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향방 오리무중
HMM 매각 향방 오리무중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3.08.23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 인터내셔널, 독일 하팍로드 인수 의향 밝혀
사진출처=HMM 홈페이지 캡처
사진출처=HMM 홈페이지 캡처

[현대해양] HMM 주식 매각의 향방이 안개속이다.

조달청 나라장터 'HMM 주식 매각 입찰 공고' 일정에 따라 지난 21일 오후 5시까지 예비입찰제안서 접수가 종료됐다. 공식적인 공지가 없는 가운데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 인터내셔널 등 국내 3개 기업과 독일 컨테이너 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 총 4개 기업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고 전해진다. 

국내 3개 업체의 자금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3년 5월 기준 재계 매출 순위를 보면 HMM 20위(18조 원), LX 23위(17조 원), 하림 24위(14조 원), 동원 35위(10조 원)이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2023년 4월 기준 공정자산총액 순위를 보더라도 HMM 19위(26조 원), 하림 27위(17조 원), LX그룹 44위(11조 원), 동원 54위(9조 원)로 3개 업체의 재정규모가 HMM보다 크지 않다.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한계가 있다. 국내 O선사 대표는 "2016년 한진해운 파산 후 HMM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정부 및 해운업계의 노력 밑에는 대한민국 국민의 혈세가 바탕을 하고 있는 만큼 해외로의 매각은 있을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 6월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한 만큼, HMM 주식을 외국 기업에 매각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및 부산항발전협의회는 23일 HMM 해외 매각 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HMM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난으로 인해 2018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세금 약 7조원이 투입되어 살려놓는 기업이다"며, "국민의 혈세를 통해 살려놓은 HMM의 매각 대상자에 해외선사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 과연 우리나라 해운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지 의심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도 지난 22일에 HMM을 해외선사에 매각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HMM의 10조 원이 넘는 이익유보금이 인수전 흥행을 위한 유인책으로 사용돼선 안되며, 투자금 회수를 최대 목표로 하는 재무적투자자(FI)에 HMM을 매각하는 것은 현금 빼가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업계는 국내 입찰 참여자들의 경우 재무적투자자에 크게 의존해야 한다는 점과 해운시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HMM 주식매각의 유찰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HMM 매각 일정에 따르면, 예비입찰절차 및 최종입찰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며, 최종입찰절차는 예비입찰절차에서 선정된 최종입찰적격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