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새로운 반세기의 첫 번째 리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새로운 반세기의 첫 번째 리더”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3.05.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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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과학기술 가치 창출 플랫폼으로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현대해양]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은 지난 1월 31일 제11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출신의 강 원장은 인하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에서 해양생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6년 KIOST의 전신인 한국해양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제주특성연구센터장, 제주연구소장 등 주요보직을 수행하며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강 원장은 “2023년, 50주년을 맞이해 KIOST의 연구성과 혜택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라며 “또한 지자체 현안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취임 후 3개월 동안 가장 집중해온 업무는?

지난 2월 취임과 함께 ‘함께 누리는 해양과학기술, 세계를 누비는 KIOST’의 구현을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하고,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반으로 국민이 사랑하는 KIOST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취임 후 기관의 미션과 비전, 경영목표 및 핵심가치 등을 재정립하고, 국가·사회적 현안 해결을 위한 공공임무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해양기후솔루션연구본부, 해양자원·환경연구본부, 해양신산업연구본부, 해양력강화연구본부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성과 창출을 위해 연구부서의 명칭에 명확한 임무와 역할을 담았습니다. 또한, ‘해양디지털자원부’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에 대응하고 해양빅데이터의 선도적 확보와 활용 기반 구축을 총괄하도록 했으며, ‘지자체소통협력실’을 신설해 전국 지자체의 현안 발굴과 문제해결형 R&D 개발업무를 전담토록 했습니다. 아울러 ‘규제혁신실’을 신설해 연구사업 활성화에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해소하고 연구행정선진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내부적으로 조직의 기틀을 정립하는 데 공을 들였다면, 이제는 중앙정부를 비롯한 전국의 민·관·산·학·연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매진하고자 합니다.

 

직원들과 소통시간을 가지고 있는 강도형 원장
직원들과 소통시간을 가지고 있는 강도형 원장

취임사에서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조했는데…

그간 지자체별 애로사항 및 현안 해결을 위한 지역 공감형 협력 연구를 간헐적으로 수행해왔습니다.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지자체의 현안을 실효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공공기관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기 위해 찾아가는 적극행정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좀 전에 말씀드렸듯 ‘지자체소통협력실’을 신설했습니다. 지자체를 방문해 현안을 듣고 실질적 소통을 강화할 것입니다.

KIOST는 박사급 인력 235명을 비롯해 약 1,100명의 우수한 인력들이 있는 대형 연구기관입니다. KIOST의 전문가들이 보유한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해 지자체가 갖는 해양 관련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입니다.

 

2023년 2월 2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취임식에서
2023년 2월 2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취임식에서

 

해양과학특구 지정의 의미는?

올해 50주년을 맞이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이하 대덕특구)는 과거 중앙정부가 주도한 대표적 혁신클러스터로서 과학 산업의 요람이자 국가의 과학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뒤이어 광주(2011년), 대구(2011년), 부산(2012년), 전북(2015년)까지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며 전국에서 공공기술의 사업화 촉진과 성과확산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이곳 부산 동삼동 해양클러스터에도 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과 유관기관 등 14개 기관이 모여 있습니다. 또한, ‘해양클러스터 기관장협의회’는 2010년부터 발족해 정기적인 모임을 하고 기관 간 대화 채널을 통해 상호 협력과 발전방안들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현 해양클러스터를 진정한 해양과학벨트의 반석 위에 올리기 위해서는 해양과학특구가 있어야 한다는 바람입니다. 이를 통해 국가 미래 신산업 창출, 초격차 전략기술 확보, 미래 과학기술 인재 유치·양성 등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해양장학재단을 설립함으로써 인재들이 부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장기적 인재육성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연구성과-사업화·창업-신산업 창출-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KIOST 홀딩스’ 설립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곧 내·외부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히 업무를 추진코자 합니다.

해양과학기술은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요소입니다. KIOST는 해양바이오 산업에 대한 새로운 도약에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에서 나아가 산업화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최종적으로 다양한 원천기술이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해양과학기술의 다양한 분야에서 KIOST의 유망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화를 촉진하고 연구생산성을 높여, 미래 유망 스타트업에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성공적인 투자비 회수와 재투자를 통한 창업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KIOST가 기술사업화 투자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람입니다.

