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금일수협, “어민 위한 수협, 사업이익 환원한다”
완도금일수협, “어민 위한 수협, 사업이익 환원한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3.08.16 09: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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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속 배당 실시
완도금일수협 임직원

[현대해양] 따가운 햇살이 이른 아침부터 내리쬐는 7월 완도는 해조류 중에서도 다시마 위판이 한창이었다.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는 완도금일수산업협동조합 조합원들의 다시마 채취와 건조는 5월부터 7월말까지 이어진다.

완도에는 2개의 지구별 수협이 있다. 완도금일수협과 완도소안수협이 그 것. 이 중 완도금일수협은 8개 읍·면을 업무구역으로 하고 있고, 완도소안수협은 4개 읍면을 업무구역으로 두고 있다. 두 곳 모두 섬에 있다.

완도금일수협의 본소는 금일읍 평일도에 자리하고 있어 군소재지인 완도 읍내에서 가자면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아침부터 본소 위판장에서 실시된 다시마 경매가 정오가 넘어가도록 이어진다. 그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 1주일 만에 재개된 위판이라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 이 경매에 상장하기 위해 5시 30분쯤부터 평일도를 비롯, 인근 생일도 등에서 조합원들이 트럭에 건다시마를 가득 싣고 온다.

완도 다시마는 색택이 양호하고, 엽장 성장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청정해역에서 자란 다시마는 맛과 향이 좋으며 칼슘, 철분, 마그네슘, 비타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고, 특히 몸속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하는 알긴산도 함유하고 있다.

박영수 완도금일수협 신용상임이사는 “다시마는 저칼로리에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 특히 완도금일수협의 다시마는 신선도가 살아있고 맛도 좋다”고 자랑했다.

서광재 조합장이 상호금융 지점에서 조합원의 업무를 돕고 있다.
서광재 조합장이 상호금융 지점에서 조합원의 업무를 돕고 있다.

다시마 등 해조류 최대 생산

완도금일수협엔 신용상임이사, 경제상임이사 등 2명의 상임이사가 있다. 신용상임이사는 본소에 근무하며 신용사업 뿐만 아니라 본소 업무 전반을 챙긴다. 경제상임이사는 완도읍에 위치한 FPC(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등 경제사업 위주로 맡고 있다.

완도금일수협은 2016년 5월에 전남 최초로 수산물 산지 거점유통센터(FPC)를 준공했다. 완도읍 음식특화거리 항만부지에 건설된 완도금일수협 FPC는 건어물 위판장, 판매장, 수산물가공 시설, 냉동창고 및 제빙시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완도금일수협은 이 시설을 통해 산지에서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을 집적해 위생적인 현대화시설에서 가공된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해조류 단순 가공과 포장에 그치는 수준이지만 기존 활선어 위판장을 유지한 채 새 유통센터를 건립해 기존 건물과의 시너지효과를 얻고 있다.

완도금일수협을 이끌고 있는 서광재 조합장은 지난 3월에 치러진 동시조합장선거에서 3선 조합장이 됐다. 이번 임기가 마지막인 것이다. 서 조합장은 2선 때인 2020년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이날 최고의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서 조합장은 처음 당선되던 해인 2015년 김 양식 면허 확대 개발에 몰두했다. 서 조합장은 “미역, 다시마 쏠림현상이 있어 김 면허 신개발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12건, 600ha의 새 어장을 개척했으며, 매년 김 수확으로 260억 원 가량의 위판금을 달성할 수 있었다.

또 서 조합장은 해조류 부산물 재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미역, 다시마꼬리 수매사업을 지원했다. 이는 전복 양식어가의 추궁기(8~10월) 먹이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서 조합장은 체계적인 조합 경영으로 지속적인 흑자를 시현해 안정적인 조합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광재 조합장이 상호금융 지점에서 조합원의 업무를 돕고 있다.
서광재 조합장이 상호금융 지점에서 조합원의 업무를 돕고 있다.

전복 양식어가 지원

김, 다시마, 전복은 완도의 주생산 품목이자 소득원이다. 이 중 김, 다시마 생산어가는 안정적 궤도에 올라있는 반면, 전복 양식어가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조합 차원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복 수매사업이다.

서 조합장은 “전복은 위판을 안 하고 유통하는 이들과 직거래를 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우리가(수협이) 수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어가 보호 차원에서 우리가 수매를 해서 가공 판매를 한다. 생산자 단체에서 소비를 조금이나마 돕고 가격도 지지하는 기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게 수협이 해야 할 기능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완도금일수협은 전복 레시피 개발과 판매를 위해 수협 출자회사도 설립했다. 가공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하고 있다.

 

5년 연속 공제 부문 연도대상

완도금일수협은 지도·경제사업 뿐만 아니라 상호금융에서도 빛을 발한다. 완도금일수협은 도서 수협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신용사업 규모가 크다. 전국에 12개의 상호금융 점포를 갖추고 있다. 서울에도 잠실점 등 3개의 영업점이 있다.

물론 적자가 나는 점포도 있다. 하지만 이를 폐쇄하거나 축소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외딴 곳에서 생활하는 어민과 조합원들에겐 꼭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협동조합의 존재 이유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완도금일수협은 지난해 ‘sh클린 영업점’에 선정됐다. sh클린 영업점 인증제도는 금융기관의 핵심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을 분석해 건전성이 우수한 영업점을 선정해 격려하고 대고객 신뢰도를 제고해 대고객 마케팅에 도움을 주고자 수협중앙회가 기획한 것이다. 선정기준은 연체율 1% 미만의 영업점이다. 수협중앙회 회원조합 평균 연체율이 3%대가 넘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이에 대해 수협중앙회 금융 부대표는 “시중은행에서나 가능한 0%대 연체율을 상호금융기관에서 달성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완도금일수협은 2017~2021년 5년 연속 공제 부문 연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뛴 결과라고 한다. 서 조합장은 “임직원들의 수협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고 자랑한다. 특히 직원 중에 조합원 자녀들이 많아 업무 태도가 남다르다고. 이렇게 임직원들이 내 일처럼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71억 원(세후)에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또 앞서 완도금일수협은 지난 2017~2022년 6년 연속 이용고 배당(3.5%)과 출자배당(5.5%)을 실시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익은 환원사업으로 어민 조합원들에게 돌려준다는 게 조합의 기본 방침이다. 올해 목표도 지난해 수준으로 잡았다. 다들 경영이 어렵다고 아우성인 올해도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결의다.

서광재 조합장은 2020년 제9회 수산인의 날에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서광재 조합장은 2020년 제9회 수산인의 날에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이익은 어촌에 환원

완도금일수협은 134개 어촌계, 3,900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섬을 기반으로 한 지구별수협으로선 꽤 많은 숫자이자 규모다.

완도금일수협은 지난해 수협재단(구 어업인복지재단)에 회원조합 중 역대 최고금액을 기부해 찬사를 받았다. 2,000만 원을 수협재단에 기부한 것. 이는 역대 회원조합 기부금액 중 최고액이며, 자체 누적 기부액은 4,200만 원에 달한다. 완도금일수협은 수협재단 외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성금을 기탁하고 결식아동을 위해 다시마 김치를 담가 나누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서 조합장은 “조합장 선거 당시 공약이 어민의, 어민에 의한, 어민을 위한 조합이었다”며 “조합 임직원들은 조합원을 위한 일꾼이고 조합장은 봉사직이다. 복지 어촌을 위해, 어민 조합원의 어려운 부분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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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 2023-08-17 11:19:30
정말 선한 영향력이 바람타고 널리 퍼져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