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미래 해양수산 선도하는 사회적 연구소"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미래 해양수산 선도하는 사회적 연구소"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3.06.15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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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에 안전한 수산물 공급에 총력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안산) 전경

[현대해양] 해양수산의 미래를 고민하는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소장 김봉현)’가 우리나라 해양수산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이하 연구소)는 1989년 양평군 내 내수면개발시험장으로 개장해 오늘날까지 34년의 연구와 운영 노하우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소 명칭은 2004년 ‘민물고기연구소’, 2012년에는 ‘해양수산자원연구소’로 각각 변경됐고 2018년 안산시 단원구에 해수면 전담 연구시설이 건립되면서 연구소의 외·내형이 완성체를 이뤘다.

현재 연구소 조직은 4개 팀과 1 센터로 총 36명이 근무 중이다. 양평 소재 연구소에서는 내수면연구를, 안산에서는 수산물안전연구, 갯벌연구와 함께 수산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봉현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소장은 “모든 직원들이 미래 경기도 해양수산산업 가치 창조를 위해 모든 직원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수산물 생산 △미래해양을 위한 수산연구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내수면어업 육성 △어촌소멸대응 및 어업복지서비스 지원 등을 한 마음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근면함과 우수성은 우리 연구소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김봉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소장(왼쪽)이 연구소 주요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김광범 수산물안전팀장
김봉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소장(왼쪽)이 연구소 주요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김광범 수산물안전팀장

기후변화 대응을 통한 미래 준비

각국은 지구적 기후변화라는 인류의 위기에서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다.

연구소는 기후변화로 인한 농·수산물 생산량 저하 가능성을 고려해 2016년부터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친환경 채소생산(수경재배: Hydroponics)이 동시에 가능한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질이 식물의 영양분으로 공급되고, 식물은 수질을 정화시켜 물고기 사육에 적합한 수질 환경을 유지한다.

연구사가 이동진료차량에서 시료검사를 하고 있다.
연구사가 이동진료차량에서 시료검사를 하고 있다.

채소에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물고기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기 때문에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소는 2020년 특허 등록된 전용 사료와 수질관리 개발 기술을 여주, 안성, 포천 등 3개소 농가에 현장 실용화 시험을 했고, 창업 기술지원 등 아쿠아포닉스 상용화에 기여했다. 연구소는 더 나아가 2021년부터는 아쿠아포닉스 내 물고기 생산성을 높이는 DAS(Decoupled Aquaponics System) 생산 방식을 연구·추진해 2024년에 긍정적 결과물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비단잉어를 활용한 DAS방식 시험결과, 어류 생산량이 30% 증가된 것으로 연구·보고됐다.

또한 연구소는 최근 국내 해수온도 상승을 주목하며, 경기바다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병해 저항성이 강하고 해수면 온도 상승에도 성장이 양호한 경기바다 특화 김 종자개발을 추진했다. 2022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제부도 인근 양식장에서 약 300책(약 26,400㎡) 규모로 방사무늬 김 시험 재배에서 기존 품종의 물김 생산량 대비 도가 개발하고 있는 경기 김 품종의 생산량이 약 14% 증가했다. 경기도 특화 김을 마른 김으로 가공하면 엽체가 길고 너비가 좁은 형태의 특성이 세척을 편리하게 만든다. 가공 공정이 줄어들고 물김 수매가격을 높일 수 있어 어민 소득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소는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2차년 재배시험을 추진하고, 2024년에 시험 연구한 우수 김 종자를 품종보호출원 할 계획이다.

연구사가 경기바다 특화 김 종자를 보여주고 있다.
연구사가 경기바다 특화 김 종자를 보여주고 있다.

독보적 연구와 그 성과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서는 ‘국내 최초’라는 말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연구소는 2020년부터 모시조개라고 불리는 ‘가무락’ 종자생산 연구를 시작해 2021년 종자생산 기술을 확보했고, 2022년에는 어린 가무락(크기 3㎜) 50만 마리를 고밀도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가무락은 국내 서해안에서 주로 서식하는 고급 조개인데 환경변화와 간척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해 자원조성이 필요했다.

