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카본사업단, “갯벌은 블루카본이다”
블루카본사업단, “갯벌은 블루카본이다”
  • 김기현 기자
  • 승인 2023.09.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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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단 2차년도 중간보고회 성료
'블루카본 기반 기후변화 적응형 해안조성 기술개발 2차년도 중간보고회'에서 주관 연구 책임자인 김종성 서울대 교수가 참여 연구 기관들에게 인삿말과 연구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_박종면 기자
'블루카본 기반 기후변화 적응형 해안조성 기술개발 2차년도 중간보고회'에서 주관 연구 책임자인 김종성 서울대 교수가 참여 연구 기관들에게 인삿말과 연구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_박종면 기자

[현대해양] 블루카본 기반 기후변화 적응형 해안조성 기술개발 연구단(블루카본사업단, 단장 김종성 서울대 교수)이 지난 8일 블루카본사업 2차년도 연구결과 중간보고회에서 갯벌을 블루카본으로 국제 인증을 받기 위해 뒷받침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2차년도 중간보고회는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보고회는 블루카본사업단의 기관별 2차년도의 목표 진행상황과 달성 가능여부를 발표하는 자리로 신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 이다은 해수부 해양생태과 사무관, 김예나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연구원, 김종성 블루카본사업단 단장과 참여 연구진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5월 해양수산부에서는 블루카본을 통해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블루카본 추진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해수부는 이 연구개발사업을 통해서 해양생태계의 신규 탄소흡수원을 발굴하고, 흡수량을 효과적으로 산정·증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해양생태계의 탄소흡수력 증진, 신규 탄소흡수원의 국제사회 인증, 기후리스크 대응 해안조성에 활용할 예정이다.

보고회 시작에 앞서 블루카본사업단장인 김종성 서울대 교수는 “현재 연구개발 사업의 여건이 좋지 않은데 모두 힘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오늘은 특히 세부 분야간 연계 연구 방향과 향후 연구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전략에 대한 심도있는 토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는 △2세부기관(탄소흡수형 연안 및 기후리스크 대응 해안조성 기술개발) △3세부기관(블루카본 및 기후변화 적응형 해안조성 관리기술 개발) △1-2세부기관(신규 탄소흡수원 발굴 및 국제협력) △1-1세부기관(비식생갯벌 블루카본 잠재량 및 탄소흡수 프로세스 규명) 순서로 발표했다.

발표는 △㈜오셔닉 ‘해안조성기술’ △안양대 ‘식생 산정기술’ △해양환경공단 ‘지자체 지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행기반 법·제도 마련’ △국립군산대 ‘신규탄소흡수원 및 국제협력’ △한양대 ‘탄소흡수 프로세스(먹이망) △서울대 ’블루카본 잠재량‘ 등이 대표 주제로 전체 27명의 각 기관 대표들이 발표했다.

​신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이 발표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_박종면 기자​
​신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이 발표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_박종면 기자​

2차년도 연구성과 ‘순항중’

첫 발표는 제2세부과제 중 ‘해안조성기술’을 주제로한 ㈜오셔닉의 발표를 필두로 각 기관별 현황과 애로사항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박창욱 ㈜오셔닉 대표는 “현재 서천에 그린리빙 테스트배드가 조성됐고, 10월에는 블루리빙이, 11월에는 소프트리빙이 진행될 예정이다”고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지난 2월 착수보고회에서 올해 목표로 제시하기로 한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한국의 모든 자연환경을 분석해 전국 연안에 적용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오는 10월 열릴 워크숍에서 각 전문가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세부 방법에 대해 논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종성 안양대 교수는 제3세부과제 ‘식생 산정기술’ 발표에서 “3가지 인공위성의 원격탐사 자료와 실제 현장관측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큰 차이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2차년도 목표 표본조사대상지역은 △충남 10개 △전북 4개 △전남 14개 등 지역을 추출해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전했다.

