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현 한국여성해사인협회장, 여성해사인협회, 성차별 없는 해사업계 조성 위한 노력
조소현 한국여성해사인협회장, 여성해사인협회, 성차별 없는 해사업계 조성 위한 노력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3.10.06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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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강국 되려면 포용적 해양문화 조성 필요

[현대해양]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매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를 발표한다. 올해 우리나라 성적은 OECD 29개국 중 29위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11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국내 여건 속에서 더욱이 전형적으로 남성 영역으로 치부했던 ‘해사(海事)’계에서 여성해사인의 권익신장과 양성평등 달성 등을 위해 노력하는 조소현 한국여성해사인협회장을 만났다. 부산 한국해양대 해사대학관 219호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여성해사인협회(WIMA Korea; Women in Maritime Association Korea)는 2022년 5월에 조직돼 지난 5월 16일 비영리 사단법인 허가를 받았다.

한국여성해사인협회 법인화 이전에는 어떤 활동들을 했나?

WIMA Korea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정식 승인되기 전까지 여성해사인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국제해사기구(IMO) 차원에서 한국의 여성해사인의 현황을 알리고, 해양산업에서 여성해사인의 역할과 필요성에 주목하게 하며, IMO가 다양한 방안을 제안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IMO ‘기술협력위원회(TC)’나 ‘인적요인, 훈련 및 당직 전문위원회(HTW)’에 저희 협회 분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자문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여성해사인협회 구성은 어떻게 되며, 어떤 업무를 하는지?

WIMA Korea는 회장 1명과 부회장 3명, 이사 및 감사, 사무국(사무국장 1명, 전문행정간사 1명)로 구성하고 있으며, 의결기구로서 총회, 이사회, 운영위원회가 있습니다. WIMA Korea 정회원과 학생회원 및 개인 또는 단체, 기관 등의 특별회원으로 나뉩니다.

WIMA Korea의 주요한 활동으로는 정책연구활동, 역량강화 활동, 네트워크 사업, 글로벌 협력 사업 등이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산·학공동 정기적인 워크샵이나 세미나 개최 △사회적 가치 실현 활동으로서 해사산업분야 봉사 및 재능기부 △해기교육기관이나 해사산업분야 여성 해사인에게 정기적인 멘토링 제공 △해사산업 및 여성인력에 대해 소식지 및 인터넷을 통한 정보 제공 △해사분야의 여성의 다양한 직업 정보 플랫폼 구축 △해사분야의 여성 관련 인식 제고 △해사분야의 여성 리더십 개발 △해사분야 종사 여성인력 및 예비 여성인력의 동기부여 제공 △여성관련 사회적 국제적 이슈에 대한 참여와 정보 공유 △해사분야 여성 관련 정책 개발 자문 역할 등 한국여성해사인협회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일들을 모두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여성해사인협회의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면…

아직 한 해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주요 실적을 떠올려보면 지난 6월에 '세계 여성해사인의 날'을 맞아 국제해사기구(IMO) 병행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됐는데, 올해 2회째를 맞는 행사에서 ‘양성평등을 위한 네트워크 마련’이라는 주제로 WIMA Korea가 앞장서서 참여했습니다. 이날 100여 명이 넘은 국외 전문가 및 여성해사인들이 함께 했습니다.

아울러 같은 달 해양수산부 주최 WIMA Korea 주관으로 ‘여성해사인의 현재와 미래비전 세미나’도 개최했습니다. 이 세미나는 한국여성해사인협회 설립을 기념해 협회를 알림과 동시에 여성해사인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계획했고, 해양수산부, 지방해양수산청, 한국해기사협회, 한국선원고용복지센터, 한국선장포럼 등 해사전문가 및 여성해사인,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지난 5월 24일에는 ‘WIMA Korea와 플로깅海’ 라는 슬로건으로 광안리해수욕장의 주변을 청소하는 정화활동을 50여 명의 협회원 및 협회원 가족 분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2022년부터 부산, 목포, 거제 등 깨끗한 해변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행사는 아이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조기에 알리고 미래에 계속적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올해는 여수 등 다른 지역의 추가도 고려중이고, 이 행사를 타 기관들과 협력해 함께 진행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12일에는 여학생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희 협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이자 가장 학생들이 기대하는 활동입니다. 작년에 한국해양대, 목포해양대를 대상으로 4회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소그룹 멘토링으로 희망하는 직종별 멘토를 섭외해 여성해사인의 리더십, 경력개발, 진로탐색, 여성 라이프 등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멘티 대상을 기존 해사대학 여학생만이 아닌 타 단과대학 여학생들로 더욱 확대 운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여성해사인협회 현황

IMO는 여성 관련해 △지역별 해기여성협회(Women in Maritime Association, WIMA)를 설립하고 △협회를 중심으로 해사 분야 여성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 △정보공유 및 역량강화를 증대하는데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IMO 산하 해사분야 여성협회에 152개국이 가입 중이며, △WOMESA(동서아프리카) △WIMA Asia(아시아) △Latin American Forum(라틴아메리카) △WMU Women(세계해사대학 여성협회) △WIMOWCA(서부 및 중앙아프리카) △WiMAC(캐러비안해안), △PacWIMA(SPC를 중심으로 한 태평양국가), △AWIMA(아랍) 등 8개 협회와 1개 네트워크(세계해양대학교 여성협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8개의 협회가 모두 각자 상황이 있고, 정작 필요한 협회 활동에는 한계와 어려움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IMO는 최근 몇 년 동안 IMO WIMA의 국가별 협회 설립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적극적으로 국가차원의 협회를 설립하고 있고 WIMA Korea는 아시아 국가 중 5번째로 설립됐습니다. 이미 필리핀, 말레이시아, 미얀마, 동티모르, 인도네시아가 각자 협회를 설립해서 활동 중입니다.

한국여성해사인협회의 세계적 위상은?

우리나라는 IMO A이사국으로 여성해사인에 대한 IMO정책에 적극 공감하고, 협조적으로 접근해 TC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한 지원 중 하나가 한국에 협회 설립을 승인해 준 것입니다.

지난 6월에는 우리나라가 IMO와 해양 분야 여성에 초점을 맞춘 공적개발원조(ODA) 기금으로 첫 번째 주제별 프로젝트 시작을 합의했고, Smart-C Women(Smart는 지속 가능한 해양 운송 협력을 의미)프로젝트는 개발도상국 여성의 고용 기회를 늘려 양성 평등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4년 간 약 40억 원에 가까운 ODA를 제공합니다. 우리 정부의 글로벌 여성 해사인에 대한 지원과 지지의 모습은 다른 회원국과 상당히 비교되며, IMO 산하의 여러 여성협회와는 상당히 다른 위상입니다. 더불어 단기간에 협회를 설립해 약 7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한국 여성 해사인의 저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한국여성해사인협회의 앞으로 업무 추진 방향은?

WIMA Korea는 올해 사단법인으로 출발한 만큼 인적, 물적 시스템을 갖추고 안정적인 협회 모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협회만이 제공할 수 있는 컨설팅, 멘토링, 여성해사인 관련 연구 등에 보다 진취적이고 성과 있는 활동을 꾸준히 수행해 여성해사인들이 최고의 협회라는 인식을 갖게끔 노력할 것입니다. 해사분야 최고의 여성협회 및 네트워크로 자리 잡은 후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여성협회를 비롯해 타 협회들과의 소통과 협력, 멘토링 프로그램의 확장, 장학사업, 여성관련 연구, 국내외 협력연구 수행 등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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