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어산업 현황과 미래
부산 연어산업 현황과 미래
  • 김병기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 승인 2023.08.11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 양식장서 생산하는 대서양연어
부산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조감도
부산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조감도

[현대해양] 국내외 수산업 동향

우리나라 수산업은 대내적으로 어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주변국과의 어업협정으로 인한 조업구역 축소, 기후변화와 수산자원 감소에 따른 어업생산량 감소,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따른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WTO/FTA 등 시장개방 가속화, 국가 간 수산물 교역에서의 위생조건 강화, 수산 관련 국제규제 강화, 각국의 수산자원 자국화 강화, 중국 등 신흥 수산강국들의 수산분야 대규모 투자를 통한 진출 확대, 노르웨이 등 선진 수산국가들과의 기술격차 확대 등에 따라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한편 ‘2016년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00만 톤 이하를 기록한 이후 2019년 약 91만 톤, 2020년 약 93만 톤, 2021년 94만 톤으로 100만 톤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양식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양식 생산량은 2019년 약 8만 5,000톤, 2020년 약 8만 8,000톤, 2021년 약 8만 9,000톤, 2022년 9만 1,000톤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양식수산물 생산금액은 2020년 기준 2,815억 달러로 2019년 대비 67억 달러, 2018년 대비 185억 달러가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어획어업은 정체기에 돌입하였으므로 앞으로 수산물 생산은 양식산업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노르웨이 등 주요 양식 선진국에서는 양식산업의 규모화, 첨단화를 추진하고 있고, 최근 4차 산업 혁명 기술과의 연계, ICT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의 양식어업 기술 구현 등으로 양식장 정보화·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비용 절감형 기술과 신기술 융합을 통한 에너지 절감형 기술, 생육 환경 개선을 통한 환경오염 및 폐사율 저감형 기술을 접목한 양식 기술을 스마트화하고 있으며 세계 스마트양식 시스템(기자재 등) 시장은 매년 9% 이상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양식산업의 활성화와 첨단화를 위해 부산시, 경남 고성군, 전남 신안군, 강원도, 경북 포항시, 제주도 등 총 6개소를 대상으로 현재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부산은 국내 최초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조성사업에 선정되어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양식산업 육성 정책은 기존 양식산업에 IoT(사물인터넷), ICT,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 접목을 통하여 양식산업을 첨단화, 지능화, 규모화하여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 ICT 기술뿐만 아니라 기계, 바이오, 에너지 및 환경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일정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양식 분야에 본격적으로 적용하지 못해 치어 입식부터 사료 공급, 생산, 출하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양식어업자의 경험이나 노동력, 자연환경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국은 IT 강국으로서 무선 네트워크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스마트 양식을 위한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어 있으므로, 현장 적용기술 개발과 기술 표준화로 국제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현장 점검
현장 점검

부산시의 여건과 추진현황

부산은 전국 최초의 수산가공산업 원스톱 시스템 구축, 국내 수산식품 생산 1위, 전국 수산물 유통량의 약 40%와 원양수산물 96.5%를 처리하는 국내 제1의 수산산업 도시이다. 게다가 수산기자재 업체의 48%가 부산에 있다.

특히 부산은 수산양식 기술개발과 관련 기자재 산업의 전통적인 메카로 해양수산 관련 대학,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개발원, 해양수산과학기술 진흥원 등 전문 인력이 집적되어 있어 미래 차세대 양식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최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풍부한 연구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한, 국내외 양식산업 변화와 4차산업혁명 등 산업 트랜드 변화에 따라 선제적으로 2016년 ICT 양식 표준화센터 구축 사업계획을 수립하였고, 2018년 부경대와 부지사용 협의, 민간 컨소시엄 및 전문가 네트워크 구성, 신규 투자사업 심사 등 협의 과정을 거쳐 국외 우수사례 조사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ICT 기반 글로벌 스마트양식 선도모델 메카 육성”을 비전으로 2018년 12월 해양수산부 사업공모에 참여하게 되었다.

부산의 해양수산 인프라와 철저한 사전 준비로 2019년 1월 국내 최초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었고, 사업 선정 이후 지역의 수산물 양식·가공·유통업체와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을 회원사로 모집하여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추진 민간법인을 구성하였고, 세계적인 수준의 수처리 기술을 가진 GS건설은 2020년 7월 부산시와 스마트양식산업 육성 투자 MOU를 체결하고 SPC(특수목적법인)의 주축이 되어 본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부산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은 사전 행정절차를 거쳐 2022년 7월 부지 기반조성을 준공하고 테스트베드는 2022년 6월 착공, 202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부산 연어 양식 클러스터 TF 회의
부산 연어 양식 클러스터 TF 회의

