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혼획 포유류 방류장치 개발
수산과학원, 혼획 포유류 방류장치 개발
  • 김기현 기자
  • 승인 2023.07.1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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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뿐 아니라 대형해파리 등에도 도움 될 듯”
정치망 해양포유류 방류장치 부착 모습
정치망 해양포유류 방류장치 부착 모습

[현대해양]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은 18일 정치망에 혼획된 고래를 그물 훼손 없이 안전하게 방류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최종 성능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연안 정치망에는 약 5m 이하의 작은 고래가 혼획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지만, 방류가 쉽지 않아 어업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종전에는 혼획된 고래를 탈출시키려면 고래를 몰아서 그물 위로 넘기거나, 그물의 일부를 수면 아래로 눌러서 일시적 탈출구를 만든 후 정치망 밖으로 방류하고 있다.

이런 방법은 고래에게 많은 상처와 고통을 줄 수 있고 시간도 많이 소요돼 방류 과정에서 어업인도 사고를 당할 위험도 있다.

또한 미국은 「해양포유류보호법」의 수산물 수입시행규정에 관한 규칙 발효에 따라 대미 수산물 수출국가를 대상으로 해양포유류가 혼획되는 어구로 잡은 수산물에 대해서 자국에 수입을 금지하는 수산물 수입규제를 2024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정치망에서 포유류를 보호하는 장치로 그물의 윗부분에 커다란 지퍼를 달아 그물의 훼손 없이 고래가 쉽고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수과원은 지난해 12월부터 동해안 정치망에 동 장치를 설치해 내년부터 어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치망 혼획방지 장치 시험에 참여하고 있는 어업인은 “장치를 사용해보니 해양보호생물인 고래의 방류뿐만 아니라 해파리와 같이 값어치 없는 대형 해적생물의 배출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수과원은 안강망 어업에서 사용되는 그물에 상괭이 탈출장치를 개발해 2021년부터 어업인에게 보급하고 있으며, 이 장치를 설치한 어선(116척)에서는 2년 동안 그물에 상괭이가 전혀 잡히지 않는 등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어선 1척당 연간 2~3마리의 상괭이가 잡혔던 것을 감안하면 300~500마리의 상괭이를 보호한 셈이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고래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자원 이용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어구별 장치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어업인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해양포유류를 보호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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