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명태·멸치가 우리 문화에 미친 영향
조기·명태·멸치가 우리 문화에 미친 영향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3.05.0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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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 8월 15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려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1에서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이 5월 3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린다. 

[현대해양]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이하 '조명치전')'을 개막했다. 지난 3일부터 8월 15일까지 100여 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1’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명치전’은 조기·명태·멸치를 의미한다. 조기·명태·멸치가 우리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창일 학예연구사는 "조기·명태·멸치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 우리 문화 속 깊숙이 스며있다는 것과, 동시에 이들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또한 조기와 명태가 우리 바다에서 사라지고 있고, 그런데도 아직 우리 문화 속에서 조기와 명태의 위치는 중요하다는 점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전시 의도를 설명했다. 

조명치전의 시작은 액막이 북어였다. 

전시는 △1부 '밥상 위의 조명치' △2부 '뭍으로 오른 조명치' △3부 '조명치의 바다'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조기·명태·멸치가 한국인의 밥상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맛은 문화적 정보를 가지는데, 문화적 요인은 사회마다 다르다. 그래서 맛은 개별적이지만 집단성을 가진다. 이곳에서는 「규합총서」, 「반찬등속」, 「자산어보」 등을 통해 조명치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의 밥상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부 구역은 '황태덕장 사람들', '어시장 상인', '위판장 경매사와 중도매인' 등 조기·명태·멸치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몄다. 우리 밥상은 이토록 수많은 사람의 노고를 거쳐서 지켜져왔다. 특히, '임경업 장군 신앙'을 통해 조기잡이가 어떻게 사람들의 신앙에까지 깊이 파고들었고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는지를 볼 수 있다.  
3부 구역에서는 조업하는 모습을 다뤘다. 조기·명태·멸치는 때가 되면 우리 바다를 찾는 회유성 어류로 일정한 때가 되면 대형어군을 형성하며 나타난다. 그렇기에 수많은 어선이 집중적으로 조업을 하며,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전시회 한쪽 벽에는 멸치 모형을 달아둔 그물을 직접 털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그물에 달린 멸치를 직접 털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조명치전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만질 수 있는 조명치의 모형, 실제 생선을 사용한 비린내, 녹음된 조기의 울음소리, 명태에 대한 음악과 영상, 실제와 흡사하게 재현된 황태덕장 등 시각을 넘어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전시로 구성됐다. 
김 학예연구사는 “예전에는 전시회에서 냄새 등을 다 빼도록 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비린내까지 포함해 이러한 오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전시의 일환으로 사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을 기획한 김창일 학예연구사가 관람객들에게 황태덕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_김창일 학예연구사)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을 기획한 국립민속박물과 김창일 학예연구사가 관람객들에게 황태덕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한, "보통 전시를 구성할 때는 하나의 메인 전시가 있기 마련인데, 조명치전에서는 1, 2, 3부를 각각 명태, 조기, 멸치에 중심을 두고 구성했다"라며, "특히 2부에서는 어로 어법보다는 사람들의 조기잡이에 대한 신앙을 그렸는데, 이로 인해 이러한 생선들이 우리 삶 속 깊히 들어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을 수 있어 흥미로운 관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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