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열풍
전국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열풍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3.06.07 19: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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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격리 해제 후 해양관광 기대 늘어
세계적인 휴양지 멕시코 칸쿤
세계적인 휴양지 멕시코 칸쿤

[현대해양] 레저와 관광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연안지역 지자체들은 각기 해양레저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역시 관련 사업을 내놓으며 멕시코의 세계적인 휴양지 칸쿤 같은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해수부,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 본격 시작

해수부는 2019년 10월 ‘2019년 업무현황’을 통해 내수활성화와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전 해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해양레저관광 인프라 특화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코로나로 멈췄다가 현재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해수부 담당자는 “전국 어디에서든 한두 시간 거리 내에서 해양레저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라 할 수 있다”라며, “2018년부터 시작해 2019년까지 강원 고성군, 제주특별자치도, 전남 보성군, 전북 군산시, 경기 시흥시 등 총 5개 지방자치단체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했으며, 코로나로 인해 주춤했지만 올해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사업비는 개소당 500억 원 미만으로 잡고 있으나, 기재부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해수부는 지난 3월 8일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이는 해수부의 ‘2023 업무계획’에 담긴 해양레저관광산업 조성과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개발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해수부는 업무계획에서 놀거리, 볼거리, 쉴거리, 먹거리 등 다양한 융복합 해양 콘텐츠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지역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형 칸쿤이 목표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해수부 담당자는 “현재 수행 기관을 선정하고, 4월말 착수 보고까지 진행된 상황으로 마스터플랜 수립은 2024년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전국 모든 지역이 후보지가 될 수 있으며, 해양레저관광 여건, 배후 수요, 접근성 등을 고려해 최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연안 지역 각기 해양레저관광에 투자

한국형 칸쿤은 어느 지역에 조성될까? 해양레저관광 조성에 힘쓰고 있는 지역들을 살펴보자.

지난해 12월, 시흥시는 시화호 거북섬 인근에서 수도권 유일의 해양레저관광거점 조성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이는 해수부가 지난 2019년 10월 밝힌 ‘해양레저관광 인프라 특화개발’ 사업 추진에 의한 것이었다. 시흥시는 수도권의 유일한 해양레저관광거점 사업시행자로서 마리나를 주제로 해양레저관광거점 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까지 총 90선석의 계류시설과 3층 규모의 클럽하우스를 갖춘 마리나항만이 시화호 거북섬에 들어설 예정. 해수부는 총사업비 336억 원 중 절반인 168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 2월에는 경남·부산·전남이 남해안을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벨트 중심축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해수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해수부는 ‘남해안권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지역별 고유사업과 3개 시도 연계사업을 발굴하고 오는 12월 남해안 해양레저관광관광벨트 조성 비전과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국비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같은 달 통영 한산도 권역을 세계적인 휴양관광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남도는 올해 안에 구체적인 도시 계획안을 마련해 해수부의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300척 규모의 창원 명동마리나를 거점으로 104척 규모의 거제 근포마리나, 100척 규모의 통영 신전마리나를 건립해 증가하는 레저선박 계류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남 목포시는 지난달 2일 체류형 국제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2030 목포시 해안선 주변 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포 해안권 전역을 대상으로 중장기 발전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시계획, 건축, 관광 등 다방면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하고, 해안권 거주민을 비롯한 시민들의 의견과 제안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달 충남 보령시의 미래 발전 모델로 ‘글로벌 해양레저관광’을 제시했다. 이 계획은 충남 연안 7개 시군을 중심으로 경기도와 전북까지 이르는 서해안권에 선진국형 해양레저관광 기반 시설과 지역 특화 해양관광 콘텐츠를 구축, 국제적인 관광지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2024년부터 2030년까지 4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치해 ‘최첨단 해양 허브 인공섬’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충남도는 오는 10월까지 기본구상 용역을 마무리하고 국가 사업화와 민간투자 유치를 끌어낼 계획이다.

전라북도도 같은달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고군산군도 일대를 중심으로 광역 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와 온리원 고군산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해상인도교 스카이워크 조성 및 해양레저관광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새만금 용도별 통합개발계획 승인 고시를 마치고 현재 조달청 의뢰 단계다.

울산시는 지난달 동구 일산해수욕장 일원이 해수부 주관의 ‘동남권 해양레저관광 거점사업’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사업에 선정되면 2026년까지 총 500억 원(국비 2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해양레저스포츠센터, 레저계류시설, 광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박창호 세한대 교수는 “정부가 해양레저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왜 우리나라의 해양레저 활성화가 선진국에 비해 늦어졌는지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라며 “관련 법과 제도 등 기본적인 인프라와 체계를 아울러 갖출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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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2023-06-08 00:39:58
거제 근포마리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