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가능성 높은 수산자원 활용 헬스케어
성장 가능성 높은 수산자원 활용 헬스케어
  • 정훈진 환동해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 승인 2023.09.1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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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의 수산자원 활용 헬스케어제품 현황과 전망

[현대해양]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미래의 인류난제를 해결하고 경제성장을 이끌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바이오경제 시대의 도래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해양바이오 시장은 2027년 약 11조 원 규모로 전망되고, 국내 산업규모는 약 6,400억 원으로 연평균 7.6%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Global Industry Analsis, 2022). 또한 해양바이오 산업 신성장 전략(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장은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등 3대 산업을 뛰어넘어 급성장을 지속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시장은 육상자원을 기반으로 발전하여 왔으나 육상 유래 신규자원은 고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데 반해, 해양 바이오산업은 바이오산업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효한 대안 중 하나이며, 세계적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주요 선진국에서는 해양바이오 분야의 미래성장 가능성과 개별 산업으로서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고, 특화된 전략으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도 해양바이오산업을 해양수산 신산업으로 포함하고 자원확보, 기술개발, 기업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산업적 성과를 창출한 산업적 활용성과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해양바이오 산업육성을 위한 기업의 요구를 확인하고 산업적 활용을 위한 사업운영전략 및 지원사업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

실생활과 근접한 해양 바이오산업에 집중

현재 해양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연구는 대부분이 기술개발 중심이며 의약, 에너지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경상북도는 자원, 화학, 식품, 에너지 산업에 집중하고 있고, 특히 2019년에 들어서 경북도에서는 해양·수산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해 실생활과 가장 근접한 식품 및 향장제품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정부는 수산식품산업이 영세한 산업구조를 탈피하여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산업이자 미래유망산업으로 발전할 것을 기대하며 수산식품산업육성법을 시행하였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수산자원과 우수한 양식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등 거대한 소비시장이 인접해 있어 수산식품산업 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예로부터 조수간만의 차이로 인한 갯벌이 발달하여 황해라고 불리는 서해와, 우리나라 섬의 60%가 모여 있어 다도해라고 불리는 남해를 중심으로 양식업 등의 수산업이 발달하여 온 반면, 동해는 삼면의 바다 중 수심이 가장 깊고 청정하며 북한의 한류와 남쪽의 난류가 만나는 특성으로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과거에는 깊은 동해바다의 생물을 잡기 위한 고도의 기술력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수산산업이 발달하게 되었다. 반면 현대에 들어서면서 선박 등 잡는 어업의 기술이 발달하게 되었으며, 깊고 차가운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고가의 다양한 어종이 풍부한 동해는 우리나라 수산산업의 잠재적인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고 있다.

더군다나 삼국시대부터 경북은 농축산업이 발달하였으며 수산업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경상북도 제2청사인 환동해지역본부를 포항에 두는 등 해양과 수산산업에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으며, 강원도, 경상남도와 함께 무한한 자원을 가진 동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황소재 클랜징 폼_시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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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동해 해양 헬스케어 융합산업 벨트 조성

경북은 깊고 청정한 동해를 바탕으로 수산업이 발달하고 있는 지역이다. 경북의 수산물 생산량은 2019년 기준 약 9만 5,720톤(전국 대비 2.85%)이며, 이는 전국 16개 광역단체 중 일곱 번째로 많은 생산수준이다. 그러나 생산된 주요 수산물은 대부분 물회, 찐대게, 횟감 등 생물판매나 피데기, 과메기 등 단순가공 제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산업에 대한 소비는 생물판매나 단순가공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수산가공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수산생물을 구매하여 현장이나 가정에서 직접 소비(요리)를 했다면 현재는 가정식 간편식품(HMR), 가시를 제거한 필렛(Fillet) 제품, 수산물 스넥(Snack) 제품 등 간편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수산물 소비 추세에 따라 경북 지역에서도 단순가공 산업 중심의 부가가치 창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수산가공식품으로 발전시켜서 경상북도의 새로운 고부가산업의 하나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2022년 경북은 ‘환동해 해양 헬스케어 융합산업 벨트 조성사업’을 통해 단순 수산업에서 벗어나 환동해 해양헬스케어산업으로의 전환과 육성을 추진 중에 있으며 해양심층수 등 동해 고유의 해수자원과 해양생물자원을 이용한 식품, 화장품, 의약품 소재개발 및 산업화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그리고 해양수산부의 수산창업투자지원사업,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 풀뿌리기업육성사업 등의 국책사업도 꾸준히 실시하는 등 지역중소기업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어 매년 다양한 시제품을 개발하고 기존의 제품을 고급화 하고 있다.

수산업은 불리하지만

경북의 가공업체는 대부분 오징어 건조, 조미오징어, 붉은대게 가공, 간고등어, 명태가공, 과메기, 청어가공 등의 주력산업에 포진하고 있으나 규모가 영세하며 단순가공품 생산 위주의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로 인해 경북의 수산식품 가공산업은 생산량과 생산금액에서 부산, 전남, 충남, 경남, 경기, 강원 등의 지역에 비해 뒤처지는 상황으로 전국 7위(2020년 기준)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경북의 수산식품 가공산업은 원료공급의 악화라는 위기요인에 직면하고 있으며, 수산자원 감소로 전반적인 생산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또한 2019년 기준, 어가인구의 81.5%가 50대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물 생산량도 2008년 17만 7,586톤을 정점으로 현재까지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이며 이러한 현상은 대게, 붉은대게 등의 갑각류와 오징어 등의 연체동물류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어종에서도 감소세가 보이고 있다.

