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 기획"
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 기획"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3.06.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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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지난달 3일부터 오는 8월 15일까지 100여 일간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1’에서 열리는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조명치전)’이 이목을 모으고 있다. 조명치전은 조기·명태·멸치가 지닌 문화적 의미와, 현재 우리 바다가 처한 상황을 조명하는 전시다.

그간 국립민속박물관은 해양민속에 소원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해양민속조사를 장기간 수행한 김창일 학예연구사가 전시운영과로 이동하며 물고기 전시 기획을 한 것이다. 김 학예사는 “조기·명태·멸치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 우리 문화 속 깊숙이 스며있다는 점과 이들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조기와 명태는 현재 우리 바다에서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문화에서 존재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남 남해군 창선면 출생으로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국문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연세대학교 한국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어 연세대 축제문화연구센터 전문연구원, 동아대 석당학술원 특별연구원, 부산경남민속문화연구소 소장,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등을 역임했다.

어릴 때부터 바다에 익숙했던 그는 어촌과 해양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2012년 경남 남해군 물건마을에 10개월 동안 상주하며 해양민속지를 발간한 것을 시작으로, 강원도 삼척시 갈남마을, 울산 제전마을, 인천 연평도, 인천 강화도 포구조사, 부산 영도구, 부산 가덕도,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그는 오랜 기간 해양문화를 현지에서 조사하고 총 18권의 해양민속지를 발간했다. 그 외에도 동아일보에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 칼럼을 현재 95회째 연재하고 있으며, ‘동해안 어촌의 돌미역 채취방식과 소득분배방식 비교(2019)’, ‘한국 어촌의 그물 활용 양상(2018)’ 등 13편의 관련 논문을 펴냈다. ‘조명치전’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 역시 오랜 기간 어촌을 누비며 모은 다양한 자료와 현장성을 살리겠다는 그의 아이디어 덕분이다. 그 덕에 ‘조명치전’은 소리와 비린내까지 담아내 단지 눈으로만 감상하는 전시가 아닌 오감으로 느끼는 살아있는 전시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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