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사료 평가시스템 고도화 필요
양식사료 평가시스템 고도화 필요
  • 이봉주 공주대 스마트수산자원학과 교수
  • 승인 2023.08.10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봉주 공주대 스마트수산자원학과 교수
이봉주 공주대 스마트수산자원학과 교수

[현대해양] 양식사료 품질관리는 양식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항목이다. 또한, 사료는 양식수산물 식품안전과도 직결된다. 양식수산물에서 유해물질 검출 시 역학조사를 위해 어체·용수·사료를 대상으로 교차 검정을 실시하는데, 2018년 참치부산물을 먹인 광어에서 수은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면서 출하 가격은 향후 2년간 8,000원/kg 수준에서 머물렀고, 소비자의 외면 속에서 많은 양식어업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계획에 따라 수산물 안전에 대한 업계와 국민들의 우려가 과거 어느 때 보다 높은 시점에서 양어 사료에 대한 품질 평가 시스템을 돌아보고 고도화시킬 필요가 있다. 사료 품질 평가 방법에는 물리·화학·미생물·생물학적 방법이 있다. 물리적 품질 평가는 각 원료에 대한 품질 상태 및 생산제품에 대한 부피밀도, 수중 안전성 등 사료회사에서 제품 생산공정에서 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화학적 평가는 ‘사료관리법’에 의거 품질관련 등록성분 7개 항목과 안전관련 유해물질 80개 성분 등 총 87개 성분을 검사할 수 있으며, 정부에서는 양어용 배합사료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검정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검정방법은 화학적 평가 방법에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사료의 실질적인 품질을 평가하기에는 제한적이다. 사료의 품질을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생물학적 평가 방법을 고도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해야 할 것이 조직 정비이다. 국내 양어사료 검정기관으로 국립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국가연구사업과 검정업무(담당인력 4명)를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농축산 분야의 검정기관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의 경우 2개 과, 39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것과 비교하면 양어사료 분야의 검정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024년부터는 수산물에서도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ositive List System)가 도입됨에 따라 사료 검정 항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검정시스템 고도화 및 전담인력 확보 등 검정시스템의 선제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또한, 생사료를 법의 테두리 안으로 포함시켜 관리 감독할 필요가 있다. ‘사료관리법’에는 사료의 정의를 단미사료, 보조사료, 배합사료에 한정하고 있으며, 생사료는 자가사료로 분류되어 있어서 그동안 사료검정에서 배제되어 왔다. 사료검정 사각지대에 있는 생사료를 배합사료와 동일한 조건에서 품질을 관리하고, 유해물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 감독할 수 있도록 사료관리법의 정비가 필요하겠다.

건강하고 안전한 양식수산물 공급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한 가지 방안으로 사료평가시스템을 고도화시키고 제도적인 정비를 통해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양식수산물의 품질과 안전에 대하여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정비와 관리가 있을 때 소비자가 찾는 양식수산물 산업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