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지난 1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전국어민회총연맹(위원장 주해군)과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주최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어민 생존권 결의대회’가 열렸다.
결의대회에는 조업을 멈추고 상경한 어업인, 시민사회단체 등 약 2,000여 명이 참가했다.
주해군 전국어민회총연맹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어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데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이 대회를 통해 정부에게 전국 어업인의 간절한 목소리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식 전국어민회총연맹 상임부회장은 투쟁사에서 “오염수가 방류되면 누가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하겠는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은 어민들에게 대재앙”이라며 “일본 오염수가 우리 어민을 죽이고 있는데, 왜 아무도 우리를 지켜주지 않나. 나라가 우리를 지켜주지 않으면 누가 지켜주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주 공공급식협동조합 이사장은 “오염수 방류 결정은 미래세대에게서 바다를 빼앗는 핵 테러”라 말하며 “여·야·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이 모두 함께 대응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의대회에는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55년 동안 어민으로 살아온 오노 하루오 씨가 편지를 통해 일본의 오염수 투기를 함께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오노 하루오 어민은 “바다는 어부의 일터이자 또 물고기가 사는 곳이자 커다란 하나의 생물체다. 그런데 왜 여기에 삼중수소 오염수를 흘려보낸다는 건가”라며 “동일본 지진 직후 도쿄 수산물 시장에서 ‘후쿠시마 물고기는 사지 않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오염수 방출로 또 같은 악몽을 반복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바다는 어부만의 것이 아니다. 해수욕하는 사람과 낚시하는 사람, 서핑하는 사람 등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며 “바다는 이어져 있으므로 제발 후쿠시마 바다에 오염수를 흘려버리겠다는 국가(일본)의 폭주를 막아달라”고 전했다.
방사능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한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2006년 일본 경제산업성의 발표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날 확률은 1,000만 분의 3 정도, 그런데 불과 5년 뒤인 2011년 4개 호기가 다 터졌다. 이는 완전히 엉터리고, 과학이 아니다. '괴학'이다”라고 말하며 그는 일본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라 말하는 검증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일본에서는 오염수 해양 방류의 핵심 설비 등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2주간 시운전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