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와 친환경 물류
ESG와 친환경 물류
  •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 승인 2023.11.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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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현대해양]2016년 발효된 파리협정이후 130여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하며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각 부문별로 엄격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최근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이 세계적으로 모든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Environmental(환경)부문에서는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환경오염과 환경규제 그리고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진 중이고, Social(사회)부문에서는 데이터 보호 및 프라이버시, 인권과 성별 평등 그리고 지역사회 관계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Governance(지배구조)부문에서는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구성, 뇌물 및 반부패 그리고 기업윤리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ESG 경영의 3가지 핵심적인 내용들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과 환경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최근 물류업계 역시 친환경 물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물류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정부는 물류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운송부문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2018년 기준 연간 배출된 9,800만 톤의 온실가스를 2030년 6,100만 톤으로 약 37.8% 감축을 목표로 설정하고 그에 따른 로드맵을 수립하여 온실가스 감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운송수단별 온실가스 감축전략을 보면 도로부문에서는 수요관리 강화를 기본으로 무공해차 전환과 보급 확대, 철도부문에서는 전환교통 강화와 무탄소 동력 철도차량, 해운부문에서는 바이오 연료 및 LNG 연료 확대와 수소선박 보급 확대, 항공부문에서는 바이오 항공유 확대와 수소항공기 도입을 목표로 4가지의 주요 운송수단별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실제 운송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추진상황을 보면 도로부문의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을 통한 탄소배출 저감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해운부문은 선박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추진기의 변환을 위해 장기적으로 LNG, 수소, 전기가 기반이 되는 추진체를 만들어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분야는 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즉 지속가능한 항공유를 개발하여 추진체를 바꾸는 것이 아닌 연료의 개발만으로도 미세먼지를 80%까지 줄이는 연구가 진행 중으로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은 정부가 앞장서서 지속가능 항공유 개발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친환경 물류활동을 모범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 몇 곳을 살펴보면 CJ대한통운㈜은 2012년 지정이후 2020년 12월 UN ‘지속가능한 민간부문 국제웨비나’에서 ESG 우수사례로 소개된바 있다. 특히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녹색물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여 현재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세방㈜은 에너지 온실가스 관리 기반구축과 에너지 저감활동을 꾸준히 추진하여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ESG경영을 내세워 미래전략을 수립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현대글로비스, 한진, GS리테일, 포스코플로우 등이 지정되어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는 대표적인 물류기업으로 꼽힌다.

이처럼 이미 대형 물류기업은 풍부한 인력과 재원을 보유하고 있어 ESG 경영을 중소·중견 물류기업에 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중견 물류기업들은 전반적으로 ESG 경영 추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목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과 정보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 기업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물류기업들이 ESG 경영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움직여야 할 때다.

전반적인 물류기업들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한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공공기관 지원 및 대기업의 상생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중소·중견 물류기업들의 유통과정에서의 탄소배출량 저감이나 일회용품 절감, 자원 재활용, 친환경 패키징 활용, 상시안전교육 실시, 건강한 기업문화 조성 등 작은 행동부터라도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미 물류는 ESG와 친환경을 빼고는 신규 사업과 추가적인 규모 확장이 불가능한 시점에 와있다.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은 차치하더라도 ESG 경영과 친환경 물류정책은 지금부터 의무적으로 실천해야할 때다. 물류기업들이 ESG 경영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친환경 물류정책을 추진하면 물류기업은 보다 효율적으로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할 수 있으며 스스로 ESG 수준을 진단할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토대로 ESG 경영 체계를 개선하는 선순환 환류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다.

이제 물류기업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이런 노력에 따른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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