요즘 연구소는 ‘황복 친환경 양식기술 개발’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황복은 ‘금복’이라 부를 만큼 귀한 어종으로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황복은 1Kg에 20만 원대를 호가해 소비 활성화가 어렵고, 300g 정도 키우기 위해 2~3년 동안 양식을 해야 하며, 그 기간이 길어지면 기형이 발생해 양식에서 채산성이 떨어지는 어종이다.

하지만 연구소는 황복을 경기도 특화 내수면 양식 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를 지난해 10월 착수했다. 김 소장은 “경기도는 자연산 황복이 유일하게 잡히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수도권이라는 큰 소비시장이 근접한 지리적 이점에서 황복 양식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구사들이 황복 수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연구사들이 황복 수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회적 연구소로 미래로 나아가다

오늘날 ESG경영 물결은 조직의 비재무적 성과를 중시한다. 이는 조직 가치와 조직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경기도 해역 10개소에서 월 2회 수질조사와 연 2회 퇴적물을 조사한다. 경기도 갯벌 10개소에서 연 4회 생물과 연 1회 갯벌퇴적물 생태조사도 실시한다. 연구소는 이 조사에서 바다환경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수온, 저수온, 저염분, 저산소, 적조 등 바다의 갑작스러운 상태변화, 양식 적지, 적정 어업기간 등을 예측해서 어업인들에게 카카오톡 등 SNS로 이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김 소장은 “바다환경자료를 근간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갯벌생태지도를 마련 중이다. 올 말경 해당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거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어업인 대상 다양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서해 적합 특산 품종 연구 △아쿠아포닉스 양식 수질관리 이해 △친환경 흰다리새우 저염도 양식 등 해면·내수면 어종 양식기술교육을 분야별 맞춤 교육을 실시하고, 양식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미꾸리, 쏘가리, 다슬기 등 양식장 창업 성공 사례와 현장 맞춤형 이론 교육 및 양식장 견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소는 도내 31개 시·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도심 속 민물고기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에 서식하는 토종 민물고기의 아름다움을 홍보하고 경기 도민의 힐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인데, 2022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22만여 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와 관심이 높다고 한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2022년부터 민물고기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2022년부터 민물고기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함께 사는 건강한 사회로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음식 문화에서 수산물은 빠질 수 없다. 수산물은 그만큼 우리에게 귀중한 먹거리다. 이 먹거리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를 키우고 채집하는 어업인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런데 어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미래 우리 먹거리에 경종을 울린다. 이에 연구소는 수도권 내에서 유일한 귀어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1월 첫 수료생 16명이 배출됐고, 지난 4월에 추가 16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귀어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기수 당 16~17명으로 구성되며, 교육과정은 기본 4주와 자격증 취득과정 1주를 포함해 총 5주간에 걸쳐 어촌정착, 양식기술교육, 현장실습, 컨설팅 등 안정적 어촌 정착을 지원을 위한 과정으로 구성됐다. 2023년 경기도 귀어학교 2기 교육생 모집 신청은 이달 8일까지다.

연구소는 경기도 내 양식장 및 낚시터 805개소를 대상으로 수산생물 질병 차단과 질병관리 강화를 위해 △질병진단 △전염병검사 △품종검사 △방역교육 등을 한다. 양식어업인의 편의와 질병 적기 치료를 위해 국내 최초로 이동진료차량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연구소는 불량 수산물 유통을 사전 차단하고 안전한 수산물 생산·공급에도 지킴이 역할도 맡고 있다. 김 소장은 “해면·내수면 양식장, 위판장 등 471개소를 대상으로 도내 생산단계 수산물의 중금속, 항생물질, 방사능 금지물질 등 52 항목을 조사해서 수산물 안전성을 확인하고 이를 도 누리집에 공개한다”고 말했다. 매월 경기바다 방사능 오염 모니터링과 연 4회 해수 미세플라스틱 조사도 실시한다.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및 수도권 시민의 안전한 수산물을 책임진다. 그들의 역할이 있기에 수산물 먹거리 안전에 관한 근심을 한시름 놓을 수 있다. 

지난 4월 28일 2023년 경기도 귀어학교 1기 교육생 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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