또한 수산가공식품의 안정적인 원료수급과 관련되어 있는 양식업도 부진한 실정이다. 천해 양식량은 2011년 5,875톤에서 2019년 6,865톤으로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국과 대비하여 경북 생산량은 2011년 0.4%에서 2019년 0.28%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해조류 양식, 굴 양식, 어류 양식이 발달한 전남, 경남 지역 등의 생산량과 비교해 볼 때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원료공급여건의 악화와 함께 타 지역 수산가공업체와의 경쟁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소비자의 소비형태가 가정간편식(HMR)이나 필렛(Fillet)제품, 스낵(Snack) 제품 등으로 옮겨감에 따라 각 지역 수산가공식품업체들은 각자의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국가 및 지역자치단체는 수산식품 생산 및 수출 거점단지 조성, 기업지원 사업규모 확대 등 지역 수산식품 가공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수산가공식품산업은 일반적으로 타 산업군에 비해 규모가 영세하고 자본역량이 부족한 경영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국가 및 지자체의 지원사업은 업체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마중물 역할과 핵심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수산 헬스케어

경상북도는 경상북도청 및 각 시·군을 중심으로 한 지방자치단체와 특화센터(환동해산업연구원, 영덕로하스수산식품지원센터 등)가 수산식품 가공기업을 지원(R&D 및 사업지원)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경북은 수산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농공단지 조성, 신제품 개발 지원, 연구개발(R&D)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22년 경북과 강원의 해양자원을 활용한 해양 헬스케어 제조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총 31억 1,000만 원(국비 18억 6,600만 원, 지방비 12억 4,400만 원)을 투입한 ‘환동해 해양 헬스케어 융합산업 벨트조성 사업’을 추진하였다. 사업 내용으로는 해양자원을 이용한 기술 상용화지원, 해양헬스케어산업 시장 경쟁력 강화지원, 해양헬스케어 산업 협력체계 구축 등의 있으며, 시제품으로 음료,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헤어샴푸, 치약, 대체육(미역불고기) 등 18개의 제품이 개발되었다.

또한 경북 도내 해양과 수산관련 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경북 환동해지역본부의 씽크탱크(Think-Tank)역할을 하고 있는 환동해산업연구원과 영덕로하스수산식품지원센터는 현재까지 자체적인 연구개발로 시제품을 개발하고, 그러한 기술 및 노하우를 지역기업에 이전하고 있으며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울진군에 위치한 환동해산업연구원에서는 향장제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의 시제품 개발로 지역기업에 기술 및 노하우를 이전하고 있다. 영덕군에 위치한 로하스수산식품지원센터에서는 대황을 활용한 화장품(스킨, 로션, 미스트, 크림, 핸드크림 등), 프라스틱 제로 선크림 등의 동해수산물을 활용한 향장제품과 대게간장, 청어(과메기)간장, 천연조미료, 가정간편식 제품 등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제품의 수는 수십 종에 이른다.

차별화된 홍보 프로그램

성능이 우수한 제품 개발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노하우를 전해 받은 지역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경쟁하여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하기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있어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와 지원기관에서는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되기엔 부족하다. 그러한 이유로 영덕로하스수산식품지원센터에서는 우수한 제품을 지역의 특색을 활용한 색다른 방법으로 홍보하기 위해 제품 및 소재에 대해 역사와 스토리를 입히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전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해녀가 많은 경상북도의 특색을 활용하여 포항, 경주, 영덕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상북도 해녀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를 사람과 음식을 통하여 소개하고 현대 음식과의 콜라보를 통하여 현대인의 입맛에도 즐길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이러한 취지로 2022년 ‘바다가 보물이라’는 경상북도 해녀의 사람과 음식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자를 발간(저자 박찬일 쉐프)하였으며, 이러한 마케팅은 앞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의 우수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이로 인한 지역기업의 성공은 지역의 수산물을 활용한 다양하고 폭넓은 제품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 이렇듯 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직접적인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소비자에게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친근함을 앞세운 마케팅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영덕대게다시팩과 청어다시팩
영덕대게다시팩과 청어다시팩

선진국에서 집중 투자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수산자원을 이용한 헬스케어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바이오 분야를 국가의 중점 산업으로 선정하여 집중 투자하고 있고, 산업화의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있다.

높은 R&D 투자와 정보통신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한국이 바이오헬스케어 수산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취약한 산업부분에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기초 산업화 연구와 신시제품 개발 성과의 안정화된 시장진입(산업화)이 지연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초 산업화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시장진입(산업화)을 안정화하는 중개 연구 인프라, 규제개혁, 정책 거버넌스 확립이 필요하다.

지역맞춤형 시스템 개발 필요

수산자원을 이용한 헬스케어 산업은 인간 생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기술개발(R&D)에는 내재적으로 윤리적인 이슈가 있기 때문에 정부 및 지자체가 규제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규제는 상대적으로 완화시켜 지역기업들의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서비스의 향상으로 시장진입을 보다 쉬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새로운 제품 및 기술 개발의 사기를 높일 필요가 있다. 지역 맞춤형 지원 및 규제 시스템 개발을 통해 기술혁신과 안정성 확보를 균형적으로 만족시키는 것은 국내 수산(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활성화에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며, 지역기업이 성장하는 시장에서 새로운 고용기회를 창출하고 수출을 통해 수산산업이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정부의 산업화 지원이나 기초 연구개발(R&D)은 산업이 융복합(수산+관광 등) 된 프로그램으로 지원하되,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이나 시장의 요구가 비교적 높은 품목에는 산학연관민 네트워킹을 활성화해 진행하여야 한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수산 연관 산업 비중을 높이는 것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부 및 지자체는 지역기업과 밀착하여 대화하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애로사항과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지원할 수 있는 별도의 행정조직의 설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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