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어귀촌 우수사례
귀어귀촌 우수사례
  • 현대해양 기자
  • 승인 2023.10.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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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귀촌 우수사례1 (김태현 씨)

“정착인구 유지” 스마트양식업 등 매력 있는 어업 변화 꿈꾸며…

자신의 스마트양식장에서 활짝 웃고 있는 김태현 씨
자신의 스마트양식장에서 활짝 웃고 있는 김태현 씨

어업의 노동력을 기존 도시에서 가지고 있던 지식을 활용해 혁신적으로 개선한 귀어귀촌인의 사례가 있다. 바로 경남 통영으로 2016년 귀어귀촌 한 김태현 씨의 사례로, 그는 대학교의 4차 산업 연구원에서 양식장의 어업인으로, 180도 바뀐 삶을 사는 귀어귀촌인이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그가 귀어 전 가지고 있던 인공지능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스마트 양식’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귀어귀촌 한 선배의 초대로 경남 통영을 방문한 김태현 씨는 통영의 바다환경과 양식업과 관련된 정보를 얻으며 아름다운 통영의 경치와 양식산업의 발전 방향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그가 가지고 있던 공학적 지식을 활용한다면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는 것.

하지만 확신에도 불구하고 김태현 씨는 통영으로 귀어귀촌 하여 스마트양식업을 무작정 창업하기보다는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양식업에 대한 기초를 다지는 것부터 시작했다. 약 1년 동안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마을 주민의 양식장 직원으로 일하며 현장에서 양식업을 배웠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배울 수 없는 기술들을 현장에서 직접 일하며 몸으로 배웠다. 정부의 지원도 꼼꼼하게 활용했다. 경남 귀어학교에 입학하여 8주간 이론과 현장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했다. 이때 알게 된 정부 정책지원사업인 청년어촌정착지원사업에도 지원하여 자금도 지원받았다.

마을 주민들과의 유대관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마을의 다른 어장 일도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도왔고, 마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마을 주민들과의 친분을 쌓았다. 어장을 운영하는 어업인들과도 경쟁하기보다는 사료 공동구매를 주도적으로 진행하여 함께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사료를 구매했다. 그는 옛날 전통 중 하나인 ‘품앗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상부상조하는 어촌에서의 삶을 중요하게 말한다.

약 1년간의 양식장 직원 근무 후 자신만의 양식장을 운영 중인 그는 스마트 양식을 도입하여 돌돔과 조피볼락을 키우고 있다. 그의 양식장에서는 인공지능 센서를 통해 바다의 수온, pH 농도, 용존산소량 등을 조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고기의 건강 상태까지 조사할 수 있다. 양식장에 설치된 자동 급이기는 물고기의 상태를 확인하여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양의 사료를 급이한다. 그가 개발하여 학습시킨 인공지능이 물고기의 상태뿐만 아니라 바다 환경에 대한 데이터까지 학습하여 효율적으로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물 밖과 물속에 동시에 설치된 여러 대의 카메라를 통해 직접 양식장에 있는 것처럼 양식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스마트 양식을 통해 어장 관리뿐만 아니라 친환경 수산물 또한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마트 양식을 통해 기록된 다양한 기록의 데이터를 투명하게 제공하여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수산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김태현 씨는 소비자들에게 어떤 바다 환경에서 어떤 사료를 언제 얼마나 급이 된 수산물인지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친환경 사료인 친환경 인증 배합사료를 사용하여 친환경 수산물 생산만 아니라 환경 보호까지 가능하다.

김태현 씨는 어촌도 노동력이 매우 필요한 어업과 양식업 등 1차 산업위주에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속한 ‘블루오션영어조합법인’은 스마트 양식과 이를 통해 생산한 수산물의 밀키트 생산 등을 통한 가공,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판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업이 노동력이 많이 소모되며 어렵고 위험한 사업이 아니라, 매력적인 사업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현재 후배 귀어귀촌 인들을 위해 귀어귀촌 교육 강사와 어촌정착상담사 등으로 활동하며 귀어귀촌과 스마트 양식 등 어촌의 매력을 알리며 어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귀어귀촌 우수사례2 (황성진 씨)

“소비·관광인구 확충” 마을 주도형 소득사업이 소비관광인구 확대로…

해양레저 체험을 위한 장비를 설명하고 있는 황성진 씨
해양레저 체험을 위한 장비를 설명하고 있는 황성진 씨

경북 포항의 낙후된 작은 마을이었던 방석마을은 귀촌인 한 사람으로 인해 관광 수익으로 연간 소득 1억 원이 넘는 어촌마을로 발전한다. 국방부 공무원으로 31년간 근무하다 방석마을로 귀촌한 황성진 씨. 그는 퇴직 후 경북 포항의 방석마을로 귀촌해 평소 취미였던 스킨스쿠버다이빙과 리조트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개인 사업을 마을 주도형 소득사업의 거점으로 만들어 마을 발전에 이바지했다.

