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KOSMA, 바다 관련 산업계 중심축으로 이동 중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KOSMA, 바다 관련 산업계 중심축으로 이동 중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3.07.13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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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관리산업 미래 고민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전 임직원이 회의하고 있는 모습

[현대해양]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를 아시나요?” “선박관리산업협회요?” “선박관리협회는 들어봤는데...”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가 설립 된지는 41년째다. 아직 일부 해운업계 사람에게 낯선 기관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는 점차 산업계의 중심으로 이동 중이다. 세계 1위 조선국, 세계 5위 해운력 반면에 선원 노령화와 선원직 기피 등 낭보냐 비보냐를 떠나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회장 이창민)’는 1982년 6월에 설립됐다. 우리나라 선박관리산업을 육성·발전시키고 산업 경쟁력 확보를 통한 국위 선양과 국가경제에 기여가 설립 목적이다. 설립 당시 협회명은 ‘한국선원대리점협회’였다. 이후 정부가 선박관리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박관리산업발전법」을 제정하면서 법인명이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KOSMA, Korea Ship Managers’ Association)’로 변경됐다.

40여 년 전 선원송출사업으로 출발한 우리 선박관리산업계는 현재 선박관리, 보험관리 그리고 기타 부대사업을 수행하는 종합관리(Total Ship Management)사업으로 발전했고, 설립 당시 60여 개 사에 불과했던 회원사 수는 2022년 기준 155개사로 2,000여 척(선원 7,000여 명 승선)을 관리하며 매년 약 6억 40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창민 협회 회장
이창민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회장

KOSMA는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선박관리전문가와 해기인력 양성을 위해 ‘청년해기인력 공급기반 강화사업’, ‘선박관리전문가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청년해기인력 공급기반 강화사업은 사업 참가자 200명이 전원 수료했으며, 173명이 취업으로 연계됐다. 선박관리전문가 양성교육은 총 267명을 양성해 기존 목표를 크게 상회하여 히트를 기록했다. 아울러 개정 「선원법」의 발효로 6만 여명 선원을 대상으로 인권강화를 위한 ‘선원 노동권·인권 보호교육 온라인 과정’을 개발했고 올 초부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KOSMA는 △부산시, 부산항만공사와 ‘한국선박관리포럼’ 공동 개최 △산업관련 법령 및 제도 개선 △해사안전 △승선근무예비역 제도 운영 △해외취업선원 노사업무 등도 수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에는 한국선박관리포럼을 비대면으로 개최해 국내는 실시간으로 해외는 자막으로 송출하는 등 KOSMA의 적극적 시도에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KOSMA는 2022년 1월 27일 발효된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선박 및 선원의 안전 확보를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회원사간 비상연락망을 구축했다. 또한 선박관리산업에 ESG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ESG경영 설명회’를 개최했고, 선박관리산업이 한국표준산업분류에 포함시키고자 계속 시도 하고 있다.

임직원 회의 모습(왼쪽부터 안정호 부회장, 이창민 회장, 정한웅 전무)
임직원 회의 모습(왼쪽부터 안정호 부회장, 이창민 회장, 정한웅 전무)

추진 업무 애로상 돌파구 강구

선박관리산업은 전문 인력에 의한 산업으로 선원이 그 핵심 역량이다. 1970~1980년대에는 4만 여명의 선원이 해외로 나가 연 4~5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선원은 해운산업과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선원의 역할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이창민 KOSMA 회장은 “선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못하고, 이전에는 육상보다 높은 임금이라는 메리트도 이제는 사라져가고 가족과 떨어져 고된 일을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선원직을 기피하고 있다”며 “여기에 대한 대책을 심도 있게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선원의 감소가 국내 선박관리산업의 경쟁력 감소로 이어진다며 KOSMA 회장으로서 선박관리산업계를 걱정했다.

한편 국적선사는 국내 선박관리산업체에 관리업무를 위탁하는 것을 법적 의무화 해야한다는 얘기가 있어왔다. 현 「선원법」상 적용 선박이 국내 선박관리산업체에 선박관리를 위탁해야한다는 의무 조항이 없기 때문에 국내 선사 선박관리의 해외 유출에 대응이 어렵다고 한다. 국적선사는 조세특례제한법(톤세 제도) 등을 통해 국가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박관리를 해외 선박관리회사에 위탁함으로써 국내 일자리 및 부가가치 창출에 큰 손실을 주고 있다.

 

선원 양성, 선원직 매력화에 대한 KOSMA 역할론

많은 국민들이 배를 탄다고 하면, 3D업종의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선원은 고급 인력으로서 청년 일자리 기준 2번째로 높은 임금 수준이고, 승선 뒤에는 일반 직장인은 꿈꾸지 못할 장기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남성은 승선근무예비역 제도를 통해 대체 복무가 가능하고, IT기술 발전으로 더 이상 선박은고립의 장소가 아니다. 더욱이 승선경험이 육상에서 관련 직업을 가질 때 경쟁력 있는 경력이 된다. 이제는 선원에 대한 이미지가 물류와 해운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전문직의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인구감소에 따른 자연 학령인구 감소와 워라벨이 좋은 직업을 선호하는 MZ세대에게 선원직이 부담스러운 직업군임을 부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KOSMA는 학계와 함께 미래선박우수인재육성후원회에 참여하고, 유관기관(단체)와 함께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에 참여해 해기전승을 통한 한국 해사산업의 유지·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KOSMA가 선원들이 마음 편히 승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 병원과 협업해 선원과 선원가족들을 돌볼 예정이며, 지역특화산업으로써 선박관리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선원들이 본인의 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장기적 대책과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직원들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직원들

스마트 선박 및 친환경 선박 인도 관련 선박관리산업의 기회

세계 선박관리산업계는 큰 변혁기를 맞고 있다.

가스운반선, 듀얼퓨얼(Dual Fuel)엔진을 장착한 선박, 바이오 디젤선박 등 새로운 형태의 선박이 인도되고 있다. 또한 완전자율운항선박의 전 단계 별로 스마트 선박, 디지털 선박 등이 건조되고 있다. 이런 선박의 관리와 운용을 위해 기 양성된 선원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육 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인력은 많이 부족하며, 어떤 국가도 충분한 해결방안을 가지고 있지 못한 현실에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뛰어난 관련 IT기술과 조선기술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보다 손쉽게 관련 인력 양성과 공급을 할 수 있는 위치다. 결국 국내 선박관리산업이 해외 선주들의 관련 니즈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으므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와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관련 선박관리 인력을 양성하고 관리 노하우를 쌓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산·관·학이 중지를 모아야 할 때다.

 

KOSMA가 향후 추진할 사업

KOSMA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재구축하고자 나섰다. 코로나19로 멈춰있던 해외 영업마케팅 활동을 재개해 선박관리산업의 다양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는 특히 ‘제3차 선박관리산업육성기본계획(2024년 ~ 2033년)’을 수립하는 해다”며, “이전 기본계획 이후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기 때문에 선박관리산업의 미래를 더욱 세심하게 설계되도록 연구용역 업체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선박관리산업을 널리 알리고 싶어 했다. “아직까지 선박관리산업이 어떠한 산업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고, 전체 회원사의 80% 이상, 약 130개 선박관리산업체가 부산에 소재하고 있기에 부산의 대표 산업군임을 모르는 분도 많다”며, “선박관리산업이 해운, 조선, 항만, 수산 등 여러 산업과 상생 협력하고, 선도해 부산지역 특화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박관리산업을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선박관리산업의 홍보는 결국 선원이나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산업인력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고 선박 관련 업계로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도 점차적으로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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