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부산 해양·수산 미래 정책 파란불 ‘ON’
김병기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부산 해양·수산 미래 정책 파란불 ‘ON’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3.07.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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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도 부산에 걸맞는 큰 그림
김병기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현대해양]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상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부산시 해양농수산국(국장 김병기)은 올 가을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결정을 앞두고 분주한 분위기였다. 어느 때보다 해양농수산국 국장의 자리가 크고 무겁다. 하지만 김병기 국장은 이를 무색할 만한 무기들을 갖추고 있다. 1996년부터 시작한 그는 부산시 기획팀장, 관광진흥과장, 신성장산업국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부산진구 부구청장 등 여러 요직을 경험한 27년차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그는 “부산시는 해양수산 분야의 대전환을 위해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그린 스마트도시 부산’ 비전과 ‘디지털 기술 융·복합, 해양경제 선도도시 구현’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라며, 해양수도 부산에 걸맞는 그림을 그려나갔다.

지난 2월 부산샛 국제협력 프로젝트 실무단이 NASA에 파견됐다.
지난 2월 부산샛 국제협력 프로젝트 실무단이 NASA에 파견됐다.

부산의 해양·수산 정책이 타 지자체와 차이가 있다면?

부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동남쪽에 위치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항로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부산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관문의 입지(立地)에서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 환적화물 처리 기준 세계 2위의 항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은 국내 수산식품 생산 1위고, 전국 수산물 유통량 40%와 원양 수산물 유통량 96.5%를 처리하고 있는 해양수도입니다.

특히 수산산업은 생산, 가공, 유통, 소비 등 모든 단계가 도시에 집적돼 있습니다. 어촌어업과 함께 연근해어업을 담당하는 대형선망, 국내 고등어 유통의 90%를 담당하는 공동어시장, 국내 최대 규모 자갈치 현대화시장, 수산가공선진화단지 운영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대, 부경대 등 해양수산 연구·교육기관까지 집적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해양관련 전공교수의 80%, 대학원생의 58%가 부산에서 배출되고 있어 최고의 인적자원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우수한 해양자원과 인프라 보유, 혁신역량의 결집으로 해양수산 분야를 선도하는 도시로서 다양한 정책 기획과 추진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곳입니다.

김병기 국장이 부산시 항만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병기 국장이 부산시 항만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배출 임박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우려로 국가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지난 2월 행정부시장님을 단장으로 시민 안전실 중심 상황총괄, 방사능평가, 해양수산총괄, 시민홍보반 등 4개 반 13개 부서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 중입니다. 원전 오염수 방류가 수산업계의 생계는 물론 시민의 건강과 안전이 걸린 중요한 사안인 만큼 해양환경 보호와 수산물 안전관리를 중심으로 △방사능 검사 확대 △수입수산물 원산지 표시 단속강화 △적극적인 홍보 △시민소통을 통한 정확한 정보전달 등을 하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계획입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해양농수국의 활동은?

모두들 아시다시피 부산시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목표로 시정역량을 총결집하고 있습니다. 해양농수산국은 세계박람회 유치 교섭활동의 일환으로 우수한 해양수산분야 기술과 노하우 보유기관으로서 개발도상국 대상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를 위해 연수지원 대상국을 확대해 BIE(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국제박람회기구) 아시아 회원국 16개국에서 파퓨아뉴기니, 미크로네시아연방, 니우 등 3개국을 포함한 19개국에 연수사업을 추진하는 등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무관하게 해양수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발전 경험과 지식 공유를 통해 글로벌리더십을 확산하고 중장기 프로젝트사업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할예정입니다.

 

초소형 위성, 부산샛(Busan Sat) 개발을 통해 해양산업에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사실 지자체에서 우주산업 육성을 한다면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공모사업인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 유치로 시작된 부산형 해양신산업 육성사업입니다. 광활한 해양공간에서의 빅데이터 수집 한계를 최첨단 장비인 인공위성을 통해 확보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가공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산업 육성 프로젝트입니다.

부산시는 2022년 12월 한국천문연구원, 지역기업들과 함께 해양 미세먼지 관측용 초소형 위성 BusanSat(부산샛) 개발을 완료했고, 지난 2월에는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 한국천문연구원,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 4개 기관, 13명으로 구성한 국제협력 실무단이 미국 현지로 파견돼 NASA 랭글리연구센터와 기술세미나를 갖고 부산샛 관련 주요 시험시설에 대한 실사도 마쳤습니다. 부산샛은 NASA와의 협력을 통해 2023년 하반기에 발사돼 약 1년간 한반도 미세먼지 발생 분포를 관측하고, 수집된 데이터는 해상 미세먼지 분석 연구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 위성을 통해 수집되는 해양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산이 해양신산업 혁신거점으로 조성될 것을 기대합니다.

