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션텍, “FIRST, ONLY, BEST” 세계적 해양기업 도전
㈜코리아오션텍, “FIRST, ONLY, BEST” 세계적 해양기업 도전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3.07.17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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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방지 · 해사안전 지킴이
㈜코리아오션텍 직원들과 정광현 대표이사(가운데).

[현대해양] ‘포글’, 업계에서 ㈜코리아오션텍(대표이사 정광현)의 예명으로 해양업계 ‘구글’같은 회사로 성장하고 싶은 바람이 담겨있다.

㈜코리아오션텍은 2014년 3월에 설립돼 △터미널 화물 안전관리 △해양오염방지 △해양안전장비의 연구개발(R&D) 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포함해 총괄관리 상무이사 1명, 제품품질운영팀 3명, 연구개발운영팀 4명, LED 조명사업팀 2명, 화물감독팀 6명 등 총 17명이 근무 중이다. 지난 4년간 매년 15~18억 원의 매출과 1억 원 미만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작은 기업체다.

코리아오션텍의 모회사는 2006년에 설립된 ㈜포앰이고, 포앰에는 ㈜포마린이라는 자회사가 존재한다. 이들 세 개 회사 임·직원은 총 6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회의중인 코리아오션택 직원들

포앰의 전신은 ‘케이에스엠㈜’이고 2008년부터 LPG탱커 및 케미컬탱커의 선원, 선박, 보험, 안전 등을 포함한 토탈선박관리(Total Ship Management)를 시작했고, 2011년에는 현대오일뱅크㈜ 대산 터미널에서 안전관리를 맡았다. 같은 해 사선을 구입해서 운영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사선 3척, 토탈관리선박 3척, 선박안전관리 연안 유조선 55척으로 확장됐다. 사업체 성장으로 2015년에 현 회사명인 포앰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8년에 포마린을 설립하면서 포앰의 연안 유조선 선박안전관리를 포마린으로 넘겼고, 현재 포마린 선박안전관리 선박은 60여 척으로 증가됐다. 한편 포앰은 현대오일뱅크 터미널 안전관리를 하며, 다른 수익사업으로 확장했다. △2017년 ㈜라디안큐바이오의 대리점으로서 자동심장충격기(AED) 판매를 시작으로 △2018년 선박블랙박스 판매 △2019년부터는 세계 선박도료시장 1위 업체인 ‘아이피케이’의 국내 대리점으로 지정돼 도료 판매 △선박보험 대리점업을 통해 보험 판매 등 선박과 관련된 판매업을 겸했다.

정광현 대표는 미국 ADMANOS사에서 오일/케미털 탱커 선장 이력이 있다. 2006년 케이에스엠㈜을 설립한 뒤, 회사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년을 더 승선했다. 하선 후에는 ㈜S-OIL 하역안전관리팀장으로 2년을 근무했다. 2010년부터 회사경영에 집중했고, 3개 기업체 뿐만 아니라 위험물검사원 안전관리자 교육과정과 해양환경교육개발원 해양시설 해양오염방지관리인 교육과정의 강사와 한국해대 해사법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주변에서는 정 대표의 사업수단을 칭찬하면서도 한편으론 장기승선에 따른 무뎌진 사업 감각과 한정된 인간관계에서 꾸준히 사세를 확장하는 것을 궁금해 한다. 이에 정 대표는 “자신의 경영철학은 FOB라며, ‘F’는 First, ‘O’는 Only, ‘B’는 Best로써 사업종목이나 방향을 결정할 때 최초이면서, 독보적인 것으로,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즉 사업할 때 승률이 높은 길로 간다는 얘기다.

전시회 모습
전시회 모습

연구개발, 어디까지 왔나

코리아오션텍은 해양수산부가 인증한 해양수산 신기술(NET: New Excellent Technology) 3건을 보유중이다. △2018년 1월에 이중관을 이용한 선박 밀폐 탱크 내 유해물질 배출 기술을 처음으로 인증 받았고, △2018년 7월에 ON/OFF 영구자석을 이용한 선박 승·하선 사다리 고정 기술, 그리고 △2021년 2월에 선박용 자동소화 캡슐 내장형 전선연결단자 제조 기술 등을 순차적으로 인증 받았다.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제도는 ‘해양과학기술육성법’에 따라 해양수산 분야에서 최초로 개발됐거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개량한 기술을 대상으로 기술성, 현장 적용성 등을 종합 평가해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신기술의 상용화와 신기술 적용제품의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2017년부터 시행됐다.