부산시의 추진방향

부산시는 1단계 사업으로 기장군 일광읍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부지에 조성 중인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를 올해 12월 완공하고, 민·관 협업을 통한 테스트베드 운영으로 대서양연어를 연간 500톤 실증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부산 스마트양식장은 국내에서 가장 진보된 스마트 양식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운영 단계부터 DO(용존산소), pH(산도), 수온, 염도 등 수질요소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적정 범위로 자동 제어한다. 사료는 사일로에서 사료 공급기로 적정량이 정해진 시간에 공급되도록 설정되며, 어류 선별 또한 진보된 자동화 시설을 갖추어서 예전처럼 사람이 무거운 장비를 들고 나르는 일도 없다. 대신 현장에서 근로자가 해야 할 일은 각종 측정 장비와 제어장치를 유지 관리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수질, 사료 공급, 선별 등 관리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빅데이터화하여 머신러닝이나 AI와 같은 보다 진보된 기술개발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자보다는 국내 다양한 분야의 고급 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하여 지역 학계,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산시에서 역점 추진 중인 수산식품클러스터(2022~2027, 813억 원/감천항 중심으로 부산시 전역/수산식품 R&BD 및 창업·마케팅·수출 등 전 주기적 기업지원 컨트롤 타워 구축)와 연계한 생산, 가공, 유통 등 연관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으로 부산시에서 국내 최초로 건립 중인 「스마트양식 클러스트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대서양연어 양식기술 확립 및 한국형 스마트양식 시스템 구축 R&D 추진으로 차세대 육상 고효율순환여과시스템(RAS) 및 ICT 기반 스마트양식 기술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것이며, 1차적으로 스마트양식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정부 공모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부산의 수산양식 생산량은 우리나라 총 양식생산량의 2% 이하로 양식 생산기반은 취약하나 국내 최대 가공·유통·소비처로서 전국 양식수산물 생산데이터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관련 데이터를 수집·검증·활용할 수 있는 지역혁신 체계를 넘어 국가혁신 체계로의 발전 및 대전환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국내 양식수산물 양성 관련 데이터와 밸류체인 전(全) 단계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절실하며, 부산시의 장점을 활용한 스마트양식 빅데이터센터 유치 및 운영으로 다변하는 국제적 거번넌스와 국제 해양 질서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냉수성 어종인 대서양연어에 최적화된 RAS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스마트양식 기술을 범용화하여 기존 중·소규모 양식어업인을 위한 기술보급형(Semi RAS; 60~70% 사육수 재사용 수준의 순환여과식 시스템) 시스템 표준화를 추진하고 점진적으로 고도의 RAS 시설 확대를 통해 수산양식 분야 기술 강소기업(양식기자재, ICT, 식품·가공, 에너지 등)을 육성하고 해양수산 및 ICT융합시스템공학 관련 지역 대학들과 양식-ICT 교육커리큘럼을 개발하여 융복합 전문인력 양성, 청년창업 및 취업지원으로 신규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은 이러한 순환여과양식을 이용하여 종사자 감소 및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수산업을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제일 먼저 시작한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GS건설의 다년간 축적된 물 처리 플랜트 건설 노하우와 덴마크의 선진 양식기술이 결합하여 자연 수계로 배출되는 폐수량을 제로화 할 계획이다. 또한 본 순환여과기술은 일단 가동하기 시작하면 외부환경과 완전히 차단되는 시스템이므로 양식 수산물의 질병, 해충으로부터의 안전성을 높이고 양식장 주변 환경오염으로부터도 안심할 수 있다.

부산에서 국내 최초로 스마트 양식장에서 생산하는 대서양연어는 국내 수산물의 위생과 품질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과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 친화적 양식으로 국내 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3단계 사업은 1단계와 2단계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1단계 500톤 실증생산을 바탕으로 3단계 2,000톤 대규모 양식시설을 민간(GS) 주도로 부산권 지역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규모 양식시설은 지하수(해수, 기수)를 이용한 순환여과식으로 양식을 할 계획으로 수산식품 안전성(미세 플라스틱 제거, 항생제 오남용 방지)을 높이고 최근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로 인한 수산물 안전성 논란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사업은 양식과 ICT 등 첨단기술을 융합함으로써 기존 노동집약적 양식에서 벗어나 양식산업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사업이며, 해외 선진화된 양식기술의 국산화·표준화가 과제이다. 첨단 수산 기자재 산업이 활성화되면 산업경쟁력 확보 및 선진국 기술 종속 탈피, 수산기자재 플랜트 산업 해외시장 진출까지 기대된다.

또한, 양식 어가 가격 경쟁력 향상, 작업 여건 개선 및 시스템 운용 기술 개발(양식, 정보통신, 전기, 전자 등)로 청년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정부에 바라는 점

해양수산부가 현재까지 개발된 스마트양식 요소 기술들을 조합하여 고소득 어종의 양식기술 개발 및 생산성 제고, 기자재 실증 및 표준화를 위해 추진 중인 6개 시·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성공적인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를 중심으로 연구 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이후 고도화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단순 양식시설로 전락할 우려가 있으므로 정부의 지속적인 R&D 사업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를 기반으로 한국형 스마트양식 순환 여과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하더라도 국내시장이 한정되어 있어 해외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양식기자재나 ICT 기업의 성장에 실익이 없을 것으로 생각됨으로 대규모 스마트양식장(대기업)과 기존 양식어가의 동반성장을 위해 대규모 시설에 대해서는 테스트베드를 기반으로 고도의 폐쇄형 순환여과식(RAS) 실증 및 표준화하고, 연안 해양오염을 저감시키고 국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과 기자재 시장의 확대를 위해 전국 육상양식장을 대상으로 보급형(Semi-RAS) 스마트양식 시스템 표준화 사업 및 중소규모 육상양식장 현대화(재생)사업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이는 대학의 전문인력 양성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