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진흥원, "섬 산업 수요-공급 불일치, 시설현대화 등 필요해"
한국섬진흥원, "섬 산업 수요-공급 불일치, 시설현대화 등 필요해"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3.07.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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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서남권 176개 유인섬 유형화…섬 산업기반 분석
통영 욕지도 섬주민 모습
통영 욕지도 섬주민 모습

[현대해양] 한국섬진흥원(KIDI, 원장 오동호)은 최근 발표한 ‘섬지역 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에서 섬 지역 산업 수요와 공급이 서로 불일치한다고 전했다. 섬 주민들은 1차 산업을 희망하는 반면, 방문객들은 숙박 및 음식점업 등 관광업 활성화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것. 기존 산업인 1차 산업을 중심으로 섬을 발전시키되, 농어업 생산 품종 다양화, 스마트 기술 보급, 시설 현대화·자동화 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21일 한국섬진흥원에 따르면 KIDI는 전남 서남해안 271개 섬 중 176개 유인섬의 유형화를 시도하고 산업기반(인구, 농어가, 관광자원 등)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다수의 섬지역에 농가·어가가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섬 산업별 유형(중복)은 농가(57%)·어가(56%)가 유사한 비율을 가지고 있었으며, 관광(40%) 역시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이번 연구는 섬 지역의 주요산업 분야인 농업과 어업을 분리하고 관광 잠재력을 파악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 현황 활용, 유형화를 시도했다. 또 섬 주민, 방문객의 산업 수요 등을 파악, 섬 지역 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실제, 섬 주민에게 활성화 희망 산업을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29.5%가 ‘농업’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28.7%), 어업(28.2%)이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기타 산업에 대한 응답은 13.6%에 그쳤다. 
이처럼 섬 주민은 현재 지역에서 유지되는 산업의 활성화를 희망하고 있다. 신산업의 도입, 혁신적인 변화보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산업이 활성화되고, 그 안에서 소득이 늘어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 과소화, 기후변화, 자원고갈,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섬 지역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고려했을 때 생산 중심의 1차 산업에는 한계점이 있다. 농업과 어업은 섬 단위가 아닌 읍·면 단위의 유사한 형태로 권역을 이루므로,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실행하는데 권역별로 정책과 지원을 진행해야 한다.
농·어업 등 1차 산업 중심의 섬 지역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품종 발굴과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섬 방문객이 활성화되기를 희망하는 산업으로는 ‘관광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50.6%)’,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9.0%)’, ‘어업(17.2%)’, ‘농업(3.0%)’ 순이다.
섬 방문객의 재방문 의향은 높게 나타났으며, 섬 방문 목적을 조사한 결과, ‘자연 및 풍경감상(61.2%)’, ‘레저 스포츠(33.8%)’, ‘축제 참가(3.4%)’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따르면 지역특화를 통해 섬만이 지닌 관광화 지원이 필요하며, 지역자원을 발굴하고 관광 콘텐츠화할 수 있는 지원사업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섬 자원의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한 해양치유관련 법률, 유휴시설 활용 관광상품화 방안을 마련하고, 섬 주민의 농외소득 활동 지원 관련 창업교육, 마케팅 역량 육성 사업지원 필요하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은 “관광자원으로서의 섬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섬 지역의 주요한 산업구조, 주민의 선호도 등 현황 파악이 먼저”라며, “본 연구는 섬 지역 산업활성화를 통해 섬 주민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방안을 도출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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