현재는 마을 주민 모두가 마을 발전의 주역으로 인정하는 그도 처음에는 마을에 귀촌하여 주민들의 경계심을 풀고 주민들과 어울리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고 한다. 다양한 마을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일손이 필요한 주민을 도왔다. 마을 환경정비를 위해 방파제와 물양장에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청소했다. 그 결과 마을 주민들은 점차 황성진 씨에 대한 경계를 풀고 그를 자율관리어업 공동체 총무로 임명했고, 그는 마을 청소에서 더 나아가 방석항 등대 주변과 마을 곳곳을 벽화와 트릭아트로 꾸미기 시작했다. 이는 방석마을을 방문한 관광인구로부터 마을의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데 이바지한다.

국방부 공무원 생활을 통해 익힌 행정 경험 또한 마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다양한 서류와 보고서 작성을 주도하여 어촌뉴딜 300사업, 경상북도 수산진흥사업 등 마을의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에 공모했다. 자율관리어업 공동체 총무뿐만 아니라 어촌뉴딜 300사업 지역협의체 간사까지 맡으며 방석리 마을에 녹아들었다. 방석마을의 관광 수익이 급상승하게 된 것도 그러한 그의 노력의 일환이다.

개인의 어촌비즈니스 사업체 운영 부분에서도 그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다이빙 리조트 사업 창업 전 민간 교육단체의 다이빙 강사 자격증, 해양경찰의 안전 교육 수료,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 면허 등 다양한 면허를 획득했다. 그뿐만 아니라 레저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법령 숙지, 장비 관리하는 법 등 이론적 지식의 함양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마을에 방치된 오래된 유휴시설을 찾아 개축하여 사업 공간을 마련해 저렴하게 사업 공간을 마련하고, 마을은 임대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한 것도 그의 귀촌 전 철저한 준비 일부이다. 창업 후에도 새벽 6시부터 공기통 충전과 청소, 안전 점검 등을 통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사업 운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 결과 그는 연간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귀촌한 마을과의 융화와 개인 사업체 운영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것 같은 황성진 씨. 하지만 그는 현재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마을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하고 실행 중이다. 황성진 씨는 현재 그의 개인 사업체를 마을 주도형 소득사업의 거점으로 만들고 있다. 항구의 규모에 비해 어업 종사자가 없는 방석마을의 형편상, 마을의 소득 증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어업의 발전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는 어촌체험휴양마을로서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그의 노력으로 방석마을은 기존 해녀들이 주축이 되어 자연산 미역을 채취하던 1차 산업 위주의 산업에서 관광 등 3차 산업을 통해 방석마을은 귀어귀촌인 가구의 증가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달성하였고, 연간 소득 1억 원이 넘는 소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어촌과 귀촌인의 상생과 발전의 주역인 황성진 씨, 황성진 씨는 어촌의 발전 방향을 위해 ‘어업’ 위주의 사업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어업뿐만 아니라 어촌비즈니스 등 다양한 사업이 함께 어우러질 때 어촌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황성진 씨는 어업은 하지 않는 ‘귀촌인’으로 마을에 정착하였으며, 그가 창업한 어촌 비즈니스 업은 어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이바지했다. 현재 방석마을은 황성진 씨로 인한 귀어귀촌인들의 어촌 기여 사례를 인정하여 어촌계 정관을 개정하여 어촌계 의무 가입 거주기간과 가입비를 폐지하고, 귀어귀촌인들에게 어선 계류장 및 물양장 사용 협조를 해주는 등 귀어귀촌인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해양수산부로부터 漁울림마을로까지 지정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황성진 씨와 마을 주민과 찍은 사진
황성진 씨와 마을 주민과 찍은 사진

귀어귀촌 우수사례3 (장문석 씨)

“관계인구 창출” 도시와 어촌이 함께 상생하는 길을 걸으며…

자신의 어선 앞에서 밝은 표정을 짓는 장문석 씨
자신의 어선 앞에서 밝은 표정을 짓는 장문석 씨

2019년 전남 영광 구수대신어촌계로 귀어귀촌 한 장문석 씨는 ‘다음 세대까지 지속해서 살 수 있는 어촌마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육군으로 23년간 복무 후 드넓은 바다에서의 삶을 꿈꾸며 제대 후 전남 영광으로 귀어귀촌 하여 어선어업을 창업한 장문석 씨. 도시와 어촌 간 연계의 선두주자이자 2022년 우수 귀어귀촌인까지 선정되기까지 한 그의 성공적인 어촌 정착의 비결은 물질적 재산이나 지역 연고가 아니다.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친화력이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귀어귀촌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귀어귀촌을 실행한 그는 먼저 1차 산업인 어선어업을 준비하여 귀어귀촌한다. 그는 귀어귀촌 실행 전 귀어귀촌종합센터 및 지역의 귀어귀촌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의 지원을 십분 활용했다.

