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파동 일어나나
소금 파동 일어나나
  • 김기현 기자
  • 승인 2023.07.10 07: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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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가격안정 안간힘
상태도와 하태도 사이 제방을 쌓아 만든 신의면 염전
상태도와 하태도 사이 제방을 쌓아 만든 신의면 염전

[현대해양] 최근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금을 미리 구매하려는 사람이 급증했다. 일부 마트나 천일염을 판매하는 곳에서 1인당 구매 한도를 정했는데 그마저도 부족한 사태가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처럼 천일염값이 널뛰기하던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시 사태 발생 전 한 포대(20kg) 산지 가격이 3,000~4,000원 하던 것이 발생 이후 만원이 넘게 거래되기도 했다. 소비자가격으로는 1만 원 정도 하던 천일염이 3만 원에 거래된 것이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오르던 천일염값은 방사능에 대한 관심이 무뎌지면서 2017년엔 한 포대 2,500원까지 내려갔다. 계속 하락세를 보이던 천일염값은 2020년 6,286원으로 오른 뒤 꾸준히 상승했는데, 정부는 염전의 폐업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가격상승의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실제 염전 면적은 2013년 4,955ha에서 2020년 4,074ha로 7년 동안 20% 이상 감소했고, 이후에도 염전의 면적과 생산량은 계속 감소추세를 보였다. 천일염 가격은 △2021년 1만 3,838원 △2022년 1만 7,068원 △2023년 6월 23,500원 등 상승세를 유지하는 형세를 보였다.

 

공급물량 안정이 해결책?

최근 일부 언론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가 다가오자 유통업체들이 사재기를 시작해 가격이 폭등했다는 보도를 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설명자료까지 내며 해명에 들어갔다. 국내산 천일염 가격 상승의 원인이 사재기에 따른 것이 아닌 복합적 원인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신안군에서는 지난해에 20만 3,000톤을 생산했는데 이는 전국 생산량의 80%에 해당한다. 하지만 올해 4월과 5월에는 평년이나 지난해에 비해 강수량이 많아 천일염 생산량이 감소했다. 그리고 천일염 생산자는 보통 생산이 힘든 장마 기간에 대비해 5월에 생산하는 천일염은 판매를 유보하기도 한다. 올해 5월에 출하유보한 물량은 3만 2,576톤으로 평년 동월 2만 4,000톤 보다 약 30% 정도 더 많다. 그리고 천일염을 산지에서 구매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지역 농협에서는 다른 농산품과 출하 시기가 겹쳐 일손 부족 등으로 인해 천일염 보유 물량 2만 톤의 배송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이어 해수부는 배송이 지연됐던 2만 톤의 천일염이 출하되고 있고, 6월 생산량도 평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7월에 햇소금 10만 톤도 본격 출하된다고 밝히며 물량에 무리가 없다는 발표를 했다. 그럼에도 가격이 오른다면 정부에서 수매 후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대책도 내놓았다.

 

소비자 불안 심리 해소 될까

정부의 공급물량 안정 대책 발표 후에도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전에 천일염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많다. 지금도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시중 소비자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1년 원전 사고 전에 생산됐다고 말하는 천일염은 시중 가격의 3배 이상 차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온라인을 통한 개인 직거래는 품질보증이 불확실한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중고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고 있는 천일염

이에 해수부는 천일염 안전에 대한 대책도 발표했다. 현재 등록제로 운영 중인 천일염 이력제의 의무제 전환 검토를 위해 생산, 유통·가공, 판매업체 등과 협의하고 있다. 현재 등록제로 운영 중이지만 조사공무원이 염전을 방문해 생산과 출하 기록사항, 출하 단계 이력 표기 적정성 등을 점검하고 있다. 또 천일염 생산자가 의무적으로 받는 품질검사를 강화한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우리 천일염은 생산자가 출하할 때마다 관계 법령에 따라 의무적으로 품질검사를 받고 있다”며 “다시 말해 관계 공무원이 직접 확인한 다음 ‘품질확인서’를 발급받아야만 유통할 수 있다”며 천일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해수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천일염 가격안정과 공급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해양경찰청, 신안군 등 관계 기관과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현장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라는 근본 원인에 대한 대응과 별개로 천일염 시장에 대한 단기 대응책으로 공급·유통이 원활히 진행되게 하는 것과 불안 심리에 편승한 불법 생산·유통을 단속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전남도 보도자료에 의하면 이철순 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장은 “7월 본격적인 출하를 통해 올해 햇소금 가격이 형성되면, 고품질의 천일염을 적정가격에 구입해 주시고, 지금 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을 자제하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주문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명예연구위원은 “햇소금이 출하되고 이번 장마 기간이 끝나면 공급물량은 안정화 될 수 있지만, 생산자들의 출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제는 공급물량보다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지 않는 것이 가격안정 요인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와 더불어 해경도 천일염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외국산 소금 국내산 둔갑·유통 △외국산 소금 포대갈이 수법 등 생산과정에서의 불법행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을 펼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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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전과4범 이재명 2023-07-10 08:17:59
유엔 국제원자력안전기구 IAEA를 신뢰하지않는 집단은 이란과 북한 더불어라도당뿐입니다.
과연 세계각국은 IAEA와 더불어라도당중 누구를 신뢰할까요?
문재인정권도 삼년전에 검증결과가 국제적기준에 부합한다면 찬성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국민들은 광우병과 샤드전자파 선동을 경험하고서 떼쓰기 허위선동을 역겨워합니다.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국내선동일랑 집어치우고,
방류 당사국인 일본으로 가, 최소 세명정도 할복자살하면서 방류를 저지하십시오.
전라도 전교조 민노총 민변 사이비환경단체 김정은 뗏놈들과 동조하는 허위선동을 그만두고
과학적 근거로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십시오.
여론조사 결과 방류반대가 80%라고 선전하지만,
오염수 방류를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