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은포4리 금빛마을, 그린 에너지 마을로 변천
보령시 은포4리 금빛마을, 그린 에너지 마을로 변천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3.07.08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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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마을, 주민 주도 발전·행복 방향 모색
은포4리 마을단위 특화개발사업 성과발표회를 마치고 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해양] 지난달 16일 보령시(시장 김동일), 한국어촌어항공단(이사장 박경철), ㈜신농씨(대표 문경희) 장민희 팀장의 진행 하에 보령시 주교면 은포4리(금빛마을) 마을회관 앞에서 ‘은포4리 마을단위 특화개발사업 성과발표회’가 열렸다.

특화개발사업 성과발표회가 시작되기 30여분 전, 평범한 작은 시골마을, 은포4리 금빛마을에서는 성과발표회 행사에도 아랑곳없이 풍물패의 흥겨운 장단이 서막을 올렸다. 은포4리 금빛마을 풍물단과 이웃동네 제석리 ‘미친서각마을’ 풍물단이 함께 무대를 장식했다. 동네 주민들이 풍물패 무리에 들어가 거리낌 없이 더덩실 춤을 췄다. 장구, 꽹과리, 북, 장구, 징 등 각 악기 간 하모니를 통해 금빛마을이 그린뉴딜 선진 마을 조성을 위해 그간 주민들 간 어울림을 보듯 했다.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훈훈하고 따뜻한 인정이 오고간 풍경이었다. 연이어 금빛마을 대표 가수인 최건섭 씨가 동네 주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서 남인수 노래 ‘항구의 청춘시’와 김종환 노래 ‘백년의 약속’을 열창했다.

금빛마을 풍물단과 미친서각마을 풍물단의 흥겨운 공연
금빛마을 풍물단과 미친서각마을 풍물단의 흥겨운 공연

은포4리 마을단위 특화개발사업 성과발표회 본 행사는 13시 25분이 돼서야 시작됐다. 내빈인사 소개와 성과보고, 리모델링 마을회관의 준공 커팅식 순으로 진행됐다. 작은 시골마을 행사로 치부하기에 내빈인사는 화려했다. 김동일 보령시장, 박상목 보령시의회 의장, 임석균 보령수협 조합장, 이재주 주교면장, 강신복 이장협의회 회장, 이영우 전 도의원, 이택영 전 시의원, 오성환 사업추진위원장, 천한수 주교면 주민자치위원장, 박종열 주교면 어촌계장, 조영진 한국어촌어항공단 팀장 등.

오성환 사업추진위원장은 “오늘 행사는 은포4리 마을단위 특화개발사업 성과발표로 그동안 추진해 온 주 사업의 알찬 열매를 맺는 자리”라며,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준 보령시장, 면장, 어촌어항공단, 신농씨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김동일 보령시 시장은 “오늘은 은포4리 마을회관 리모델링 사업 준공과 함께 각종 동아리 활동 지원으로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한 그 성과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라며, “새로운 보금자리가 마련된 만큼 주민 모두가 화합하고 결속하는 협력 공간으로 거듭나고 행복한 웃음소리가 가득한 마을 회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보령시는 계속적으로 주민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자 면밀하게 힘써 나가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박상목 보령시의회 의장도 은포4리만의 특별한 공동체 조성을 축하했고, 이날 비록 자리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장동혁 국회의원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은포4리 특화개발사업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개년 중장기 종합계획으로써 어촌의 낙후된 필수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특화개발로 주민 정주환경 개선이 목적이다. 은포4리 마을단위 특화개발사업에는 국비, 지방비 그리고 마을 자부담을 포함해 약 1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특화개발사업 성과보고에서 장민희 ㈜신농씨 팀장은 “이번 사업은 기초 생활기반 확충과 지역 공동체 강화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고 말하며, “기초 생활기반 확충사업으로는 △그린뉴딜마을회관 기능 보강 △마을 공동체 정원 조성 △은포 쉼터 조성 △마을길 안전 등의 사업을 진행했고, 지역 역량강화 사업은 2021년부터 시작한 연도별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을 발표했다. 2021년은 △한지공예 14회 176명 △양말목공 14회 132명 △떡공예 14회 155명 △소각교실 7회 45명이 참석해 총 49회 508명이, 2022년에는 △서각교실 17회 104명 △풍물놀이 25회 215명 △한지공예 17회 133명 △양말목공 4회 27명 참여해 총 63회 479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금빛마을 성과발표회 축하공연(마을 어르신 한마당)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의 모습
금빛마을 성과발표회 축하공연 자리에 참석한 마을 주민 어르신들의 모습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한 동아리 활동 운영자는 “이제는 연세가 결코 적지 않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풍물단 인원을 모집하고, 마을 동아리를 만들어서 정기적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에는 한지공예 인원 등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직접 은포4리 포토존을 제작했고, 주민들을 모아 ‘금빛 서각회’라는 서각 동아리도 만들었다. 그는 “여러 해 동안 동네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가지 교육시행의 긍정적인 결과물이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에너지 그린도시 보령’에 맞춰 에너지 교육도 받았다. 은포4리 금빛마을 주민들은 △에너지자립에 관한 교육과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에 관한 주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종류, 재생에너지 설비 및 종류·기능 △에너지자립마을에 관한 개념과 국내·외 에너지 자립마을 사례 △은포4리만의 에너지자립 방향을 타진하기 위한 태양광발전 관련 경북 칠곡 축산농가의 사례와 태양광발전 투자비와 수익률 등 많은 그린에너지 관련 교육을 받았다. 총 41가구 56명이 교육에 참여하고 워크숍과 실습까지 완료했다.

