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해운재건 넘어 해운산업 리더국가로”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해운재건 넘어 해운산업 리더국가로”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3.03.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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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소선사 지원 규모 전체의 20.8%

[현대해양] 한국해양진흥공사(KOBC)는 한진해운 파산 1년 뒤인 2018년 7월, 해운산업의 재건을 위해 설립, 해운항만금융업과 해운지식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운항만금융은 해운항만기업들이 선박·컨테이너박스·항만터미널 등 주요 영업자산을 확보할 때 투자나 보증과 같은 금융지원을 통해 유동성을 제공하는 기능이며, 해운지식기반 서비스는 해운시황·선가정보·운임지수를 비롯해 산업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2021년 8월 23일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4년 8월 22일까지 3년이다. 1991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해양수산부 해양산업정책관, 대변인, 해양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차관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해양수산 분야에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양수 사장은 “이제 KOBC는 설립 초의 ‘해운재건’ 목표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해상교통물류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KOBC 2030 비전’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해양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지난해 발표했던 KOBC 2030 비전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KOBC는 국제 환경규제 강화와 해운시황 급변 등 변화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이제는 해운재건을 넘어 우리 해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정부정책을 바탕으로 해양산업 성장지원이라는 KOBC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이행하고자, 지난 2022년 7월에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금융 리더」를 KOBC 2030 비전으로 새롭게 발표했습니다. 

KOBC 2030 비전은 4대 전략방향인 미래 해양금융 견인, 해양산업 혁신생태계 강화, 해운정보 Think Tank로 발전, 그리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영실현을 구성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의 효과적인 수행을 위해 KOBC는 업무 범위의 확장과 친환경 변화대응 지원, 불황기 지원대책 마련 및 정보 플랫폼 구축을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하고 이행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3년 첫 업무일, 임원들과 함께 부서를 순회하며 임직원을 격려하는 김양수 사장.
2023년 첫 업무일, 임원들과 함께 부서를 순회하며 임직원을 격려하는 김양수 사장.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궁금하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선박금융에 집중돼 있던 KOBC의 금융지원을 항만물류거점 투자와 해양 신산업 성장지원으로 확대해 해운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제고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동시에, 해운산업 특성상 수요가 큰 외화 지원 여력 강화를 위하여 올해에는 약 3억 달러 이상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하여 본연의 선박금융 지원도 더욱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2023년에는 당면하고 있는 세계경제의 어두운 성장전망과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자 국적선사의 구조조정 및 친환경 변환대응 지원을 위한 「해운산업 위기대응 펀드 조성」을 조성할 계획이며, 아울러 재무여건과 금융지원 접근성이 부족한 중소선사들에 대한 지원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여러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2023 제2회 KOBC 청년이사회 발대식을 마치고 신임 청년이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2023 제2회 KOBC 청년이사회 발대식을 마치고 신임 청년이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취임 후 주목할만한 성과가 있다면?

우선 KOBC 본연의 해운금융 지원역량 제고에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2022년에는 정책금융기관 간 협업을 통하여 카타르 LNG선 15척에 대한 금융을 성공적으로 공급해 국내 해운·조선 간 상생발전에 기여했습니다. 

그 외에도 국적선박 확보를 위한 선박금융의 지속적인 공급과 컨테이너박스 공동펀드 구조 신규개발을 통한 박스공급, 항만물류 금융 확대와 중소선사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을 이행했습니다. 

