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직접 만들고 수리까지
요트, 직접 만들고 수리까지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3.08.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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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공전, ‘FRP레저보트 선체정비 테크니션 양성과정’ 개강
7월 17일 ‘2023년 FRP 레저보트 선체정비 테크니션 양성과정’ 개강식이 인하공업전문대학에서 열렸다.

[현대해양] 인하공업전문대학(총장 김성찬, 이하 ‘인하공전’)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8일까지 ‘FRP레저보트 선체정비 테크니션 양성과정(이하 ‘FRP 과정’)’을 개강했다. FRP 과정은 경기도와 인하공전이 해양레저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며 시작된 경기해양레저인력양성 사업의 하나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FRP레저보트의 설계·제작·수리·정비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이다.

경기해양레저인력양성 사업은 전국 최초 해양레저 엔지니어링 교육 과정을 개설, 해양레저산업의 성장추세에 맞춰 산업현장에서 적합한 인력을 양성하고 취업 연계를 지원하는 것으로, 교육 프로그램은 △선외기 △선내기 △FRP 등이다. 세 가지 프로그램 모두 전문가특강, 현장견학, 취업과 창업을 위한 커리어 코칭을 포함하고 있으며, 선외기 과정은 경기테크노파크, 선내기 과정은 아라마리나, 그리고 FRP 과정은 인하공전에서 진행된다.

실습실에서 목형몰드를 만들고 있는 수강생들
실습실에서 목형몰드를 만들고 있는 수강생들

FRP레저보트 만들고 수리까지

2017년 시작된 FRP 과정은 인하공전의 방학 기간에 맞춰 7~8월 총 5주, 190시간 동안 경기해양레저인력양성 지원자 중 면접을 통해 선발된 교육생 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교육생은 1년에 1번 모집하며, 모든 교육은 무료로 진행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모터보트 개론 △세일요트 개론 △FRP 선체의 이해 △FRP 적층 및 작업기초 △FRP 선체 수리 실습 △도장이론 △FRP 선체 도장실습 등 실 교육 프로그램과 △해양레저산업 현재와 미래 △레저보트 등록 및 검사제도 등 외부 전문가 특강, 그리고 △마리나 및 엔진 교육 견학 등 현장견학 등으로 구성된다.

FRP 교육 과정을 총괄하고 있는 정우철 인하공전 해양레저센터장(수송기계공학부 조선기계공학과 교수)은 “인하공전은 ‘대기환경보전법’이 요구하는 환경조건을 만족하는 실습장을 갖췄으며, 선체 도장실습이 가능하고, 해양레저전문가가 있다는 이유로 경기해양레저인력양성 사업을 함께 시행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가 2014년 설립을 주도한 인하공전 특성화사업단 ‘해양레저센터’는 해양레저 산업육성 전략 수립과 해양레저 인력양성을 위해 ‘해양레저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 등을 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국내 해양레저산업은 대부분 부산, 경남, 전남 쪽에 몰려있다”라며 “해양레저센터와 인력양성과정을 통해 경제활동 인구의 50%가 거주하는 수도권 해양레저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특히 FRP 과정은 취업은 물론 국가 자격증인 ‘마리나 선박 정비사’를 취득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FRP 과정에서는 FRP레저보트를 만들고, 도장하며 수리하는 모든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경기해양레저인력양성 사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수자원환경산업진흥㈜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FRP 과정을 수료한 수강생 42명 중 35명이 관련업종으로 취·창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센터장은 “대학에서 3학점 기준으로 한 학기가 45시간, 시험 시간 빼면 40시간 정도인데, FRP 과정은 190시간 교육으로 3학점짜리 2년 과정을 한 달에 몰아서 받는다고 볼수 있다”라며, “집중적으로 배우고, 실습 시간이 190시간 중 150시간이나 될 정도로 충분하기에 교육의 효과도 높고 수강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특별 강연을 하고 있는 정우철 해양레저센터장
특별 강연을 하고 있는 정우철 해양레저센터장

블루오션, 해양레저산업

한창 실습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실습장을 찾아갔다. 7월의 찌는 듯한 열기가 실습장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정 센터장은 “비산먼지를 거르는 필터를 바닥에 설치했고, 먼지가 날아다니지 않도록 해야 하기에 더위에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명씩 조를 이뤄 목형몰드를 다듬고 있는 수강생들은 연신 땀을 흘리면서도 열정적으로 작업하고 있었다.

최근까지 상선을 타는 항해사였다는 한 수강생은 “일을 하며 외국항을 자주 방문하게 됐는데, 해외의 해양레저업이 엄청나게 발전해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국내의 해양레저산업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돼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해양레저업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FRP 과정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수강생은 FRP 과정을 듣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고 했다. 그는 “일반 직장생활을 하다가 몇 달 전 귀어학교를 졸업하고 귀어하게 됐는데, 내 배는 스스로 수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며, “특히 우리나라에는 아직 요·보트를 수리하는 수리소가 매우 적어서 스스로 할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먼저 더 경험을 쌓고 다른 배도 수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센터장은 “평생 공교육 체계를 갖추는 것은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향후 단기과정 추가나 교육센터 확장 등의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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