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 R&D의 새로운 연구방향
수산과학 R&D의 새로운 연구방향
  •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 승인 2023.03.0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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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현대해양] 지금 우리 수산업은 글로벌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수산자원 감소 및 고령화, 어촌소멸 등 복합위기의 한가운데 서 있다. 뿐만 아니라 COVID-19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우리 앞에 드넓게 펼쳐진 바다가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서 우리 수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국립수산과학원은 100년이 넘는 해양수산과학 연구역사 동안 기초연구부터 산업화까지 바다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해 왔다. 1920년대 해양관측을 시작으로 1950년대 수출산업을 견인한 한천 제조기술 개발, 1960년대 원양어장 개척을 비롯하여 김, 미역 등 해조류 양식 및 굴, 백합 등 패류양식 기술 개발 및 보급, 1970년대 수산물 위생관리 및 가공기술개발로 패류 수출을 지원하였다. 

1980년대 이후는 정부의 ‘기르는 어업육성 정책’에 적극 부응하여 넙치 양식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양식기술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어류양식이 수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잡게 되었고, 1990년대에는 적조 등 유해생물 대량 발생에 따른 모니터링 및 방제기술 개발과 어장환경 분야에 대한 연구기반을 확충하였다.

2000년대에는 선발육종을 통한 우량품종 개발과 친환경 바이오플락 기술개발을 비롯하여 수산용 백신 개발 등 첨단양식 기술개발을 선도하였고, 최근에는 고수온 대응 신품종 개발, 스마트 수산기술 및 첨단 어업기자재 개발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제는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에 대한 선제적 적응기술 개발을 비롯하여 스마트 양식, 해양바이오헬스 기술개발, 고령화어촌소멸에 따른 자동화무인화 기술개발 등 수과원이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현장 중심 연구 강화

필자는 근현대 수산연구 100년을 맞이한 지난 2021년 12월 취임 이후 이상수온 및 유해생물 예찰예측, 수산자원 변동 예측모델 구축 등 기후변화 대응 연구와 현장연구실 강화 및 현장원장실 운영 등 어업인과 국민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현장중심 연구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어업인들의 협조가 하나가 되어 보다 새롭고 실질적인 연구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 현재 수산업이 직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고 국정 비전인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 구현에 한걸음 다가서기 위해, 지난달 수과원이 앞으로 5년 동안 수행할 새로운 중장기(2023~2027) ‘연구 종합계획’을 전직원과 함께 고민하며 수립하였다.

신정부 국정과제와 새롭게 수립된 해양수산과학기술육성 기본계획 등과 맞물린 수과원의 이번 계획에서는 국내외 해양수산 R&D 동향 및 4차산업 혁명기술을 융합한 수산과학 R&D의 새로운 중점 연구방향을 제시하였다.

지난 5년간 수과원은 유전자가위 기술 이용 넙치 형질개량, 바이오플락 양식기술, 생분해그물 개발 등 세계 최고수준 기술개발 및 수산자원변동 예측 정확도 80%, 고객만족도 90점 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새로운 미션은 기존에 수행하고 있던 해양분야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상기하고자 ‘해양수산 연구를 통한 정책지원 및 현장기술 보급’으로 정했다.

이에 따른 비전은 ‘혁신적 연구로 지속 가능한 해양수산, 국민께 행복을 드리는 세계일류 연구기관’을 제시하였다. 수과원에서 수행하는 연구의 최종 수혜자는 어업인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민 모두의 행복이라는 면에서, 선도 연구기관을 넘어 세계일류 연구기관으로 도약하자는 취지에서 정하게 되었다.

 

세계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비전 실현을 위해 외부환경, 내부역량 분석을 토대로 수과원의 강점, 약점, 기회, 위협 요인에 대한 Cross-SWOT 분석으로 기회활용(SO), 약점보완(WO), 위협극복(ST), 역량강화(WT)에 대한 4대 전략방향과 12대 전략과제를 도출하였다.

새로운 4대 전략방향은 △지속 가능한 성장, △첨단 융합 기술개발, △기후변화 연구현장기술 강화, △국내외 협력서비스 강화이고, 이에 따른 12대 전략과제는 △지속 가능 수산자원 관리 기술개발, △어장환경 관리 기술개발, △국민 식량 수산물 안정적 생산, △스마트 수산양식 기술개발, △수산생명자원 활용 및 수산식품 산업화 기술개발, △가치형 어업기술 연구개발, △선제적 기후위기 적응 기술개발, △재해 예찰예보 고도화, △환경대응 및 예방양식 기술개발, △국내외 수산과학기술 교류 및 협력연구 확대, △해양수산 정보시스템 구축 및 체계화, △수산물 생산단계 안전관리 고도화 및 국민안심 정보 제공이다.

중장기 전략을 통한 새로운 목표는 전체 연구분야를 포괄하는 큰 틀에서 내부 역량 및 의견을 고려하여 △해양수산 국내외 연구성과 향상(연 5% 이상), △수산자원 평가어종 확대(평가어종 80어종 및 생산량 80% 이상), △해양수산 서비스 제공 및 고객만족도 달성(90% 이상)으로 설정하였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미래지향(지속), △기술혁신(창의), △현장중심(실용), △소통공유(상생) 중심의 연구기관으로서 우리 국민과 어업인께 행복을 드리고자 한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수과원은 수산자원, 해양환경, 식품위생가공, 수산공학, 수산양식, 생명공학, 수산질병 등 다양한 연구성과를 통해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과원은 혁신적인 연구로 5년 후에는 위기의 파도를 넘어 어업인들과 국민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수과원이 세계일류 연구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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