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이드, 서남권 제1의 강소 조선소
한국메이드, 서남권 제1의 강소 조선소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3.03.1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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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소통으로 성장과 가치 경영

[현대해양] 목포에 소재한 대한민국 강소 조선소 ㈜한국메이드(www.hankookmade.com) 대표이사 최종근. 그는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도시설계를 전공하고 미국에서 도시설계계획사로 근무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한국메이드를 설립한 그의 부친(회장 최창석)의 간곡한 귀국 요청으로 4년간의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2008년 조선업에 입문했다. 

한국메이드는 27년 전인 1996년 설립됐다. 당시에는 작은 조선기자재 제작업체로 시작했다. 2013년, 그가 대표이사가 된 후, 2014년에 C&중공업을 인수하고 ㈜JK중공업을 설립하면서 사세가 크게 확장됐다. 본격 수리 조선업을 위한 터전이 마련된 시기다. 2016년에는 ㈜엠에스알을 설립하여 길이 155m 선가대(선박을 땅 위로 끌어 올려놓을 수 있는 구조물 및 설비) 4기를 설치하고, 관공서 및 중소 선사의 소형 선박에 대한 선박수리사업도 시작했다. 

한국메이드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2018년 7월에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선박수리업 분야에 대한 사업재편 승인을 득했다. 2019년 대형 선박수리 사업을 위해 파나막스급(Panamax, 재화중량톤 기준 6만~8만 톤급)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길이 232m, 폭 48m 2만 1,399톤급 플로팅도크(Floating Dock)를 매입했다. 2022년에 중형선박 수리를 위해 길이 155m, 폭 36m의 플로팅도크 1척을 추가 도입했다.

선박 블록 제작 현장
선박 블록 제작 현장

젊은 경영진, 지속적 성장과 흑자 경영

최창석 회장이 한겨울 목포로 부는 대륙의 찬바람을 든든하게 막아섰고, 최종근 대표가 서남권 강소 조선소로 만들어 목포 경제를 지탱하는 가운데, 최근 조선공학도이자 전 삼성중공업 기술영업부 출신인 최종열 이사(최 대표의 친동생)가 형에 이어 한국메이드에 합류했다. 이제는 젊은 40대 기수의 형제가 한국메이드의 쌍두마차가 되어 앞을 향해 달릴 일만 남았다. 

한국메이드는 선박건조과 선박수리사업에 진출하면서 매출과 고용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메이드의 최근 5년(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167억 원, 5억 원이었는데, 2022년(추정) 각각 428억 원, 15억 원으로 2018년 대비 156%, 20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동기간 모두 흑자를 기록 중이다. 

직원 수 또한 2020년 37명에서 2022년 70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선박건조 및 선박수리사업 등 사업다각화로 지역 사회에 고용창출을 하고 있다.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 고용노동부로부터 강소기업을 인증을 받았고, 2019년부터 2년간 전라남도 도지사로부터 고용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한국메이드는 선박건조사업과 새로이 중형선박수리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올해도 직원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도전과 차별성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다

한국메이드는 2019년 파나막스급 플로팅도크를 매입한 후 급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싱가폴 등 주요 선박 수리 국가의 봉쇄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며 한국메이드가 완전한 경쟁시장에 놓여 질 분위기다. 한국메이드에게는 올해가 회사 미래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메이드는 선박블록사업부, 선박건조사업부, 선박수리사업부등 사업 분야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우선, 대형조선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다. 세계적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근인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목포에서 영산강 하구 건너 영암이다)과 27년간 신뢰 관계는 한국메이드만의 경쟁력이다.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선박블록 물량을 수주 받아 납품하는 방식으로 설립부터 지금까지 정확한 납기 준수로 두터운 신뢰를 쌓아가며, 상생협력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선박블록사업이 한국메이드의 핵심역량 분야이기도 하지만 선박블록을 제작할 수 있는 넓은 부지, 전처리 공정시설, 절단시설, 블록조립 라인 완비로 원가절감 효과가 높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2년 1월에 한국메이드를 품질우수협력회사로, 그해 7월에는 정도관리 우수협력사로 9월에 우수 협력회사로 표창을 수여했다. 2019년에도 품질우수협력회사로 인정받았다. 

두 번째, 신조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박차도 가하고 있다. 비록 2018년에 상대적으로 늦게 신조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현재까지 7척의 다양한 선종의 선박을 건조했다. 

한국메이드는 2021년 대한민국 최초로 전기추진선박으로 태양광과 배터리를 결합한 ‘탄금호일렉트릭’을 건조했고, 이 선박은 충주 탄금호에서 운항 중이다. 2022년에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로부터 1메가와트급 친환경 대체연료 해상테스트 선박을 수주 받아 현재 건조 중이다.

한국메이드는 앞으로 친환경 선박의 건조 및 개발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다행스러운 소식은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정책 노선에 따라 2020년 1월부터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고, 여러 환경친화적 선박 중 전기추진선박에 관심이 뜨겁다는 것이다. 2023년 1월에 정부의 친환경선박 보급 계획이 발표됐다. 공공부문 운항선박에 3,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50여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메이드가 이미 국내 최초 전기추진선박을 건조한 경험이 있고, 중·소형급 신조선을 건조하고 있는 만큼 사업 확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세 번째, 한국메이드는 수리 조선소로서 서남해안에서 유일하게 외국적선 입항 조건을 갖췄다. 인근에는 소·중·대형 선박을 모두 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조선소가 없다고 한다. 선가대 혹은 플로팅도크 시설만 보유하고 있는 수리조선소와 달리 선박블록까지 제작할 수 있는 것도 경쟁력이다. 더욱이 조수간만 차이가 심한 서남권 연안에서는 선박 상가 시 수심 확보를 위한 충분한 부지 확보가 필수적인데, 한국메이드가 유일하게 이를 충족하고 있다.

 

터놓고 이야기하는 회사 분위기

한국메이드는 2023년 엔데믹 시대와 함께 세계 경제 침체 등을 터놓고 말하며 회사 미래를 걱정한다. 이는 그만큼 악조건의 상황을 대비하고 미래를 자신한다는 방증으로 보였다. 한국메이드 임·직원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은 더 이상 한국메이드의 고민이 아님을 직감했다.

회사 본관 앞에 우뚝 서 있는 비석. 그 비석에는 사훈 “내일은 없다 미래는 있다”와 그 아래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대놋고(맞춤법상 ’대놓고‘) 합시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부친이 창립 당시부터 소통을 강조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조직 내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회사다. 조직의 활성화는 소통에서 시작되고 소통은 관계로부터 발현된다. 관계는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이뤄진다. 한국메이드의 창업 정신에서 ‘대놓고’라는 말에 따라 직원 간 존중하면서 떳떳하게 마주하는 것은 확실한 소통의 근간이다. 그래서인지 최 대표, 임·직원과 이야기를 하면서 시원함과 편안함, 그리고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주인 의식이 느껴졌다. 한국메이드는 서남권 시장을 뛰어 넘어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를 넘볼 자격을 이미 갖췄다. 

형제 쌍두마차의 힘찬 질주가 이미 시작됐다. 

사내 회의
사내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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