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직전 사장이 실형 선고를 받은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이경규) 현직 임원 또한 비리에 연루돼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A 임원은 최근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 공모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기를 이어가던 중 외부업체(위탁업체)에 부정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공직자 익명 게시판에 “울(우리) 회사 임원이 업체에 금품 등을 요구해 외부에서 감사실에 제보해 자체조사 중이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관계자는 “최근 회사 분위기 때문에 내부에선 조용히 내보내려 한다는데 이쯤 되면 경찰, 감사원, 해양수산부에서 수사해 진상을 밝히고 그에 걸맞는 징계를 주는 게 맞지 않나”라고 외부 사정기관의 개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공사) 부지를 임차하고 있는 OOO 등을 관리하는 공사 직원을 통해 운영업체에 (퇴임 후) 나갈 자리나 금전을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정권에서 임명된 OOO이 임기를 연장하고 싶은데, 안 될 경우에 대비해서 나갈 자리를 만들려고 했다”며 “오래 전부터 그가 내외부에서 갑질을 해왔지만 회사에서는 사실이 알려지면 내부 승진자가 또 나오기 어려우니까 조용히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해양 취재 결과 A 임원에 대해 IPA가 자체 감사에 돌입한 상태임이 확인됐다. 그런데 공직자 게시판 글과는 별개의 건이라는 것. IPA 감사실 관계자는 “제보가 들어와 6월 19일부터 특감(特監)을 하고 있다”며 “금품수수나 무기명채권수수 건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사 절차와 관련해서는 “빠르면 7월 초, 늦으면 7월 중순경 감사가 끝나고 감사위원회를 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IPA 고위 관계자는 “일이 잘 진행되면 성공보수처럼 사례를 받기로 했다는 것으로 들었는데 본인 조사는 아직 안 한 상태라 확인해보라고 했다”며 “(갑질 관련해서는) 오래 있었기 때문에 업무에 박식하지만 밑에 사람들은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A 임원 임기 관련해서는 “감사실 조사 내용을 보고 판단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A 임원은 21일부터 병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A 임원은 현대해양과의 통화에서 “몸살이 나서 쉬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금품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음해하려는 사람이 있는 거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임기 연장과 관련해서는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IPA는 같이 임명된 다른 임원 임기만료 후 임원 공개모집 공고를 냈으나, A 임원은 사표를 내지 않아 후임 공모 절차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감사 결과는 경찰 수사 의뢰, 임기 연장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