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수산개발·관리 두 마리 토끼 잡아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수산개발·관리 두 마리 토끼 잡아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3.10.15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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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세 마산항 경남지역 수출입·경제발전에 중추 역
류재형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가운데)은 “청을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조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재형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가운데)은 “청을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조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해양]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 그 잔잔한 고향 바다” 마산(馬山) 바다를 노래하는 국민가곡 ‘가고파’의 한 소절이다.

124년 전, 1899년 개항해 1945년 교통부 마산부두국의 전신인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하 마산해수청, 청장 류재형)을 찾았다. 마산시는 2010년 7월 인근 진해시와 함께 창원시로 통합돼 마산시라는 행정상 지역명은 사라졌으나 해양수산청 이름은 통합 시명인 ‘창원’이 아닌 ‘마산’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이 지역에선 ‘바다’하면 ‘마산’을 떠올릴 만큼 지역시민의 바다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래서 마산해수청은 어깨가 무겁다. 실제 마산해수청은 경남지역의 해양과 수산 업무를 총괄하는 중차대한 위치에 있다. 지난 8월에 새로 부임한 류재형 마산해수청장도 그런 무게감을 느낄 법하나 오히려 그는 마산해수청장의 직책을 맡게 된 것이 큰 영광이라며 경남도민과 함께 선진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의지를 내색했다.

류재형 청장이 봉암갯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류재형 청장이 봉암갯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마산해수청, 경남 해양수산 업무 도맡아

마산해수청은 ‘마산’이라는 지명 때문에 마산항만 관리한다거나 마산·진해항만 관리한다는 오해를 사곤 한다. 류 청장은 “마산해수청은 국가관리무역항인 마산항과 국가관리연안항인 국도항(통영) 그리고 진해항, 통영항, 삼천포항, 하동항 등 7개 지방관리무역항과 거제, 통영, 고성, 사천, 하동, 남해 등 20개 국가어항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무인도서 475개 등 경상남도 5개 시, 10개 군을 관할 구역으로 하고 있고, 청원경찰을 포함해 총 근무 직원이 201명이고 △선원해사안전 △항만물류 △해양수산환경 및 해양레저·생태계 △항만·어항 건설 △항로표지 △운영지원 등 7개 과(창원), 1개 사무소(통영), 1개 출장소(사천)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며 넓은 관할구역을 강조했다. 특히 “통영사무소는 외국적 선박에 대한 불개항장 기항 허가 건이 449건으로 전국 904건 중 50%를 이곳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해수청만이 가진 특별함

마산해수청은 관할 범위도 넓지만 타 해수청과 달리 내세울만한 부분이 있다. 첫 번째는 2022년 2월에 준공된 국내 최대 해양친수공원인 ‘3.15해양누리공원’이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2000년 초반까지 운영됐던 ‘서항부두~중앙부두~1부두’ 간 2.3㎞를 항만친수공간으로 조성했다. 마산해수청 한 관계자는 “낮에는 바다와 함께 산책을, 밤에는 공원 곳곳에 설치된 조명에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핫(HOT)한 곳이다”며 “문화예술·역사상징·중심·레포츠 등 4가지 테마 공간으로 조성돼 있어 창원시민뿐만 아니라 타지인의 방문과 타 시의 벤치마킹 등 마산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마산항에는 봉암갯벌이 있다.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와 무역항 내 갯벌은 특이하다. 마산만의 상류인 창원천과 남천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담수와 해수가 드나드는 기수역으로 염생식물이 발달돼 있다. 더불어 중요한 물새 서식지로 국내 연안지역에서 드물게 분포하는 붉은발말똥게 등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 봉암갯벌은 2011년 12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갯벌 면적은 약 0.1㎢로 국내 연안지역에 지정된 15개 습지보호지역 중 가장 작다. 하지만 도시 생태습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마산해수청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여객선을 감독하고 있다. 섬 관광자원이 풍부한 통영·거제·사천에 13개 항로 총 22척의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다. 경남지역의 섬 552개 중 77개가 유인도이며, 2010년도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한국의 명품섬 BEST 10’에 선정된 삼천포항 옆의 ‘신수도’를 포함해 자연경관이 뛰어난 섬들이 많다. 사천 삼천포항에서는 경남·부산·울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2만 톤급 카페리여객선(오션비스타 제주호)이 삼천포와 제주도 간 운항하고 있다.

류재형 청장이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할 수역을 설명하고 있다.
류재형 청장이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할 수역을 설명하고 있다.

미래 해양수산개발과 관리

지역의 해양수산 미래를 위해 마산해수청은 여러 가지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에서 류 청장은 “마산항을 특화항만으로 개발하는데 초석을 다지겠다”고 선언했다. 마산항은 전국 물동량의 1, 2위를 차지하는 부산항과 광양항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마산항 성장에 입지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컨테이너 화물을 주로 처리하는 두 항과 달리 마산항은 항만 배후에 철강, 기계, 운송장비 등을 생산하는 업체가 다수인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어 중량화물을 전문으로 처리하는 특화항만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2022년 말 기준 전체 마산항 물동량 중 철강 등 중량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67%를 차지했다. 또한 2023년 3월 발표된 첨단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 상 창원시 의창구 북면 일대 약 103만 평이 방산·원자력 산업단지로 지정돼 신규 물동량 창출 등 마산항 재도약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류 청장은 “마산항이 중량화물 취급에 특화와 신(新)산업단지 지원 인프라를 갖춘 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해 마산항 이용 시 불편사항을 수렴하고 개선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며, 이와 함께 “(마산)가포 신항을 국내 최대 자동차 환적 허브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전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산해수청은 또한 국가어항의 체계적 정비를 통해 어촌정주여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에는 국가예산 총 368억 원을 광암·원전·신수·미조·욕지항 정비 사업에 투입해 추진하고 있고, 2024년에는 장목·삼덕항 내 신규 정비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마산해수청은 마산항의 재해예방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 태풍 강도·빈도 증가 등 기후변화가 심화돼 항만구역 내 재해취약지구에 대한 사전재해 예방 개념의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폭풍 해일 시 마산항 노산로, 3부두, 4부두 배후지역 약 5.1㎢에 침수가 예측돼 해당 구간 약 5.9㎞에 합포수변공원(구항)에 도입된 방조벽을 올해 내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하여 2029년까지 추가적으로 축조, 100년 빈도 재해에도 안전한 항만을 구축할 예정이다.

마·창·진 수산물 소비 활성화

마산해수청은 경남도민의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외 홍보뿐만 아니라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대규모 급식인원을 보유하고 있는 경상국립대학교(해양과학대학)와 ‘수산물 소비활성화를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또 경남수산물 소비활성화를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창원상공회의소, 경남신문 등과 추진하며 대국민에게 홍보했다. 류 청장은 “앞으로도 경남도민이 안전한 수산물을 드실 수 있도록 수산물 안전과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다른 업무와 함께 꾸준히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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