또한, 취임 당시 사회전반에서는 ESG 경영 요구가 증대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취임 후 KOBC의 선제적 ESG 경영 도입을 위해 2021년 ESG 경영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지속적으로 ESG 경영의 내재화 및 확산에 노력한 결과 2022년 11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신규 발간, 12월 「인권경영시스템 인증」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기업들을 위한 시장 친화적 해운 정보 제공 역량을 강화하고자 노력해 해운산업 관련 DB 구축을 개시했고, 무엇보다 부산항을 기준으로 하는 한국형 컨테이너선 운임지수(KCCI)를 개발해 지난해 약 10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2022년 11월 주간 단위의 공식 발표를 개시했습니다. KCCI 지수 발표는 그간 해외 유료정보에만 의존해오던 국적선사들에 우리 실정에 맞는 해운 정보를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KOBC의 가장 큰 현안과 현재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인상되는 금리, 국제교역 위축, 선박공급 증대, 강화되는 환경규제는 우리 해운산업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환경의 불확실성과 급격한 변화는 분명 우리 기업들의 위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적극적인 대응을 통하여 앞선 국제 경쟁력을 키울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에, KOBC는 우리 해운산업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 역량을 한층 더 키워나갈 수 있도록 「위기극복과 산업경쟁력 강화 지원」을 2023년 주요 목표로 하여 관련된 중점 사업들을 다음과 같이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해운산업 위기대응 펀드 조성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 △한국형 선주사업 △해운업 탄소중립 변화대응 지원 강화 △항만물류 사업 확대 등의 목표를 세우고 진행할 계획입니다. 

 

2023년 시장의 불황에 어떠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지난달 첫 SCFI는 1,007pt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80%나 하락했습니다. 1년 사이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한 배경에는 물가상승 통제를 위한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경기 위축, 그리고 정체 해소에 따른 실질 공급 증가 등이 있습니다. 운임 하락을 초래한 요소들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과 미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각각 0.5%p, 0.25%p 인상했으며, World Bank는 2023년 세계 경제 성장을 1.7%로 예상하며 기존 전망(3%) 대비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수요 부진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 2년간 대거 발주된 신조 선박들이 올해부터 본격 인도되며 역대 최고 수준인 220만 TEU가 추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컨테이너선 뿐만 아니라 해운업은 시장 변동성이 높은 산업입니다. 특히 코로나 특수 종료 및 글로벌 긴축 기조 등에 따른 시황 급변으로 선사의 유동성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KOBC는 국적 원양선사의 구조조정 성과로 마련한 재원을 활용해 저시황기 해운산업 위기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조성된 기금을 통해 국적선사 재무구조 강화, 친환경 탈탄소 전환을 위한 등 ESG 관련 투자지원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선박 탄소 규제 등 환경규제에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

KOBC는 친환경 이슈에 대비하고 체계적인 지원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부분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향후 지원방안을 수립해 나갈 예정입니다. 

기본방향은 우선 선사가 운항하고 있는 선박에 대한 에너지 효율 개선 등 통해 규제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수행 중인 친환경설비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등 단기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선박금융 재원을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탈탄소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한, 탈탄소 해운이라는 중장기적인 목표는 연관산업을 구성하는 정부, 기관 또는 기업 이해관계자 모두의 참여와 상호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KOBC는 이해관계자 간 소통과 협업 촉진을 돕는 데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KOBC 공적자금을 특정 업체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2018년 중소선사 지원 규모는 341억 원으로 KOBC의 전체 선사 지원실적 중 4.4%에 불과했으나, 매년 지원규모가 확대되면서 2022년 중소선사 지원 규모는 3,039억 원으로 전체 선사 지원실적 중 20.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KOBC 설립 초기에는 초대형 선박 등 경쟁력 있는 자산 확보를 위해 HMM에 대한 지원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HMM의 경영개선 이후 2021~2022년 지원 규모는 0.1%인 반면 동 기간 중소·중견 선사 지원 비중은 2021년 79%(7,722억 원), 2022년 78%(11,367억 원)로 대폭 확대 된 바 있습니다. 

KOBC는 중소·중견선사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지난 2년간 해운산업에 반짝 찾아왔던 고시황기에는 국적선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글로벌 선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기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어려운 시기였다고 봅니다.

이에 남은 임기 중 중요한 목표는 저시황기 국적선사의 금융 안전판으로서 KOBC의 역할을 강화함과 동시에 국적선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친환경 전환 및 환경규제대응, 디지털 역량 강화, ESG경영 지원 등을 적기 이행하는 것입니다. 또한 여러 가지 막중한 업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강화 기조에 발맞춰 KOBC 경영관리 및 사업운영을 효율화하고 민간과 다양한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부분 역시 임기 중 완료해야 할 숙제라 생각합니다.

‘2022 한국해양진흥공사 종무식’의 김양수 사장과 업무 유공 수상자들
‘2022 한국해양진흥공사 종무식’의 김양수 사장과 업무 유공 수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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