 높은 등푸른막회 무침에도 청어가 많이 쓰입니다. 이렇듯 청어는 포항의 역사와 지역성을 담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중요한 먹거리이자 생계 수단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왔습니다.

포항해녀를 중심으로 경북해녀협회가 창립됐는데, 해녀는 포항에서 어떤 의미인가?

‘포항해녀’는 과거 우리나라 중요 수출 품목으로 지정된 해조류 채취를 위해 일부 제주해녀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포항 구룡포 등에 정착한 후 지역의 고유한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주(2017년 말 기준 3,985명)에 이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상북도 해녀(1,593명)인구의 약 70%(1,068명)가 포항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녀들은 고령화로 매년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세대 간 기술 전수가 단절돼 위기를 맞이하고 있기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우리의 어업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지난 2013년부터 ‘포항시 나잠어업 보호 및 육성 조례’를 제정해 해녀들에게 진료비, 잠수복 등을 지원해왔고, 그들의 복지를 증진하고 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해녀 비즈니스타운’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동해안 최대 해양도시 포항의 수호신 신규 행정선 연오세오호 취항식에서 이강덕 시장(오른쪽 여섯번째)
지난해 11월 동해안 최대 해양도시 포항의 수호신 신규 행정선 연오세오호 취항식에서 이강덕 시장(오른쪽 여섯번째)

구룡포에 전국 최초로 도로명 주소로 ‘해녀길’을 지정했는데…

지난 9월 말 전국 최초로 구룡포에 ‘해녀길’을 지정하는 등 해녀문화 홍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나아가 포항시가 역점 추진 중인 호미반도 국가해양 생태정원과 연계해 해녀 문화를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는 등 포항이 가진 소중한 해녀 문화의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년이 돌아오는 활기찬 어촌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기본적으로 우리 포항시는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산업 창업자금과 주택구입비 일부를 지원하고, 3년 미만 귀어·귀촌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정착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항의 어촌에 정착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정착 전 임시거처에 거주하며 적응할 수 있는 귀어인의 집을 조성하고 있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올해 5월 ‘경북도 이웃어촌지원센터’가 포항시 구룡포읍에 문을 열었습니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귀어학교, 귀어귀촌지원센터와 연계해 귀어귀촌인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거점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어촌정착을 돕고, 어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어업인과 해녀 육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해양관광산업 육성으로 국제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공약은 어떻게 실행하고 있나?

우리 포항이 215㎞에 이르는 해안선 등 포항만의 천혜 해양 관광자원을 활용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해양문화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영일만 바다를 조망할 환호공원에 개장 2년 만에 200만 명이 방문한 국내 최초·최대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를 비롯해 전국 최장 해상인도교인 해상스카이워크, 이가리 닻 전망대,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 용한 서퍼비치 등 다양한 해양관광 명소들을 곳곳에 조성했습니다.

아울러 ‘갯마을 차차차’, ‘동백꽃 필 무렵’과 같은 아름다운 포항의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촬영된 K-드라마가 글로벌 인기를 끌면서 포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는 등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해양 관광 콘텐츠를 갖춰 체류형 해양문화관광도시로 나아가 시민의 삶과 지역 경제 활력에도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체류형 해양문화관광도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 것인가?

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역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부가 가치산업인 MICE산업과 연계해 도심 해양관광의 허브로 지역경제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한반도 동쪽 끝 호미반도 일원의 풍부한 해양 자원과 해안경관을 폭넓게 활용한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지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양레저스포츠 등 즐길거리, 관광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볼거리, 그리고 싱싱한 해산물 등 먹거리를 모두 융합한 포항만의 차별화된 해양관광 콘텐츠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이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포항이 2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되면서 영일신항만이 주목 받고 있는데, 영일신항만 물동량 확보 방안은?

최근에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함께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관련 전주기적 산업 생태계의 수직 계열화를 이룬 포항에는 이차전지산업의 각 공정에 따른 새로운 물동량 확보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향후 기업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동량 확보에 철저를 기하는 한편 육상·해양 풍력발전 설비 물동량 유치 등 항만 물류를 다변화하겠습니다.

또한, 영일만항을 모항으로 하는 국제크루즈·카페리를 유치하고, 국제여객선 터미널을 건립하는 등 영일만항을 환동해 물류와 관광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설 명절에 죽도시장을 찾은 이강덕 시장
설 명절에 죽도시장을 찾은 이강덕 시장

경청장 출신이자 포항시 최초의 3선 시장으로서 환동해중심도시 건설에 대한 포부가 대단한 걸로 아는데…

해양경찰의 일원으로 28년간의 경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한 후 포항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바다가 가진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에 항상 주목하고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 왔습니다.

바다를 단순한 어업의 공간만이 아닌 신산업, 관광,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해 환동해 중심도시로 신해양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첨단해양R&D센터’가 내년에 문을 여는데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건립, ‘환동해 해양교육문화센터’ 설립 등 해양을 활용한 R&D 및 교육 기반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차세대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양 바이오·스마트양식 등에 국가 경쟁력 향상에 포항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양 바이오메디컬 실증연구센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일만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 공원을 비롯해 해양관광레저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늘려 체류형 해양레저 관광도시의 저변을 넓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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