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수협 - 조합원 우선 관록의 수협
포항수협 - 조합원 우선 관록의 수협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3.04.1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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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선 조합장 배출
포항수협 전경. 앞에 보이는 것이 포항수협 본소이며, 오른쪽 뒤에 보이는 것이 송도활어회센터이다.
포항수협 전경. 앞에 보이는 것이 포항수협 본소이며, 오른쪽 뒤에 보이는 것이 송도활어회센터이다.

[현대해양] 지난달 3일 개최된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에서 전국 최다선 조합장을 선출하고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수협이 있다. 포항수산업협동조합이 그곳이다. 10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항수협은 그 규모와 역사에 맞게 전국 수협의 리더로 자리잡고 있는, 최다선 조합장을 배출한 관록의 수협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포항수협의 가장 큰 자랑은 포항지역의 랜드마크(Landmark)가 된 송도활어회센터다. 송도활어회센터는 포항수협이 직영하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경매를 통해 당일 낙찰된 자연산 활어회를 저렴한 가격으로 바다 한 가운데에서 즐기는 것처럼 전망이 좋은 곳에서 맛볼 수 있다. 5년 전 문을 연 활어회센터는 대지 8,040㎡, 연면적 3,080㎡에 지어진 5층 건물로 1층엔 자연산 활어 판매장, 2층은 회식당, 3층은 회식당과 대회의실이 있다. 4층 계단실을 거쳐 5층에 이르면 시야가 탁 트인 전망 좋은 카페가 들어서있다.

중매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1층 활어 판매장에서 회를 구입해 2층이나 3층 회식당에서 상차림 비용만 지불하면 시선한 회를 즉석에서 즐길 수 있다. 2, 3층 회식당 중 3층은 긴요한 모임 고객 등을 위해 각각 별실로 꾸며져 있는데, 사전에 예약만 하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전망대라 불리는 5층에는 360도 회전식 카페가 있어 포항을 상징하는 포스코, 영일만 등을 앉은 자리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활어센터에는 국비, 지방비, 자부담 등 총 7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위치는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도해수욕장 왼쪽(포항수협 앞)이다.

임학진 포항수협 조합장은 “회센터는 어민 소득증대에 도움주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라며, “신선하고 맛있는 자연산 회만 취급하고 있어 보증된 맛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수협에서는 특별히 중매인들과 고객들을 위해 1층 활어 판매장 임대료 없이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중매인들은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의 실비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회값은 시중에 비해 평균 30% 가량 저렴하다.

활어 판매장에 방문한 임학진 조합장
활어 판매장에 방문한 임학진 조합장

수협 직영 송도활어회센터 인기

포항수협 본소에 위치한 활어 위판량의 약 10% 가량이 회센터를 통해 소비된다. 활어회센터가 수산물 소비촉진과 어업인, 중매인 등 수산 관계자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꾸준한 수산물 소비가 있기 때문에 낙찰가도 잘 나온다고 김맹평 상무는 설명한다. 김 상무는 “활어회센터는 포항물회, 활어회를 홍보해서 관광객을 찾아오게끔 하고 지역 경기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규현 총무과장은 “여기는 100% 자연산만 취급해 주말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구가한다”고 말했다.

회센터 3층에서 식사하면 바다 복판에 온 느낌이다. 예민한 사람은 멀미를 느끼기도 한다고.

임 조합장은 “수협이 인증하는 좋은 생선 먹어 좋고, 위치 또한 좋아 시민들이 많이 찾는 새 명소가 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아쿠아리움처럼 대형 수족관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선어위판장은 죽도, 활어위판장은 송도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포항수협은 1914년 영일어업조합으로 발족해 1977년 4월 포항수산업협동조합으로 명칭으로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포항수협은 동해안 최대의 어업전진기지 포항시의 북구 전지역과 포항시 남구 일원을 업무구역으로 하고 있다.

해안선 56km의 31개 어촌계와 1개 관리소에 조합원 1,300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동해안 최대의 상설시장인 죽도시장을 중심으로 문어 및 오징어, 물가자미, 대게 등을 생산, 위판하고 있다. 포항물회와 과메기, 고래고기 등의 다양한 먹거리를 자랑한다.

이런 수협을 이끌어온 이가 전국 최다선인 4선 조하방 임학진 조합장이다. 임 조합장은 2012년 제19대 조합장선거에 출마해 처음 당선된 뒤 22대까지 내리 4번 당선됐다. 관련법에 3선 제한이 있지만 임기 도중 법 개정으로 임기 조정과 더불어 4선까지 가능하게 됐던 것.

4선 달성의 주요인은 당연하지만 조합원들의 성원이라는 분석이다.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지난달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798표(71.56%) 대 317표(28.43%), 481표차로 크게 누르고 70%가 넘는 조합원 지지율을 얻은 것만으로도 이해가 된다.

(왼쪽부터)지도상무, 지도과장과 임학진 조합장
(왼쪽부터)지도상무, 지도과장과 임학진 조합장

조합장 은탑산업훈장 수훈

임 조합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QSS혁신활동으로 사무실 환경 및 직원 의식 변화에 앞장섰다. 특히, 수산자원 감소로 인한 어업경영환경의 악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상호금융 사업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16년 수도권인 분당수내역지점 개점을 시작으로 2020년 돈암동지점을 개점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1년 여·수신 4,000억 원대에서 2022년 여수신 1조 9,000억 원대의 사업실적을 올렸다.

또한 활어 소비 촉진을 위해 지난 2017년 4월 수산물유통센터를 준공해 현재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명소로 도약하고 있다. 이어 기존 냉동창고 노후화로 수산물 보관이 어려워 지역어민들의 경제적 부담 증가 등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8년 1월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을 준공해 어민들이 잡은 수산물 보관이 편리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송도어선부두, 죽도어판장 물양장이 협소해 위판처리가 지연되는 등 조합원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 건의해 송도어선부두 물양장 확장공사를 2021년 준공해 조합원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했다.

2003년 8월부터 2011년 8월까지 포항수협 제14대·15대·16대 비상임이사를 역임했으며, 수상 경력으로는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해 대한민국 포장을 수상, 어촌복지건설로 소득증대에 기여해 수협중앙회장상 수상을 비롯,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포항수협 위판 현장
포항수협 위판 현장

“전국 최고의 수협으로”

포항수협은 어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들과 지역민들에게 한층 더 다가가는 금융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어획한 수산물의 안정적 가격 유지를 위한 송도 물양장에 ‘수산물가공처리장’ 신축과 조합원들이 생산한 수산물의 처리 및 조업경비 절감을 위한 어업기자재를 염가에 공급하는 건어물 및 선구점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위판고 1,000억 원, 자산 2조 원, 상호금융 여수신 3조 원 달성을 이뤄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수협을 만들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포항수협은 금융수요 잠재력이 풍부, 수협 인지도 상승을 기대하며 제3의 수도권 지점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개점한 분당 수내역지점과 서울 돈암동지점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이들 수도권 지점은 편리한 교통여건과 주거지의 밀집 등 금융점포 입지에서 금융수요 잠재력과 수협의 인지도 상승을 이끄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상호금융 이익은 당초 목적이었던 경제사업과 조합원에 환원되고 있다고 한다.

임 조합장은 “앞으로 포항수협이 전국 최고의 수협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좋은 결실을 맺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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