끊임없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며 귀어귀촌 박람회 등 해양수산부 주최 귀어귀촌 행사에 참여했다. 귀어귀촌 교육을 통해 기초 정보를 수집한 후 현장 컨설팅, 지역 귀어귀촌지원센터의 어촌 살아보기 체험 또한 차례대로 경험하며 이론과 실전 정보를 수집했다.

직접 발품도 팔았다. 귀어귀촌하고 싶은 현장을 방문하며 해당 지역의 어촌계장,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귀어 생활을 문의했다. 현재 정착한 영광 구수대신어촌계의 어촌계장과는 정착 전부터 지속적으로 어업과 정착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지역 특성에 대한 교감을 나누었다. 정착 초기 어촌의 빈집을 2년 임대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것도 끊임없이 현장을 찾아가 문을 두드린 결과다.

귀어 후에도 어촌의 지역사회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행정처리에 익숙하지 않은 마을 주민들의 행정 업무를 도왔고, 글을 잘 모르는 마을의 어르신들을 위해 글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되기도 했으며, 마을이 일손이 부족할 때 가장 먼저 달려가 자기 일처럼 손을 보탰다.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과 마을의 자체 주민 교육 등 마을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마을주민들을 향한 밝은 인사와 적극성은 그가 귀어귀촌 후 가장 노력한 부분이다.

그의 노력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그를 배척해야 할 낯선 외부인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마을 주민의 일원으로 받아들였고, 귀어한지 6개월 만에 그는 마을의 어촌뉴딜300 사무장 자리까지 역임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2021년에는 어촌계원들과 함께 영어조합법인 ‘다락해’를 설립했다.

그의 목표는 다음 세대까지 지속적으로 살 수 있는 어촌을 만드는 것. 그는 다음 세대에게까지 매력적인 어촌은 단순히 어업과 1차 산업만으로 이루어진 어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가 생각하는 매력적인 어촌은 ‘상생, 그리고 관계’하는 어촌이다. 단순히 어촌 주민끼리의 상생도 중요하지만 도시민과 타 지역, 모두와 함 상생하고 관계하는 어촌이야말로 그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어촌이다.

실제로 그가 설립한 영어조합법인 다락해는 어촌의 자원을 활용한 체험상품, 특화상품 등을 개발하여 도시민들에게 선보이며 어촌과 도시민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이를 통한 소득을 창출하여 어촌계 주민이 상생하여 함께 발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군 생활을 함께한 군악대 출신의 동료 김동환 씨를 그가 귀어한 어촌으로 영입한 것도 그의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군대에서 음악 관련된 일을 하던 김동환 씨의 열정을 어촌에서 펼쳐볼 수 있도록 설득한 것. 문화예술이 부족한 어촌지역에서 문화예술 분야를 확대시키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김동환 씨는 실제로 영광군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근무하며 영광군 글로리 앙상블을 운영하고 있다. 영광 풍어제에서는 김동환 씨와 함께 군 생활을 하던 동료들이 함께 공연을 펼치며 영광군에 방문한 도시민과 영광군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매력적인 어촌을 알리며 새로운 귀어귀촌인을 영입하고 있는 것도 그가 요즘 매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귀어귀촌 교육 강사 활동을 통해 후배 귀어귀촌인들에게 어촌지역의 매력을 알리고 그가 경험했던 귀어귀촌 준비 방법 및 절차를 설명하며 후배 귀어귀촌인들의 안정적인 어촌 정착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아낌없이 안내한다. 귀어귀촌 박람회 상담사, 어촌정착상담사 활동 등을 통해 그에게 직접 조언을 얻고 싶은 후배 귀어귀촌인들을 대상으로 1:1 상담도 제공한다. 장기적으로는 그가 설립한 영어조합법인을 보다 발전시켜 귀어귀촌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마련하여 후배 귀어귀촌인들을 채용하는 것 또한 계획하고 있다.

결국 귀어귀촌의 시작은 어선어업이었지만 영어조합법인 설립과 어촌비즈니스업 등 어촌계에서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많아지게 된 장문석 씨. 그는 단순히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기 보다는 어촌과 도시를 연계하고 지속 가능한 어촌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현재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심미랑 농촌체험 휴양마을
심미랑 농촌체험 휴양마을

귀어귀촌 우수사례4 (이봉국 씨)

“관계인구 창출(투자·교류)” 어촌6차 산업 통한 민간자본 유치하며…

장비를 손질하는 이봉국 씨
장비를 손질하는 이봉국 씨

전북 부안으로 귀어귀촌한 이봉국 씨는 그야말로 귀어귀촌계의 슈퍼스타이다. KBS 인간극장 등 다양한 매스컴의 러브콜 출연부터 이봉국 씨가 일하는 모습이 촬영된 유튜브 영상은 3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달성했다. 그야말로 귀어귀촌인계의 슈퍼스타인 이봉국 씨. 학창시절에는 1~2 등을 도맡아 했을 정도로 동네의 소문난 우등생이었던 이봉국 씨는 우수한 성적으로 서울의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학교 앞 사거리에는 현수막까지 게시되며 그의 서울행을 축하했다.