은포4리 금빛마을 마을회관 전경
은포4리 금빛마을 마을회관 전경

보령시 선진그린에너지 정책의 핵심은 은포4리 마을회관 리모델링 사업이다. 이번 마을단위 특화개발사업의 하이라이트인 이유가 마을회관 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 저감, 에너지 효율화, 그린에너지 활용 등을 모두 실현했기 때문이다.

마을회관은 에너지 절감과 건축물의 에너지성능을 높이기 위해 첫째, 내단열·중단열이 아닌 외단열 방식을 채택했다. 갈라나패널(7겹 복층시스템 패널) 이중외피 적용을 통해 단열과 열효율 높이고 자외선을 차단했다. 외부에 설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내면적의 축소 조정이 없을뿐더러 공사 중에도 마을 주민이 마을회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고려됐다. 둘째, 이미 15년 이상 지난 마을회관 창호는 단열, 차음, 기밀, 내풍압 성능이 제고된 고성능 창호로 교체됐다. 이로 인해 열교차단율을 높였다. 또한 저방사(Low Emissivity) 유리를 적용함에 따라 외부의 복사에너지를 80% 반사하고, 반대로 실내 열이 외부 손실되는 비율이 20%로 낮췄다. 셋째, 마을회관 내 축열식히트펌프보일러를 설치해 심야전기보일러 대비 전력과 전력량이 각각 50%, 42% 감축됐다. 넷째, 열회수 장치 등을 통한 실내 공기순환의 효율성도 높였다. 기타 틈새 외풍방지 시공을 통해 단열을 보강했고, 고효율 냉난방기 및 조명 등으로 교체함으로써 전기료를 절감했다. 아울러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빗물저금통을 제작·설치와 절수형 수전설비 설치, 1층과 2층 공간을 내부화 등을 통해 편의성과 에너지 절감 효과도 높였다. 마을회관의 특성상 △주민간의 교류가 잦기 때문에 구심점의 공간 확보돼야 하고 △주민 복지와 여가 서비스 기능이 필요하며 △거점과 연결, 전달 기능도 돼야 하고 △주민들의 복합 공간과 공동체 활성화 공간 등은 기본적으로 고려돼 건축됐다.

금빛마을 주민이 직접 만든 빗물저금통
금빛마을 주민이 직접 만든 빗물저금통

한 사업 관계자는 “은포4리 금빛마을이 2020년 그린뉴딜 선진 마을로 선정돼 약 3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그간 주민들 대상 교육 등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주도해 행복한 삶을 위한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은포4리 금빛마을은 분명 마을단위 특화개발사업을 통해 과거 보다 발전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가하다. 주민 스스로가 그린에너지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개선을 인지하고 있는 이상 은포4리 금빛마을 발전에 더 이상의 브레이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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