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탄소중립 실현 위한 이퓨얼 연구·개발·지원 서둘러야
선박 탄소중립 실현 위한 이퓨얼 연구·개발·지원 서둘러야
  • 류영현 목포해양대 해양메카트로닉스학부 교수
  • 승인 2023.06.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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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현 목포해양대 해양메카트로닉스학부 교수
류영현 목포해양대 해양메카트로닉스학부 교수

[현대해양] 2050년까지 국제해운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기존 50%에서 100%로 상향하는 방안이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2050년까지 선박동력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선 우리 정부가 조기에 이퓨얼(E-Fuel) 인정을 추진해야한다.

이퓨얼은 전자연료(Electrofuel)다. ‘Electricity-based Fuel’의 줄임말로 이퓨얼, 탄소중립연료, 재생합성연료 등으로 번역되고 있다. IMO에서는 선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대해 전 생애주기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논하고 있다. 전 생애주기 평가는 선박운항 중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TtW, Tank-to-Wake)뿐만 아니라 원유의 시추과정부터 선박에 공급되는 과정까지의 배출량(WtT, Well-to-Tank)까지 모든 과정의 배출량을 포함한 평가 방식이다. 진정한 탄소중립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기 동력이나 수소 동력 역시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을 활용한 수전해(水電解) 방식으로 생산돼야 한다.

이퓨얼 생산을 위해서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또는 발전소 및 제철소 등의 산업 공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포집과정과 포집된 탄소를 탄화수소화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로부터 생산된 전력을 활용한 수전해 방식 그린수소가 필요하다.

포집된 탄소와 그린수소의 합성과정에서 재생합성연료인 이퓨얼이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된 이퓨얼이 공급된 선박은 비록 운항 중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이퓨얼 생산을 위한 재료로 다시 활용되는 탄소순환구조이기 때문에 전 생애주기 평가 관점에서 탄소중립이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자동차과, 에너지기술과, 석유산업과)는 2021년 4월, 30여 명의 산·학·연 전문가들과 이퓨얼 연구회를 발족했고, 2022년 1월 재생합성연료(이퓨얼) 연구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도 선박분야 이퓨얼 연구회 결성 등의 적극적 관심과 관련 정책추진을 통해 우리나라가 전 세계 선박분야 이퓨얼 기술과 정책을 선도했으면 한다.

일본과 독일은 이미 이퓨얼 기술개발을 통한 탄소중립 정책을 개시했다. 이퓨얼 생산 공장을 국내에 설립하면,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산유국을 꿈꿀 수 있다.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및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 이퓨얼을 포함하고 수·공급자에게 보조금 지원과 면세 정책 등을 통해 이퓨얼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이퓨얼 관련 세계 선박시장을 선도하려면 우리 정부는 이퓨얼이 선박용 탄소중립연료로서 국제적으로 인정되도록 IMO와 논의하고,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기술, 탄소포집기술 및 재생합성연료 생산기술 등의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산업생태계 및 인프라 구축 등 국가적 차원의 연구·지원을 강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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