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선박 건조 세계 1위 국가, ‘K-해기교육’ 세계화 절호 기회 잡아야
친환경선박 건조 세계 1위 국가, ‘K-해기교육’ 세계화 절호 기회 잡아야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3.05.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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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현 기자
지승현 기자

[현대해양] 국내 D사 세계 최초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을 건조, 국내 H사 메탄올 연료추진선 건조 세계 1위, 노르웨이 세계 최초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기 운송선 건조, 일본 세계최초 액화수소운반선 건조 등 전 세계 조선 산업은 친환경선박 건조기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발주(發注) 선박의 62%가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친환경선박이었고, 우리나라 조선 산업은 친환경선박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우리나라 조선소가 수주한 친환경선박 중 연료별로 92%가 LNG추진 선박이었고, 메탄올 추진 선박이 5%, LPG추진 선박이 3% 차지했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미래 조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소’나 ‘암모니아’ 등 무탄소 연료추진선박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반면 앞으로 이들 친환경선박을 직접 운항해야 할 선원에 관한 교육은 여러 발짝 물러서 있는 모양새다.

선원 교육과정을 규정하고 있는 「선박직원법」을 보면, 현재 친환경선박 관련한 교육은 ‘고전압 관련 운영교육·직무교육’과 ‘가스연료추진선박 기초교육·직무교육’ 과정이 전부다. 향후 발주 선박은 이미 친환경선박이 대세가 됐고, 새로운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이 계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원 교육은 초라하다.

2020년 산자부·해수부가 발표한 ‘제1차 친환경선박 개발·보급 기본계획(2021년~2030년)’에는 ‘친환경선박 전문인력 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기본계획에 따른 해수부의 2022년과 2023년 시행계획을 보면 ‘친환경선박 전문인력 교육용 설비 개발’에만 치중돼 있고, 이 또한 LNG 추진선박으로 한정됐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 국제해운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기존 50%(2008년 대비)에서 100%로 상향하고 탄소 배출에 따른 탄소부담금 제도 도입도 추진예정이다. 노르웨이 선급(DNV)은 2050년에 2008년 대비 온실가스 100% 감축을 목표로 할 경우, 2030년대 중반까지 80만 명 선원이 대체연료에 관한 추가적인 훈련과 기술 교육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친환경선박 건조 세계 1위 국가에서 세계 1위 친환경선박 해기교육 서비스는 터무니없는 얘기가 아니다. 산·학·관이 합심해 친환경선박 교육과정을 마련한다면, 친환경선박의 인도와 함께 ‘K-해기교육’이 전 세계로 전파될 것이다. ‘K-해기교육’ 세계화의 절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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