 

국내 최초 ‘한국형 해저 공간 플랫폼’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부산과학축전에서 KIOST의 캐릭터 ‘KIO’, 직원들과 함께
부산과학축전에서 KIOST의 캐릭터 ‘KIO’, 직원들과 함께

지난해 4월부터 KIOST를 중심으로 롯데건설㈜, 현대건설㈜, SK텔레콤㈜ 등의 6개 기업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순천향대학교병원 등 총 23개 기관이 ‘해저 공간 창출·활용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2026년까지 5년간 373억 원의 규모로 민·관·학·연이 모두 참여해 수행하는 대형 과제로써, 지난해에는 해저 공간 플랫폼의 개념설계를 완성했습니다.

테스트베드 부지에 대한 해저지반 조사와 해양환경조사, 해저지진 위험도 평가와 내진보강 연구를 통해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나사리 전면 해상을 해저 공간 플랫폼 최적 입지로 선정했는데요. 이곳은 조선해양플랜트 기술 관련 산업 단지와 가까워 해저 공간 플랫폼 실증 사업 연계에 최적이라 생각합니다.

향후 해저 연구공간, 해저 거주공간, 수중데이터센터, 수중 챔버 기술을 포함한 해저 공간 플랫폼 기술과 체류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의료기술, 수중 에너지 공급 및 수중통신 ICT 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수심 30m에서 3인이 30일간 실제 체류할 수 있는 모듈형 수중 구조물을 설치해 개발된 기술을 실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함께 설치할 수중데이터 센터는 최적의 방열성능을 위해 해수의 흐름을 이용한 무동력 해수 냉각 시스템을 활용해, 기존 육상 데이터 센터 대비 소모전력 50% 이상의 감소와 탄소 저감을 이룰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KIOST의 연구노력은?

해양관측, 예측, 정보분석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국형 연안재해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IOST와 해양수산부는 해일, 침수 등 연안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예측 정밀도를 향상하고, 30분 간격으로 위험을 인지해 경보하는 시스템(K-Ocean Watch)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기후예측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양기후예측센터는 다가오는 계절의 해양 기후부터 온실기체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백 년 뒤 해양환경과 생태계 변화까지, 기간별 예측정보를 보고서를 통해 정기적으로 생산·제공합니다.

더불어 급격히 강화되고 빈번해지는 태풍 연구도 진행합니다. 종합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를 활용해 매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발생하는 북서태평양 현장에 나가 수온·습도·해수온층 분포 등을 조사하고, 대형태풍 발생과 태풍의 강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해양기후예측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지구상의 에너지와 탄소 순환을 모사하는 지구시스템모형(KIOST-ESM)을 자체적으로 개발·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도 수록된 바 있습니다.

 

세계 최초 미세플라스틱 오염지도를 만들었다고…

KIOST는 2012년부터 미세플라스틱이 해양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수, 퇴적물, 생물을 대상으로 한 ‘20㎛ 미만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지도’를 세계 최초로 만들며 기술 수준을 인정받았습니다. 정부는 이 연구 결과를 근거로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부유물의 한 종류인 발포스티렌 부자재를 규제하는 정책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열분해 처리 등을 이용해 바이오 소재로 활용하는 등 재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KIOST는 기름 유출 사고 발생 시 1시간 내 유지문(油指紋)을 감식할 수 있는 현장용 기술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유지문이란 사람마다 지문이 다른 것처럼 각각의 기름이 가진 고유의 화학적 조성을 말하는데요, 기존에는 해역에서 채취한 기름을 실험실로 가져와 전처리 및 고가의 장비로 정밀분석을 거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는데, 이와 같은 기술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습니다.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임기 4년 내 목표는?

먼저 해양과학특구를 추진하고 해양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KIOST를 해양과학기술의 가치 창출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대학과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장학 사업을 통해 인재들이 해양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기적 인재육성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현 해양클러스터를 진정한 해양과학벨트의 반석 위에 올리는 데 KIOST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또한, ‘KIOST 홀딩스’를 설립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KIOST 홀딩스는 해양과학기술을 전문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지주회사 설립으로, 연차별 규모 확대를 통해 원내 우수인프라의 활용과 관리 주체로 성장시켜 KIOST의 경제·사회적 기여를 선순환시킬 자회사로 성장시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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