김병기 국장이 부산명품수산물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 의견을 듣고있다.
김병기 국장이 부산명품수산물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 의견을 듣고있다.

국내 제1의 수산도시 부산시가 추진 하고 있는 수산 정책을 소개한다면?

최근에는 첨단과학기술을 수산식품산업에 접목한 ‘씨 푸드테크’ 산업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과 온라인 판매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건강의 중요성이 확산됨에 따라 케어푸드, 웰빙푸드로서 수산식품에 대한 관심과 함께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요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이런 여건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수산신산업으로 재편하고자 양식장 자동화·정보화를 접목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국내 최초이며, 1단계 사업은 2019년에 시작해 2022년 7월에 국내 최초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내 ICT기반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구축 및 배후부지조성을 완료했고, 올 연말에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가 준공될 예정입니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670억 원을 투입해 부산 기장군 또는 서구에 중앙빅데이터센터 구축과 R&D 및 인력양성 교육 등 2단계 사업을 추진 예정입니다.

아울러 △2026년까지 국내 최대 산지 위판장인 공동어시장의 위생관리수준 개선과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2027년까지 수출주도형·고부가 첨단 수산식품산업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2027년까지 우수기자재 생산유도 및 품질인증 체계 마련 등 수산신산업 육성을 위한 수산기자재 시험·인증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어촌 소멸위기 상황에서 부산시의 어촌 활성화 정책방향은?

부산시는 48개 어항이 있고 2019년부터 어항시설 현대화를 위한 ‘어촌뉴딜 300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어촌 주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도심과 어촌지역의 생활·경제적 조화를 이루기 위해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낙후된 어촌의 생활·경제 환경을 개선하고 신규 인력의 어촌 정착을 유도해 어촌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해수부 공모사업으로 지역 특성과 규모에 따라 △어촌 경제플랫폼 조성 △어촌 생활플랫폼 조성 △어촌 안전인프라 개선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추진됩니다. 부산시는 올해 기장군 문동권역이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선정돼 국비 70억 원, 지방비 30억 원 등 총 사업비 100억 원을 확보하였습니다. 따라서 ‘임랑-문동-칠암’권역을 중심으로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어항 안전시설 개선과 생활·경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도심 속 어촌마을의 새로운 발전가능성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문동권역을 기장의 대표적 관광지로 활성화해 마을 소득을 증대시키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 지속가능한 어촌·어항을 만들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부산항만 디지털 기술 접목은 어디까지 왔나?

부산시는 4차 산업혁명의 급속한 세계적 변화 속에서 국가항만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新성장 4.0(스마트 메가포트)전략과 함께 동북아 중심에서 글로벌 물류허브 스마트항만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22년 말 부산 신항 1부두를 대상으로 ‘부산항 디지털 트윈 플랫폼 개발 실증사업’을 완료했으며, 2028년까지 부산항 전체를 대상으로 정보전략계획(ISP) 수립 후, ‘디지털 트윈 통합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의 평면적인 상황파악에서 벗어나 부산항 입출항·접안 등 선박의 출항지로부터 부산항까지의 가상현실(VR)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선박, 항만, 배후물류 간 가시화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최적화 방안을 구현·제시할 수 있습니다. 즉, △부산항 입출항 항로 최적화 △실시간 항만 모니터링 시스템 △터미널 기반 시뮬레이터 개발 △컨테이너 화물차량 운행 최적화 등 날씨, 지형정보, 항해기록, 항만운영, 화물정보를 공유하는 공통 데이터 연계시스템 통합 플랫폼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 사업은 세계 10위권 컨테이너 선사들이 디지털 확산을 위해 설립한 DCSA(Digital Container Shipping Association, 디지털컨테이너선사협회)에 세계 최초 적용 사례로 전 세계 항만분야 4차 산업혁명 기술시장을 주도할 것입니다.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의 향후 정책 추진 방향은?

부산시가 유치 추진 중인 2030 세계박람회의 슬로건이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인 만큼 해양수산 분야의 대전환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이슈인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추어 ‘그린 스마트도시 부산’ 비전과 ‘디지털 기술 융·복합, 해양경제 선도도시 구현’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후, 해양수산 분야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부산시 중심 데이터 기반 디지털 산업 벨트 조성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향후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북극항로 상용화에 대비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극지산업 선점을 위한 극지타운 설립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첨단기술을 접목한 해양신산업 육성, 항만 배후단지 활성화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항만 전환과 해양수산기업과의 동반성장 지원 등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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