제3세부과제 중 지방자치단체 지원에 관한 발표로 해양환경공단(KOEM)의 발표가 있었다. 유정규 KOEM 해양공간관리처장은 ‘국제협력 네트워크 및 지자체 사업 역량 강화’에 대한 발표를 했다. 유 처장은 “지난 5월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블루카본 추진전략’과 연계한 국제 정책토론회, 학회 발표, 국제박람회 전시, 대학특강 등의 활동을 했다”고 전하며, 2차년도 목표는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유 처장이 발표한 내용 중 여수시가 기초지자체 최초로 블루카본 조례 제정 시도는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찬웅 해양정책연구실 전문연구원은 제3세부과제 중 ‘이행기반 법·제도’주제로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간략하게는 해양수산발전기본법 개정을 목표로 하고, 구체적으로는 해양생태계법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KMI에서 새롭게 제시하는 ‘자연해양관리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신재영 해수부 과장은 기존의 연안정비사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질문하며 “제2세부과제의 연구결과를 어떻게 정책화 시키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봉오 군산대 교수는 제1-2세부과제인 ‘신규 탄소흡수원 발굴과 국제협력’에 대해 보고했다. 권 교수는 “올해 목표 예정인 서남해 지역 30개 정점 중 5개 정점에 대해 마무리 했고 나머지 정점도 열심히 분석중에 있다”며, 국제협력 부분에 있어서는 “6월에 호주에 갯벌관련 포럼, 7월에 한-인니 공동조사에 참여했고, 곧 두바이에서도 관련된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권 교수는 여러 과제를 수행하며 논문 2편을 게재 완료하고 관련 특허도 1개 출원하며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차년도부터 참여한 한국수산자원공단(FIRA)은 제3세부과제인 ‘탄소흡수(해조류)’에 대해 발표했다. 최용우 FIRA 블루카본 전략실장은 “2026년까지 잘피와 해조류 관련된 문헌들을 데이터베이스화 시키면서 탄소 흡수량 도출, 해조류 생물량에 따른 탄소 흡수량 평가 실시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계획을 발표하며 “지금은 동해권역에 대해 조사 중에 있고 시스템이 갖춰지면 순차적으로 다른 권역들에 대해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갯벌은 블루카본이다!

이번 보고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신경훈 한양대 교수의 제1-1세부과제인 ‘프로세스(먹이망)’이다. 신 교수는 “1차생산자들의 필수아미노산 동위원소 패턴이 상위포식자들에게서도 그대로 발견됐다”며, “평균적으로 20%정도가 육상형, 80%정도가 저서미세조류로 발견돼 추가 연구가 진행중에 있고 관련 논문도 준비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신 교수의 연구 결과에 대해 권봉오 교수는 “지금까지 갯벌이 왜 블루카본이냐는 질문에 항상 애매하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후로는 확실히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결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단장도 “이번에 아미노산으로 확실히 증명해준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제1세부과제 중점 연구 분야인 ‘블루카본 잠재량’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종민 서울대 박사의 연구도 ‘갯벌의 탄소는 안정한가’ 라는 질문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박사는 “1차년도에서는 상부 조간대에서만 조사가 진행됐지만 2차년도에서는 중부와 하부 조간대까지 조사를 진행했다”며 “2차년도 조사지구인 전북, 전남 10개소 중 5개 지역을 선정해 연 2회 모니터링까지 끝마치고 현재 약 900개의 시료 분석중에 있고 지금까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마지막 발표로 이종민 서울대 박사가 '블루카본 잠재량'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_박종면 기자
마지막 발표로 이종민 서울대 박사가 '블루카본 잠재량'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_박종면 기자

이날 중간보고회를 마치고 신재영 과장은 “지난 상반기에 해수부에서 발표한 ‘블루카본 추진전략’의 목표치들은 중장기 계획이기 때문에 R&D과제에서 많은 결과들을 활용해야되는 중요한 연구사업이다”라며 “오늘 보고회를 통해 블루카본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블루카본사업단 참여기관은 서울대학교 주관, 산·학·연·공 29개 기관이다.

블루카본사업단 참여 연구원들이 중간보고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_박종면 기자
블루카본사업단 참여 연구원들이 중간보고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_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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