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넘어 미지의 세계 심해로!
우주를 넘어 미지의 세계 심해로!
  •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 승인 2023.10.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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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아바타 프로젝트’를 제언하며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현대해양]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아바타: 물의길’은 대서사시적 스토리와 혁신적인 영상미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매료시켰다.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이 작품의 모티브는 바로 깊은 바다 ‘심해(Deep Sea)’다.

‘아바타’, ‘타이타닉’ 등을 감독한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은 바다, 그리고 우주에 늘 관심이 많았다. 해양 탐험가이기도 한 그는 2012년에 인류 최초로 1인 잠수정 ‘딥씨(deep sea) 챌린저호’에 직접 탑승해 마리아나 해구의 가장 깊은 구역인 챌린저 해연을 해저 1만 908m까지 탐사해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바다를 파괴하기 전에 바다를 연구해라”, “자연의 상상력은 우리 인간의 빈약한 상상력에 비하면 너무나 무궁무진하다”며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 바다임을 밝혔다. 우리가 왜 심해를 탐구하고 또 도전해야 하는지 핵심적으로 설명해 주는 말인 듯하다.

현재까지 인간이 탐험한 바다는 전체의 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양한 해저 생물과 망간, 코발트 등 이차전지 소재에 활용되는 천연 광물 자원의 보고인 심해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대양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평균 수심 1,674m인 동해(East Sea)의 심해 역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최대 수심 4,049m까지 탐험한 사람이 아직 없듯이 과학·산업·관광 등 많은 분야에서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동해의 깊이와 가치를 우리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동해는 大洋의 축소판

동해는 머린바이오, 해양광물자원, 첨단해양로봇 등 해양신산업 육성의 최적지로서의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또한 경북은 동해 해안선이 568㎞(포항은 215km)에 달하며 울릉도·독도를 비롯해 해양 생물의 보고인 왕돌초 등을 관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실용 위성을 우주 궤도에 안착시킨 세계 7번째 국가가 된 우리나라는 ‘우주항공청특별법’을 통해 우주강국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우주항공청을 신설해 우주항공 관련 업무와 기능을 일원화시키고 관련 산업 집적단지를 중심으로 8,600억이 투자되는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지정·육성하고자, 최근에 예비타당성 심사도 면제시킨 바가 있다.

그렇다면 우주보다도 첨단 기술과 산업 등에 활용도가 크고 적용이 상대적으로 쉬운 심해 개발을 위해 ‘(가칭)심해 연구개발 및 산업 진흥법’을 제정하고 ‘심해산업의 메카’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경북 동해안의 가치를 극대화할 ‘심해 해양과학·산업벨트(포항~울릉~울진)’를 조성해 이른바 ‘코리아 아바타(AVATAR)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을 감히 제언하고 싶다.

천혜의 요지 포항

특히 포항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중로봇실증기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의 포항지질자원 실증연구센터와 해양물리 탐사선 탐해2호가 있을 뿐 아니라 첨단 해양산업R&D센터, 포스텍의 씨그랜트사업단 등의 우수한 해양산업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동해권 해양바이오 연구거점’이 될 해수부의 해양바이오메디컬 실증연구센터 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심해를 연구·활용할 탄탄한 토대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동해의 심해 관련 환경·생물자원 등 연구를 위해 울진에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환동해 심해과학연구센터, 왕돌초 해양과학기지와 연계한 국가 해중공원벨트 조성과 영덕에 설립 중인 국립 해양생물종복원센터,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 등을 심해과학·관광 클러스터로 상호 연계·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경북이 주도권을 잡고 환동해 심해과학의 연구·개발 역량이 한층 강화됨은 물론 심해 산업의 육성과 발전은 새로운 장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와 해양수산부, 경북도와 포항시·울진군 등이 긴밀하게 협업해 연구기관과 전문장비, 심해탐사 전용연구선 등을 단계별로 확보하고, 전문 인력과 심해과학·산업인프라를 계속 갖춰 나간다면 경북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심해 과학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것도 비단 꿈만은 아닐 것이다.

심해 연구 개발은 국가경제 성장 발판

많은 미래학자들이 인류의 미래는 바다에 달려 있다고 예견하듯이 기후변화와 탄소 중립, 지구 온난화 등을 풀 비밀의 열쇠가 곧 바다이고, 심해 개발을 통해 얻는 파급 기술 역시 막대할 전망이다.

심해 심연을 들여다보는 안목을 가진 국가나 지방정부가 미래의 혁신 성장을 선점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금 해양강국으로 도약해야 할 중요한 시험대에 서 있다.

필자는 심해 연구와 개발이 환동해 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는 물론 국가경제 성장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심해 해양과학·산업벨트(포항~울릉~울진)’ 조성을 기대한다. 대한민국의 심해 과학·관광시대를 경북 동해안, 포항 영일만에서 열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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