하지만 졸업 후 에스컬레이터 설계 전문가로 근무하던 그는 도시에서의 거주, 소득 등에 회의감을 느끼고 바다에서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바다에서의 삶을 새롭게 도전한다.

귀어귀촌을 준비하면서 정부 정책지원자금인 귀어창업 및 주택구입지원자금과 청년어촌정착지원사업 등을 적극 활용하였으며, 귀어귀촌 교육 수강과 함께 향후 추진하고자 하는‘어촌 6차산업’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다. 드디어 2018년, 이봉국 씨는 전북 부안으로 귀어귀촌하여 먼저 1.99톤 배를 임대하여 어업 창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잘나가는 귀어귀촌인으로 보이는 그도 처음부터 바다에서 성공대로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2018년 1,99톤 배를 임대해 시작한 꽃게 어획량은 적었고,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선배 어업인들에게 새로운 조업방식 등 실전의 노하우를 익혔고, 점차적으로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나섰다.

새로운 어장을 개척하고, 어구의 색깔과 크기를 바꿔가면서 어획량에 차이가 있는지 실험하고, 더 효율적으로 기계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 2020년부터는 누구보다 어획량이 많은 어업인으로 거듭났다. 그 후 귀어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6차 산업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봉국씨는 현재 어선어업으로 꽃게를 어획(1차)할 뿐만 아니라 가공공장 운영(2차), 온라인 쇼핑몰 운영(3차)을 통해 어촌 6차 산업을 추진해 약 2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러한 그의 높은 매출의 비결은 대다수의 어업인들이 수협 위판장에 어획한 꽃게를 판매하는 것과는 달리 직접 가공하여 유통까지 추진하여 고부가가치화를 이룬 것. 그의 이름을 딴 ‘봉선장’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그가 어획한 수산물 원물뿐만 아니라 게장, 꽃게탕 밀키트(Meal Kit)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가공공장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연 매출 약 20억 원을 달성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는 역으로 1차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직접 꽃게를 잡아서 가공하고, 유통과 서비스를 책임지는 그의 6차 산업에서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좋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1차 산업을 통한 원물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실제로 그가 출연한 다양한 영상과 매스컴에서는 새벽부터 조업을 위해 출항하는 이봉국 씨의 모습이 제일 먼저 등장한다.

어업인과 사업가로서 성공한 이봉국 씨. 그는 이제 자신의 사업에서 나아가 ‘어촌의 발전’을 이야기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어촌의 발전을 위한 방안은 먼저 ‘어업의 고부가가치화’이다. 그는 그와 같은 6차 산업 활성화를 통한 어촌의 발전을 기대한다. 현재는 우선적으로 후배 귀어귀촌인들이 어업인들에게 불리한 계약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는 불합리한 유통과정으로 인한 문제에 봉착하지 않도록 후배 귀어귀촌인들의 수산물을 매입하거나 그가 운영하는 쇼핑몰을 통한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둘째로 이봉국 씨가 어촌의 발전을 위해 제시하는 것은 ‘귀어귀촌인의 확대’이다. 이봉국 씨는 보다 많은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어촌에 정착하여 기존의 어업위주의 어촌에서 탈피해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어촌의 활력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그는 귀어 초기에 겪었던 시행착오인 소득과 어업기술 문제를 후배 청년 귀어귀촌인들이 해소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그의 어선에서 기술 습득을 지원하고, 다양한 귀어귀촌 관련 교육에 참여해 강의를 제공하는 것도 그러한 그의 생각의 일환이다. 이번 2023 귀어귀촌 박람회에 그가 참석한다는 소문을 듣고 다양한 후배 귀어귀촌인들이 귀어귀촌 박람회에 참석하기도 했으며, 박람회장 내에서 이봉국씨는 65명의 귀어귀촌인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했다.

또한, 이봉국씨는 도시자본의 어촌 유치를 통해 어촌과 도시와의 상생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22년 모 투자사를 통해 1억3천만 원의 씨드 투자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이봉국씨 사업은 더욱 활성화되고 양질의 수산물과 가공품을 도시에 제공하게 되었다. 이렇게 어촌에 귀어귀촌을 하지 않아도 어촌에 투자하거나 어촌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도 어촌과 관계를 맺고 어촌 발전에 이바지하게 된다.

이봉국 씨
이봉국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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