코리아오션텍은 특허 24건, 디자인 등록 8건 등 총 32건의 지적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해양수산 신기술과 관련 △SAFE 자동소화 장비에 관한 2건의 특허 △승하선 사다리 고정 장치 관련 특허 4건 △선박파공방수장비 관련 특허 3건 △공기주입 및 기름제거 공법(DOSA: Discharge Oil &Supply Air)관련 특허 7건 △ 승선원 안전관리 시스템에 관한 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외에도 탄소중립, 재압챔버, LED관련 특허 4건과 선박용 사다리 고정 장치, DOSA, LED관련 디자인 등록 8건이 있다.

①방수캡 ②소화장치 ③방수패드 ④사다리
①방수캡 ②소화장치 ③방수패드 ④선박용 사다리 고정 장치

사업 진척 가속화

내년이면 회사 창립 10주년이 된다. 그간 쌓아온 투자 및 연구개발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3건의 특허가 있는 ‘선박파공방수장비’를 인도네시아 해군에 보급한다는 소식이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 해군 보급처와 독점 대리점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오는 8월 첫 물품이 수출될 예정이다. 김덕오 코리아오션텍 상무는 “올 9월에는 2024년 상반기 보급물량 계약도 진행될 거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선박파공방수장비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해군에만 공급됐는데, 이번 인도네시아 해군과의 거래는 향후 코리아오션텍의 세계군수시장 진출에 청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중반을 겨우 넘은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코리아오션텍은 △해양수산부 2023년도 유망기술 Scale-up 사업 △해양수산부 2023년도 해양수산 내수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년도 제2차 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 사업 △부산테크노파크 2023년 조선해양 기술지원사업으로 실물, 가상연계 조선해양 기술지원 사업 △중소벤처기업부 2023년도 혁신제품 고도화 기술개발 지원 사업 △특허청 2023년 IP-R&D 전략 지원 사업 △중소벤처기업부 2023년도 수출지원 기반 활용사업으로 수출바우처사업 △부산경제진흥원 2023 온라인마케팅 성공패키지 지원 사업 등 각종 R&D과제 및 바우처 사업에 선정돼 진행이 순조롭다. 아울러 올 초 시도한 LED사업과 관련하여 지난 5월에 모 LED 관련 사업체를 인수해서 현재 LED 조명 사업을 해사분야에 접목중이라고 한다. 곧 이 분야에서도 몇 개의 특허출현이나 NET인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코리아오션텍 미래에 긍정적인 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 임·직원들은 “최근 정부 및 유관기관의 R&D 사업 투자 경향을 보면,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시킨 품목만 의미 있다고 보는 시선이 생겼다”고 푸념한다. 정 대표는 “향후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관련된 정책 방향성은 이해하나, 모든 제조업계에 이들을 접목시키기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및 관련 기관은 투자 혹은 평가에 있어 기존 기술과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나눠 투 트랙 운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회 기여는 곧 기업의 가치

코리아오션텍은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회사가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2020년 ‘제6회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에서 우수상 시상금 300만 원을 ㈔부산아동복지후원회에 150만 원,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에 150만 원 기부했다. 이를 시발점으로 2021년에는 ㈔충·효·예 실천본부 300만 원,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200만 원을 기부했고, 2022년에는 부산예술후원회에 1,000만 원,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에 200만 원을 기부했다. 정 대표는 “올해도 부산예술후원회와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두 곳에 기부예정이다”며, “매년 지역 사회에 기여를 통해서도 코리아오션텍의 가치를 올릴 거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우리사회는 2007년 12월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2014년 세월호 사고 등 대형 해양사고를 계기로 해양환경보호와 해양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맥락에서 해양안전사고예방과 해양오염방지 등 코리아오션텍이 추구하는 사업의 전망은 밝아 보인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가 조선해양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해양 관련 장비와 설비제조 업체의 영세화, 소형화로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양안전장비개발과 선박안전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고의 안전장비개발과 안전컨설팅 제공을 목표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는 희망찬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요즘은 △부력을 이용한 최단 시간 선체 인양 △선박 침몰 지연으로 골든타임 확보와 인명 보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환경적인 요소 등 안전과 환경보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시도하고 있다. 그의 해양업계 구글화 꿈은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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